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케터를 위한 이력서 Q&Aㅣ네이버웹툰, 토스, 원티드, 초인 마케팅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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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아티클은 25년 5월 14일 열렸던 ‘마케팅 밋업(업계 선배와 함께하는 마케터 고민의 밤)’에서 나눈 Q&A를 정리한 아티클입니다.


<연사 정보>


윤진호
현) 초인 마케팅랩 대표
전) GFFG 마케팅 총괄 디렉터, 디즈니코리아 마케터, CJ ENM 마케터

차하나
현) 네이버웹툰 VP
전) 네이버웹툰 유라시아 사업 총괄, 네이버웹툰 마케팅 총괄

이인섭
현) 토스 B2B 마케팅팀 매니저   
전) 쿠팡 Biz. 마케팅팀 매니저, 에스티 로더 컴퍼니즈 코리아 마케팅팀 마케터

임근영
현) 원티드 마케팅팀 퍼포먼스 마케터




Q. 1세대 광고 대행사에 다니다 경영악화로 권고사직을 제안받고 퇴사한 시니어 마케터입니다. 업계가 채용은 많아 (에이전시로의) 이직이 어렵진 않지만, 어떤 회사를 골라야 할지 모르겠어요. 연사님은 회사를 선택하실 때 어떤 기준으로 고르시는지 궁금합니다.

A. 이인섭 : 전체 커리어 생애를 그려보면, 한 회사에 2~3년 정도 짧게 다닌다고 해도 생각보다 많은 회사를 거치기 어려워요. 그래서 저는 기존에 해왔던 것은 이미 내 것이기 때문에 내가 갖지 못한 것들을 가지려고 하는 편이었어요. 예를 들면, 국내 회사에서 외국계 회사로, 제조에서 테크로 환경을 바꿔보는 것이죠.

차하나 님 : 내 결핍이 무엇인지, 그 결핍이 내게 얼마나 중요한지 고민해 보세요. 결핍에는 회사 인지도, 리더십 경험 부족 등 여러가지가 있겠죠. 지금 내게 가장 필요한 결핍을 충족시켜줄 수 있는 회사를 고르는 것도 하나의 방법입니다.


Q. 광고대행사에 다니는 마케터입니다. 인하우스 마케터가 되고 싶은데, 서류에서부터 탈락하고 있어요. 에이전시에서 인하우스를 준비할 때 어떻게 어필해야 하나요?

A. 윤진호 에이전시와 인하우스에서 일하는 마케터 관점은 서로 달라요. 그 관점 차이를 극복하지 못하면 서류에서 어필되기 쉽지 않아요. 인하우스에서 충분히 경험을 쌓은 사람들을 탐색하고 대화를 나누며 인하우스 마케터가 바라보는 관점을 이해하고 내 것으로 가져와 활용해 보세요. 그럼 서류에서 조금 더 설득력이 생길 거예요.

차하나 님 : 맞아요. 에이전시 마케터와 인하우스 마케터 역할은 비슷한데 미세하게 달라요. 전자는 문제를 해결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많은 문제를 해결해왔던 흔적이 보여요. 하지만, 이를 “나열”해 보여준다면 업무 깊이감은 있어도 시야가 좁아 보입니다. 특히 에이전시 마케터는 광고주가 정의한 예산과 과제를 빠르게 해결해야 하지만, 인하우스 마케터는 직접 문제를 정의하고 비용을 책정하기 때문에 ‘프로젝트 나열’은 매력적으로 보이지 않을 수 있죠.
그래서 내가 1) 어떤 문제를 정의하고, 2)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어떻게 접근할 수 있는지 3) 또, 그 접근법은 얼마나 다양한지 어필하면 좋아요. 예를 들어, 프로젝트 A에 대한 의사결정이 내게 있었다면 문제 해석과 단계별 마케팅 방식을 어떻게 다르게 구상했을지 어필해 보는 거예요.

이인섭 : 하나 님 말씀에 동의하는 이유가 에이전시에서 일하셨던(일하고 계시는) 분들께 면접에서 “마지막으로 궁금한 것이 있으신가요?” 물으면, “예산은 얼마 정도 사용할 수 있나요?”라는 질문이 돌아올 때가 있어요. 이로써 면접자는 누군가 해결해야 할 문제와 그와 연계된 액션 아이템을 정해줬을 때 그 안에서 잘 수행할 수 있는 능력은 뛰어나지만 스스로 문제를 정의하고 액션 아이템을 설정하는 경험과 역량은 부족한 건 아닐까 의구심이 들게 되죠. 따라서 광고주가 가진 많은 고민을 기반으로 직접 문제를 정의하고 다양한 해결 방법을 제안해 왔다는 점을 조금 더 어필하면 좋을 것 같아요.

임근영 : ‘서류에서부터’라는 키워드에 집중해 서류를 검토하는 입장을 고려해 봅시다. 에이전시는 ‘미션을 수행하는 역할자로서’ 일에 몰두하는 환경이다 보니 다른 부서 구성원들과의 협업 내용을 ‘서류에서부터’ 놓치기 쉬워요. 그런데 인하우스는 문제를 정의하는 일은 물론, 연관 부서 구성원과 협업하는 과정도 중요하게 바라봅니다. 타 부서 동료들과의 협업 사례를 본인과 맞게 스토리텔링해 어필하는 걸 추천해 드려요.


Q. 인하우스에 다니는 6년 차 마케터입니다. 회사의 상황이 좋지 못해 이직을 해야 하는 상황인데요, 그동안 강연과 공모전 등 열심히 자기개발을 해왔다고 생각했는데 이직이 쉽지 않은 것 같아요. 서류 및 면접 꿀팁이 궁금합니다.

임근영 서류에서 본인 성과를 과대 포장하는 경우 면접관은 그 사실을 잘 파악하기 때문에 적정한 수준으로 보여주는 것도 중요해요. 또, 서류를 간결하게 구성하기 위해 내용을 너무 압축하기도 하는데요. 배경지식이 없는 입장에서 내용을 이해하기 힘들어요. 프로젝트 취지, 상세 과정 등 필수 사항은 반드시 포함해야 하고, 서류 전형에 합격해 면접관들과 서류를 토대로 이야기를 나눈다는 가정하에 작성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인섭 : 보통 채용 공고 JD에 채용하고자 하는 사람을 압축해 설명하기 때문에, JD에 나온 키워드를 전략적으로 활용해야 해요. 그리고 기업과 포지션 성격을 참고해 서류를 작성하는데요. 예를 들어, 외국계 기업에 지원할 때 해외에서 주로 쓰는 이력서 형식이 아닌 국문 이력서로 제출하면 매력도가 떨어지겠죠. 다음으로 면접은 내 커리어를 스토리텔링해 전달해야 신뢰를 얻는다고 생각해요. 예를 들어, ‘프로젝트 목표 130%를 달성했다.’라고 표현하는 것이 데이터에 기반한 모범 답변 같지만, 그 안에 내 스토리가 없으면 신뢰를 얻지 못할 수 있어요.

차하나 : 질문에 언급된 ‘열심히 자기개발 했다.’는 부분을 조금은 냉정하게 돌아볼 필요가 있어요. 자기개발을 위해 “무엇”을 “왜” 했고 "어떻게" 성장했는지 서류와 면접에서 잘 보여야 해요. 예로, 한 회사에 여러 번 도전하는 경우가 있는데요. 지난 지원 이력을 아는 관계자는 후보자가 전에 다소 부족했던 부분을 회고하고 이를 보완해 개발, 성장했다는 것이 이력서에서 느껴진다면 다시 만나 이야기해보고 싶은 생각이 들어요.

윤진호 : 앞서 나온 내용에 모두 공감해요. 단순한 리스트업 형식의 서류가 아닌 ‘사람’이 느껴지는 자기소개서에 호감이 생겨요. 그래서 ‘나’라는 사람을 서류나 면접에서 의도적으로 빼려고 하지 않아도 됩니다. 나만이 쓰는 단어와 문장을 매력적으로 보여준다면 합격 가능성이 높아질 거예요.



정리 박효린 원티드랩 콘텐츠 사업 개발
사진 차진영 PD



발행일 25.06.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