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품이 아닌 '시트콤 같은 인생'에 집중하며 수많은 러브콜은 얻다ㅣ퍼즈플리즈

제품이 아닌 '시트콤 같은 인생'에 집중하며 수많은 러브콜은 얻다ㅣ퍼즈플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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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몰 브랜드들이 치열한 시장에서 주목받기란 쉽지 않지. 수많은 브랜드 중 하나로 묻히기보다는, 자신만의 색깔로 빛나기 위해선 무엇이 필요할까? 여기에 한 가지 해답을 제시한 브랜드가 있어. 바로 ‘퍼즈플리즈(Pause Please)’. 홈웨어/라이프스타일 제품을 다루는 이 브랜드의 행보는 좀 많이 특별해. 마치 오랜 시간 동안 알고 지낸 친구의 성장 과정을 지켜보는 것 같달까? 어떻게 보면 지나치게 사적이고 솔직하기까지 하지. 하지만 그 점이 바로 퍼즈플리즈가 고객의 삶에 스며들게 한 비결이었어. 

퍼즈플리즈의 브랜딩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콘텐츠가 가진 진정한 소통의 의미를 깨닫게 될 거야. 과연 어떻게 고객 마음을 사로잡고, 팬덤을 구축했을까? 지금부터 그 여정을 함께 들여다보자. 





이 아티클은 <직접 찍먹해 보는 브랜드 마케팅> 시리즈의 5화입니다. 
*해당 아티클은 광고 콘텐츠가 아닌, 에디터가 관심 있게 보는 브랜드를 골라 리뷰하는 콘텐츠입니다.



🤔 브랜드 신에서 주목받고 있는 퍼즈플리즈, 뭐하는 브랜드야? 

퍼즈플리즈는 패션 디자이너 출신의 아내와 그래픽 디자이너 출신인 남편이 함께 운영하는 라이프스타일/홈웨어 브랜드야. 상하의 컬러를 직접 고르며 취향껏 홈웨어 스타일링이 가능한 파자마 세트를 비롯해 블랭킷(blanket), 로브(robe) 등의 패브릭 제품들을 다루고 있어. 감각적인 브랜드 감도로 런칭 3일 만에 29cm와 같은 유명 플랫폼에 입점하거나 다양한 업계의 브랜드로부터 협업 러브콜을 받는 등 많은 이의 주목을 받아왔지. 


🤔 제품만 봤을 때는 어떤 차별점을 갖는지 알기 어려운 것 같아. 퍼즈플리즈가 스몰 브랜드 신에서 주목받는 특별한 이유가 있을까? 

퍼즈플리즈는 파자마를 주로 판매하는 자유 소비재 브랜드지만, 파자마를 제안하는 방식이 좀 남다르거든. 집과 가족에 대한 브랜드 메시지를 전달하는 퍼즈플리즈는 뉴스레터와 영상 콘텐츠를 통해 많은 사람의 공감을 이끌어내고, 또 영감을 제공해왔어. 겉으로 드러나는 브랜드 이미지만 봤을 때는 시크하고 감각적인 느낌이 들지만, 콘텐츠로 풀어내는 브랜드 ‘이야기’로 고객과 긴밀한 유대감을 쌓아 왔지.


🤔 그래? 퍼즈플리즈가 콘텐츠를 통해 어떤 식으로 브랜드 이야기를 전해 왔는지 궁금해! 

먼저 바이럴을 일으킨 퍼즈플리즈의 영상 콘텐츠를 설명해 볼게. 퍼즈플리즈가 SNS를 통해 공개해 온 브랜드 캠페인 영상에는 여느 패션&라이프스타일 브랜드와 다른 차별점이 있어. 소위 말하는 ‘있어빌리티’를 위한 영상이 아니라 사람들이 공감할 만한 감정을 이야기한다는 점이야. 일반적인 경우 브랜드 캠페인 영상에서 자사의 제품 또는 화려한 모델이 강조되는 경우가 많잖아? 하지만 퍼즈플리즈는 이야기에 초점을 맞췄어. 서로 다른 부부의 싸움이라던가 남자친구를 처음 집에 초대한 여자친구, 누구보다 특별했던 나의 엄마, 한때 가수의 꿈을 꿨던 아빠 등 감정을 나눌 수 있는 주제의 영상으로, 일종의 미니 시트콤과 같은 시리즈물을 만들어 왔지. 이후 SNS에서 영상을 접하게 된 고객들은 퍼즈플리즈 이야기에 공감하고 흥미를 느끼며 브랜드에 호기심을 갖게 되었어. 

실제 부부 이야기를 담은 미니 시트콤과 같은 영상

🤔 그렇게 유입된 잠재고객들을 브랜드 팬덤으로 사로잡은 퍼즈플리즈만의 전략이 있을까? 

그 핵심 전략은 바로 자사몰에서 운영하는 뉴스레터라고 볼 수 있지! 영상 콘텐츠로 퍼즈플리즈에 호기심을 갖게 된 고객들이 자연스럽게 자사몰에 접근하면서 뉴스레터를 구독해 브랜드 팬덤으로 거듭나게 된 경우가 많았거든. 퍼즈플리즈의 뉴스레터에서는 브랜드 창업 전부터 운영 중인 지금까지, 부부의 고민과 사연들이 고스란히 담겨 있어. 뉴스레터에서 부부의 좌충우돌 스토리 봐 온 고객들은 퍼즈플리즈의 여정에 공감하며 깊은 유대감을 갖는 충성 고객이 되었지. 

  • SNS 바이럴 영상 ➡️ 자사몰 ➡️ 뉴스레터 ➡️ 🌟고객 락인(Lock-in)🌟


🤔 이해됐어! 하지만, 뉴스레터나 브랜드 캠페인 영상으로 고객과 소통하는 건 다른 브랜드에서도 많이 볼 수 있잖아? 퍼즈플리즈의 뉴스레터와 영상 콘텐츠는 정확히 어떤 차별점이 있었던 거야? 

퍼즈플리즈는 다른 브랜드와 다르게 콘텐츠를 통해 감정을 이야기한다고 말했잖아? 부부는 그들의 솔직한 생각과 지극히 사적인 이야기까지 콘텐츠에 드러내며 고객과 감정을 교류해 왔어. 앞서 말한 바이럴 영상 콘텐츠의 사례를 몇 가지 소개해 볼게.  

퍼즈플리즈의 4번째 브랜드 캠페인 영상인 <Agree to Disagree>을 보면 그 특별함을 알 수 있어. 해당 영상은 부부가 일상 속에서 겪은 사소한 갈등을 유쾌하게 담아내 고객들의 공감을 효과적으로 이끌어낸 케이스야. 현재 퍼즈플리즈는 인스타그램에서 1.2만의 팔로워를 보유하고 있지만, 해당 영상은 약 53만의 누적 조회수를 기록하며 많은 이에게 효과적으로 브랜드를 알린 콘텐츠였지. (본 아티클 발행 기준 25년 2월)

퍼즈플리즈 브랜드 캠페인 영상 <Agree to Disagree>의 한 장면

두 번째는 짤막한 단편 브랜딩 영상으로 공개된 콘텐츠인데, 바쁜 시기에 정신없이 지내며 혼란스러웠던 시절, 당시 심정을 솔직한 감정으로 풀어낸 콘텐츠야. 브랜드가 언제나 멋있고 유쾌하기만 한다면 소비할 수 있는 이미지에 한계가 있기 마련이니, ‘우울함’이라는 감정을 기반으로 브랜드 스토리의 일부로 활용해 본 사례라고 해. 이에 사람들은 공감한다는 반응과 함께 콘텐츠 메시지에 깊이 몰입하며 약 68만의 누적 조회수를 기록했지.  

마지막으로 뉴스레터에 대해 설명해 보자면, 퍼즈플리즈의 뉴스레터는 1. 브랜드를 시작하게 된 배경부터 2. 중간에 맞서게 된 난관들 3. 그 문제를 헤쳐나가며 성장하는 과정을 담아내고 있어.  그리고 그 안에서 마주하게 되는 고민과 경험, 인사이트를 녹여내 독자들에게 전달하고 있지. 퍼즈플리즈는 겉으로 드러나는 이미지 외에 이런 탄탄한 브랜드 스토리텔링이 있었기 때문에 브랜드 여정에 몰입하고 함께 정서를 만들어 만들어 나가는 팬덤을 형성할 수 있었어.

브랜드는 결국 한 명의 사람과 같다는 말이 있잖아? 아무리 멋지고 밝은 사람도 나름의 고민과 서사가 있듯이 퍼즈플리즈 또한 자신의 솔직한 모습을 드러냄으로써 고객과 깊은 관계를 맺어 나간 거지. 


🤔 한 가지 의문이 있어. 아무리 스몰 브랜드라지만 콘텐츠 마케팅에 항상 개인의 솔직한 이야기를 담는 전략이 효과적일까? 퍼즈플리즈의 콘텐츠가 사람들에게 먹히는 결정적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해? 

물론 지극히 개인적인 이야기만 늘어놓는다면 고객 입장에서는 TMI로 느껴질 수 있겠지? 하지만 퍼즈플리즈의 콘텐츠가 많은 이에게 흥미롭게 다가갈 수 있었던 있었던 이유는 브랜드가 항상 ’빙산의 일각‘이라는 개념을 갖고 콘텐츠를 기획하기 때문이야. 아무리 좋은 내용의 콘텐츠일지라도 ‘어떻게’ 전달하느냐에 따라 다르게 받아들일 수 있잖아 퍼즈플리즈의 콘텐츠를 살펴보면, 빙산의 일각처럼 겉으로 드러나는 부분은 쉽게 공감하고 직관인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요소들로 구성되어 있어. 미니 시트콤 형식으로 제작한 캠페인 영상에 유쾌함을 더하기 위해 직접 제작한 음악과 춤을 추는 장면을 삽입하거나, 뉴스레터에 종종 B급 감성의 짤과 캐주얼한 문체를 활용하는 것처럼 말이야. 이러한 접근은 고객이 쉽게 흥미를 느끼게 하고, 관심을 자연스럽게 끌어내는 데 효과적인 역할을 하게 되지. 


그리고 가장 중요한 점은, 퍼즈플리즈의 이야기에는 항상 ‘왜’ 이 메시지를 전달하려 했는지 분명히 담겨 있다는 거야. 단순히 재미있고 유쾌한 콘텐츠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마치 바다 속 거대한 빙산처럼 그 이면에 형성된 깊은 맥락을 통해 브랜드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지. 감성적으로 소구하는 SNS 콘텐츠에는 짧지만 울림 있는 메시지를 남겨 두거나, 꾸준히 발행하는 뉴스레터에서는 그보다 긴 호흡의 메시지를 진정성 있게 전달하기도 해.


🤔 마지막으로, 유사 스몰 브랜드들이 퍼즈플리즈의 브랜딩 사례를 보며 참고할 수 있을 만한 전략이 있다면 무엇일까? 

패션, 리빙, 소품 등 자유 소비재를 다루는 브랜드라면 퍼즈플리즈가 고객에게 제품을 제안했던 방식을 눈여겨보는 게 좋아. 퍼즈플리즈의 마케팅 방향성은 ‘우리 잠옷이 좋으니 구매하세요.’가 아니라, ‘우리는 이런 사람이에요’라고 말하며 먼저 브랜드에 대한 인지를 갖게 주는 것이었어. 

퍼즈플리즈가 선보이는 파자마는 일상에 꼭 필요한 제품이 아닌, 일종의 사치품 개념으로 구매하는 고관여 제품이라고 볼 수 있는데, 부부는 이러한 시장에서는 고객 스스로 가치 있다고 느끼는 것을 언젠가 구매할 수 있도록 좋은 감정을 제공하는 게 더 매력적인 접근이라고 생각했지. 그래서 그들은 제품성 이상의 가치를 담아내고자 콘텐츠로 브랜드 스토리와 관점을 전달하며 감성적인 소구점을 만들어 나간 거야. 그 과정에서 집중했던 것이 바로 영상과 뉴스레터를 통한 브랜드의 ‘나다움’을 보여주는 것이었어.

퍼즈플리즈는 제품을 직접적으로 제안하기보다는 먼저 고객에게 콘텐츠에서 누릴 수 있는 감정을 전달하고, 이를 통해 자연스럽게 형성된 긍정적인 브랜드 인식으로 고객이 제품을 구매하는 데 필요한 심리적인 명분을 만들어 줬지. 결국 중요한 건 ‘감정’이야. 브랜드로 그 감정을 전하는 데 더 집중해 보자. 고객은 분명 느낄 거야!



이준우 객원 에디터
사진 퍼즈플리즈



발행일 25.02.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