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는 협상’이 아닌 ‘창조적 대안’을 제시해야 합니다.
세일즈 미팅은 이기고 지는 싸움이 아닙니다. 오히려 양측의 사정과 한계를 이해하고, 그 사이에서 창조적인 대안(alternative condition)을 찾아내는 춤을 추는 듯한 과정입니다. B2B 세일즈에서는 특히 고객의 요구사항이나 니즈가 우리 제품이나 서비스와 항상 완벽하게 일치하는 경우는 많지 않습니다. 우리가 제시하는 가격과 고객의 예산이 맞지 않아서 구매가 이루어지지 않는 경우도 많죠. 그렇기 때문에, 세일즈 미팅을 할 때는 항상 고객의 상황에 맞춰 ‘커스터마이즈(customize)’할 수 있는 다양한 옵션과 창조적 대안을 제시할 줄 알아야 합니다. 만약 고객의 예산이 부족하다면, 그 예산 범위 내에서 제공할 수 있도록 옵션이나 기능을 조정해 보면 어떨까요? 혹은 우리 제품이나 서비스가 고객의 니즈에 완전히 부합하지 않을 경우, 다른 전문 파트너사나 에이전트, 즉 제3자의 도움을 받아 협력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는 것도 한 방법입니다.
결국 세일즈 미팅은 서로에게 이득이 있어야 성사됩니다. 우리가 추구해야 하는 것은 단순히 ‘이기는’ 협상이 아니라, 양측이 만족할 수 있는 ‘균형 이득(balanced outcomes)’을 만들어내는 것입니다. 세일즈 미팅에서 상대방도 충분한 정보와 협상력을 갖춘 ‘프로’인 경우가 많습니다. 실제로 “내가 조금만 강하게 나가면 이길 수 있어.”라는 생각은 오판일 때가 많고, 설사 그 순간에는 이겨도 관계가 손상되면 재계약이나 추가 사업으로 이어지기 힘듭니다. 따라서 항상 '서로 도움을 주고받는다'는 자세로 접근하세요. “우리 회사가 제품력이나 솔루션 역량을 갖춘 만큼 귀사도 훌륭한 인프라와 시장 지배력을 갖고 있으니, 서로의 역량을 합쳐 더 큰 시너지를 내볼 수 있다.”는 스토리를 만들어 낼 때, 미팅 이후에도 협력 관계가 자연스럽게 이어집니다.
아래 그림은 창조적 대안을 이해하기에 아주 좋은 사례입니다. 맨 왼쪽 그림은 모두에게 동일한 기회를 제공하는 것을 의미하며 이를 ‘평등(equality)’이라 합니다. (예를 들어, 누구에게나 한 표가 주어지는 투표의 개념) 이 경우 키가 작은 사람은 축구 경기를 볼 수 없습니다. 가운데 그림은 결과에서의 차이를 보완하기 위해 개인의 상황에 맞춘 지원을 의미하며 이를 ‘형평(equity)’이라고 합니다. (예를 들어, 선택적 복지의 개념) 이때는 모두 축구 경기를 볼 수는 있지만, 일부가 불만을 제기할 수도 있죠. 그런데 모두가 이 둘 중에 “어떤 것이 옳으냐?”고 치열하게 다툴 때, 맨 오른쪽 그림처럼 기막힌 대안을 제시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협상이란 51대 49로 싸워서 이겨내는 전쟁이 아닙니다. 창의력이 필요한 예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