시몬스 테라스 파머스 마켓 ⓒ시몬스
두 번째는 창립 150주년을 맞아 팝업 스토어로 열렸던 ‘시몬스 하드웨어 스토어‘야. 말 그대로 철물점 같은 공간이었지. 시몬스는 이 프로젝트를 시작하기 전에 소비자들이 원하는 톤 앤 매너로 브랜드 역사를 전달하기 위해 노골적인 ‘자축’을 지양했어. 대신, 시몬스를 상징하는 ‘침대’ 이미지를 ‘하드웨어’로 확장한 시도로, 말 그대로 철물점 같은 공간을 열게 된 거야. 그 안에서는 실제로 작업복, 안전모, 목장갑부터 각종 공구와 문구까지 콘셉추얼한 굿즈를 판매했다고 해. 그리고 제품 디자인 과정에서 시몬스의 정체성을 은근하게 전달했지. 20세기 초중반에 쓰였던 광고 카피와 포스터, 배송 기사들이 실제로 착용했던 헬멧 등을 통해 우회적으로 브랜드 역사를 소개했던 거야. 시몬스는 이를 통해 소비자가 브랜드에 더 쉽게 접근하고 자연스럽게 친밀감을 느낄 수 있도록 유도했어.
압구정 갤러리아 백화점에서 운영됐던 시몬스 하드웨어 스토어 ⓒ시몬스
마지막은, 지역과 사람을 잇는 소셜라이징 프로젝트로 시작된 공간 ‘시몬스 그로서리 스토어’야. 3년 전 부산에서 처음 시작된 이 공간은 시몬스 테라스가 위치한 이천의 특산물을 리브랜딩 한 굿즈와, 해리단길의 특색 있는 F&B 매장에서 영감을 얻은 햄버거 등을 판매했어. 또, 지역 브랜드인 ‘버거샵’과 ‘발란사’와 협업해 한정판 굿즈를 출시하며 MZ 세대 소비자의 열띤 반응을 얻었지. 그렇게 이천과 해운대의 로컬 컬처를 동시에 느낄 수 있는 공간으로 자리 잡으며 지역 경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어.
시몬스 그로서리 스토어 ⓒ시몬스
시몬스는 네모난 매트리스 대신 지역과 상생할 수 있는 힙한 문화와 경험을 채워 넣고 사람들이 이를 향유할 수 있도록 했어. 이러한 요소가 브랜드의 이미지를 단순한 제품을 넘어 문화적 가치로 확장시키는 중요한 역할을 해온 셈이지.
💭 시몬스가 잘 된 이유를 이제 알겠어. 그런데 모든 브랜드가 시몬스와 똑같은 전략을 따를 수는 없잖아. 그러면 결국 브랜드가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기 위해 꼭 필요한 요소는 뭐라고 생각 해?
김성준 부문장은 오늘날 브랜드가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기 위해서는 브랜드가 소비자에게 정의돼야 한다고 강조했어. 요즘처럼 알리, 테무, 쿠팡 같은 메가 플랫폼이 성행하는 시대에, 단순히 저렴한 가격과 리뷰수로 소비자에게 노출돼 구매로 이어지는 것은 한계가 분명하기 때문이거든. 결국 중요한 건 소비자가 브랜드를 어떻게 보고, 느끼고, 정의하는가.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정확하게 내 브랜드명을 검색해 찾아오도록 유도할 수 있는가 하는 거야.
💭 그 과정을 설계하는 구체적인 방법이나 예시로 들 수 있는 브랜드가 있을까?
먼저, 소비자가 원하는 뚜렷한 구매 동기가 브랜딩에 철저히 녹아있어야 해. 그 사례 중 하나가 요즘 가장 대두되는 ESG고, 파타고니아나 프라이탁 같은 브랜드를 좋은 예시로 들 수 있지. 그들은 단순히 제품 가격이나 기능으로 소비되는 브랜드가 아니잖아. 사람들이 검색창에 ‘옷’, ‘가방’이 아니라 정확히 ‘파타고니아’, ‘프라이탁’을 검색해 구매하게 되는 브랜드지. 이유인즉슨, 그들이 ‘환경을 생각하는 브랜드’라는 강한 이미지를 갖고 있기 때문이야. 또, 이런 브랜드를 소비하는 모습이 시류에 맞는 쿨한 인식을 주기 때문이지. 이게 바로 소비자에게 브랜드가 선택받는 방식이라고 할 수 있어.
💭 하지만 ESG를 강조한다고 해서 모든 브랜드가 선택받는 건 아니잖아?
맞아, ESG를 강조한다고 해서 모든 브랜드가 선택받는 건 아니지. MZ와 잘파 세대에게 소비는 단순히 제품을 사는 과정이 아니라, 기업과 피드백을 주고받으며 브랜드를 함께 만들어 가는 일이거든. 이 세대에게 중요한 건 ESG 자체보다 '나의 소비가 세상을 이롭게 할 수 있다'라는 동기부여인 거야. 즉 영향력인 셈이지. 그게 ESG가 될 수도 있고 다른 게 될 수도 있지만 시대에 따라 변화하는 소비자의 피드백을 적극적으로 반영해 구매 동기로 설계할 수 있는 것이 중요해.
💭 이해했어! 그럼 결국 트렌드를 잘 반영해야 한다는 거구나?
음, 김성준 부문장은 트렌드보다 ‘소셜 비헤이비어’를 빠르게 읽어야 한다고 말했어. 여기서 말하는 소셜 비헤이비어는 소비자가 실제로 원하는 것과 그의 행동을 관찰하고 예측하는 개념이야. 소비자가 행동으로 나타내는 신호를 읽고 브랜드가 그의 기대에 맞춰 유연하게 대처해야 한다는 거지.
트렌드만 급급하게 좇는 브랜드는 한 치 앞도 못 보는 경우가 많지만, 오래가는 브랜드는 소비자에게 애정과 관심을 갖고 꾸준히 진심을 표현하기 마련이거든. 무엇보다 중요한 건, 브랜드가 자신을 일방적으로 제안하는 것이 아니라, 흘러가는 시류에 맞춰 고객의 피드백을 받으며 브랜드를 함께 만들어나가야 한다는 것. 이로서 브랜딩이 완성된다는 거야. 특히 김성준 부문장은 이런 접근이 현재와 미래의 브랜딩 트렌드로 더 거세질 흐름이라고 말했어.
그럼 마지막으로, 직접 시몬스 공간을 경험해 본 다른 에디터 후기를 들어 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