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망세로 뜨는 ESG, 내가 도전해볼 만한 직무는?

유망세로 뜨는 ESG, 내가 도전해볼 만한 직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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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아티클은 <새로운 직업의 세계> 시리즈의 1화입니다.



ESG는 환경(Environmental),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rnance)의 영문 첫 글자를 조합한 단어로, 기업이 지속가능한 경영을 위해 3가지 요소를 관리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ESG를 떠올릴 때 대부분은 기후 변화와 인권, 안전을 말하지만 지속가능성(Sustainability) 역시 매우 중요한 사항입니다. 기업의 지속가능한 발전과 성장을 위해 리스크를 관리하고 대응하는 것이 ESG 경영이기 때문입니다. 

ESG 중요성이 높아지는 만큼 관련 일자리도 더욱 다양해지고 있습니다. 각 분야는 크게 3가지로 나눌 수 있는데 1) ESG를 기반으로 한 완전히 새로운 직업군 2) 기존 직무에 ESG를 적용한 직무 3) ESG 분야 창업입니다. 


ESG시대, 새로운 직업의 탄생 


먼저 ESG 붐과 함께 생겨난 새로운 직업입니다. 이는 당장 기업 수요가 있는 곳부터 시작하고 있습니다. 

얼마 전 필자는 섬유 관련 대기업 K사와 자동차 부품 중견 기업 L사로부터 컨설팅 의뢰를 동시에 받았습니다. 프랑스 기업 ‘에코바디스’사의 ESG 평가컨설팅과 지속가능경영보고서 작성 의뢰입니다. 에코바디스 평가는 온라인 기반의 ESG평가로 이미 10만 개 넘는 기업이 평가를 받고 평가인증서를 상위 공급업체에 ESG 활동을 하고 있다는 근거로 제출하고 있습니다. K사는 작년 소폭의 적자를 냈고, 올해도 긴축경영 모드로 돌아섰지만 글로벌 기업의 ESG 요구가 점차 강화됨에 따라 비용을 들여 준비하게 됐습니다.

화성에 있는 너트 제작업체 P사는 최근 R&D 부서를 EU의 ‘C-BAM(탄소국경세)’대응 관련 준비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너트를 공급받는 상위 공급 업체 H사가 2026년부터 EU의 C-BAM 시행에 따라 탄소국경세를 내게 되면 P사도 부담할 것으로 예상되어, 사전에 생산 라인 모두에 대해 ‘온실가스 인벤토리(온실가스 측정 및 관리)’ 구축을 서두르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기업이 ESG를 평가 및 공시 대비 중심으로 소극적으로 시작하는데 반해, 민간 기업 T사는 기존 전략과 연계해 ESG전략을 재정비하고 있습니다. 주 고객인 공공기관과 고객 니즈를 반영해 ESG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자 ESG 교육과 전직원 참여형 W/S을 통해 상품 사전 디자인, 운영 및 마케팅 분야 모두에 적용하고자 하고 있습니다.

현재 국내에서 발생되는 ESG 관련 신직업은 이런 수요를 반영해 지속가능경영보고서 작성 전문가, ESG 평가 컨설턴트, ESG 전략수립 컨설턴트, ESG 교육 기획자, ESG 강의 및 퍼실리테이터 등이 활발히 활동하고 있습니다.

지속가능경영보고서는 국내 모든 상장사가 2030년부터 법적으로 작성해야 하며, 공공기관은 이미 2024년부터 경영평가에 ESG 공시가 포함돼 있고, 글로벌 대학평가에 대비해 대학도 ESG 대응이 증가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병원과 재단법인 등 비영리 기관도 고객과의 소통 강화와 경쟁 기관과의 평가를 대비해 앞으로 더욱 확대되리라고 예상하고 있습니다.

최근 발표된 세계경제포럼(WEF)의 ‘2025년 일자리 미래 보고서’에 따르면 2030년까지 증가되는 일자리 트렌드로 ‘인공지능(AI), 디지털화, 기후변화 대응’을 꼽고 있습니다. 기후 변화 완화와 적응을 위해 ‘재생에너지 엔지니어’, ‘환경 엔지니어’, ‘전기차와 자율주행차 전문가’등 녹색 전환 관련 직군 수요가 늘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기존 직무에서 ESG 차별화 찾기 


두 번째는 기존 직무에 ESG 차별화를 강점으로 지원하는 일입니다. ESG평가나 보고서 작성, 녹색 전환을 위한 기존 사업의 변화를 처음 준비할 때는 전문가를 필요로 하고, 이후에도 시장 트렌드나 경쟁 기관과의 차별점을 강화하기 위해 전문가나 전문 기관을 계속 찾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ESG를 통한 경쟁력 강화를 유지하기 위해 제일 좋은 것은 전사 ESG 내재화를 통해 신사업 요소를 찾고 기업의 문화를 개선해 나가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 ESG에 차별화된 인재에 대한 기업 수요가 계속 증가할 것입니다.

실제 국내 대기업 L사의 한 계열사는 2025년 기존 ESG 부서 인원을 8명에서 10명으로 확대했습니다. 입사 지원 시 ESG 관련 학습 경험은 강점이 될 수 있습니다. ESG 부서 외에도 마케팅, IR, HR, R&D, 생산, 재무 부서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게 필요합니다. ESG 학습은 지원 전에 ‘한국거래소 ESG 포털’ 에서 지원 기업의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미리 확인해 보거나, 홈페이지에서 그 기업의 ESG 연결점을 확인해 볼 수 있습니다.

ESG 학습 경험을 제시하기 좋은 것은 자격증이나 ESG 전문 기관에서의 인턴 경험 등 '업무 경험'입니다. 자격증은 한경협의 ‘ESG 전문가’, 한국ESG경영개발원의 ‘ESG경영전문가’, KSA의 ‘AA1000 검증심사원’ 같은 민간자격증이나 ‘온실가스관리기사’ 같은 국가자격증 등이 있습니다. 미취업자의 경우 매년 3월경 진행되는 서울시의 ‘미래청년 일자리’ 지원을 통해 관련 기관의 인턴 경험을 6개월 정도 거친 후 기업의 ESG 부서로 채용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ESG 관련 창업 


ESG를 통한 일자리 중 세 번째는 ESG 관련 창업 분야인데 특히 기후 분야가 유망합니다. 기후 분야 창업은 재직자나 경험이 있는 전문가들에게 유망한 편이지만, 청년들도 관심을 가질 만한 기회가 많습니다. 연관된 일을 하는 기업에 재직중이면서 창업을 준비하는 분이라면 관심 가져볼 만합니다.

PwC 보고서에 따르면, 2026년까지 전 세계 ESG 투자 규모는 33조 9000억 달러(약 5경원)에 이릅니다. 맥킨지도 2026년 기후테크 분야가 12조 달러 규모로 급성장을 예상하고 있는데 돈이 몰리는 있는 것은 관련 기업들이 많아진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지난해 우리 정부도  2030년까지 기후테크 시장에 145조 투자를 공표한 바 있습니다.

기후 분야는 앞서 잠깐 언급했듯이 기후완화 분야와 기후적응 분야로 나누어집니다. 기후완화 분야는 CCUS 등 탄소흡입 및 저장 등을 통한 방법인데 2021년 일론 머스크는 탄소포집기술 개발을 위해 1억 달러(약 1천 4백억) 상금을 발표한 적 있습니다. 기후 위기를 부정하는 트럼프 역시 1기 행정부에서 세액공제를 톤당 20달러에서 50달러로 상향하고, 바이든 정권 시절의 현 세액공제 범위를 2기에서도 그대로 유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기후적응 분야는 극심해지는 물리적 기후 재앙에 대비한 기상변화예측 및 모니터링, 연안재해 관리, 산림생상 증진등이 있을 것입니다. 최근 필자도 중앙아시아에 있는 국가의 산림조성 사업에 파트너사로 참여할 계획이 있습니다. 해당 국가, EU내 금융기관, 국제기구등이 함께 연계해 탄소배출권에 대한 인증서 확보와 조성을 통한 목재 확보를 핵심으로 진행중인 사업인데 이를 통해 탄소흡수 및 저장 등을 통한 기후변화 완화와 적응 모두에 기여할 수 있습니다.

ESG 분야로 진출을 위해서 먼저 앞서 ESG에 대한 나의 가치관과 맞는지 우선 확인해 보고, 나의 상황에 맞는 방향성을 잡고 준비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이 분야에 관심이 있다면 ESG 분야 중 관심 분야에 대한 학습과 자격증 취득, 커뮤니티 활동 등을 통해 ESG전문가, 기업 취업, 스타트업 운영 등 다양한 분야 진출을 검토할 수 있는 시야를 확대해 가는 것이 필요할 것입니다.

당장 취업 준비를 앞둔 입장에서는 단기 취득이 가능한 자격증 보유, ESG담당자들이 많이 참여하는 ESG 커뮤니티 가입(오픈채팅방 등) 등을 통한 정보 확보, 앞서서 말씀드린 인턴십 참여 등도 좋은 선택지가 될 수 있습니다. ESG 관련 스타트업 이직(취업)도 1년 정도의 관련 업무 경험으로 가능성이 있어 고려해 볼 수 있습니다. 스펙이 좋지 않음에도 짧은 기간의 일 경험만으로 큰 기관 이직이나 바로 창업으로 진행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또한 40대 이상 세컨 라이프로 ESG를 준비하고 싶다는 문의가 최근 많아졌습니다. 생소한 분야로 어렵게 느껴지지만 사실 모든 분야가 ESG와 연결됩니다. 환경은 지구생태계, 소셜은 인간을 위한 보다 광범위한 분야를 다루고 있습니다. ESG 조례안 통과로 관련 강의가 증가될 텐데, 서울에 13개 있는 50플러스센터의 다양한 커뮤니티 참여를 통해 ESG 강의를 개설해 가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이전에 스마트팩토리, ISO컨설팅, 중소기업 및 소상공인 컨설팅 하던 분들이 ESG 분야로 진출해 있기에 유사 업무 활동 후 ESG로 확대해 가는 것도 방법이며, ESG 전문기관에서 수시 모집하는 파트너 참여도 가능할 것입니다.

필자가 이 분야에 있으면서 가장 큰 자부심은 지속가능한 사회 구현이라는 모토아래 ESG생태계가 다양화되고 빠르게 발전하는 것을 피부로 느낀다는 것입니다. 또한 인간과 환경의 조화를 돕고, 현세대와 미래 세대의 간극을 좁히는 데 내가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 있다는 큰 자긍심을 느낍니다. ESG 분야 일자리를 적극적으로 추천드리고 응원 드립니다.



글 이한성  한국ESG경영개발원 대표원장(직업상담사, 평생교육사) 
이한성 원장은 KMA ESG센터장을 역임했고 한국산업기술진흥원, 기계설비공제조합, 국립통일교육원, 전국테크노파크 등에 ESG 자문위원으로 활동 중입니다. 



발행일 25.02.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