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케터를 위한 커리어 Q&Aㅣ네이버웹툰, 토스, 원티드, 초인 마케팅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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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아티클은 25년 5월 14일 열렸던 ‘마케팅 밋업(업계 선배와 함께하는 마케터 고민의 밤)’에서 나눈 Q&A를 정리한 아티클입니다.


<연사 정보>


윤진호
현) 초인 마케팅랩 대표
전) GFFG 마케팅 총괄 디렉터, 디즈니코리아 마케터, CJ ENM 마케터

차하나
현) 네이버웹툰 VP
전) 네이버웹툰 유라시아 사업 총괄, 네이버웹툰 마케팅 총괄

이인섭
현) 토스 B2B 마케팅팀 매니저   
전) 쿠팡 Biz. 마케팅팀 매니저, 에스티 로더 컴퍼니즈 코리아 마케팅팀 마케터

임근영
현) 원티드 마케팅팀 퍼포먼스 마케터




Q. 연차별로 전문성을 올리기 위한 방법이 궁금해요. 주니어(3년 차 이하), 미들 레벨(7년 차 이하), 시니어(8년 차 이상)는 어떤 부분의 역량을 키우려 노력해야 할까요? 

A. 윤진호 : 우선 주니어는 실무가 중요해요. 프로젝트를 보완하고 뒷받침하며 실무력을 키워야 하는 시기죠. 그다음 7년 차는 프로젝트 리더로서 하나의 프로젝트를 주도적으로 A부터 Z까지 책임질 수 있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8년 차 이상의 시니어는 실무력과 프로젝트 리딩을 넘어 다른 사람을 성장시킬 수 있는 리더십을 키워야 합니다.

차하나 : 주니어는 팔과 다리로, 미들 레벨은 머리로, 시니어는 귀와 입으로 일하는 시기라고 생각해요. 주니어가 팔과 다리로 일해야 한다는 의미는 반복되는 업무 안에서 전문성을 최대화 해야 한다는 의미예요. 무언가를 많이 시도하고 여러 경험을 쌓으며 통찰을 얻고 밑거름을 다지는 거죠. 그리고 미들 레벨부터 몸으로 익힌 양분을 머리를 사용해 지식화 하기 시작합니다. 문제를 정의하고 해결하는 사고의 능력을 기르는 거예요. 나아가, 본인이 해온 업무를 회고하며 비효율적인 구간을 발견하고 이로써 실행을 “설계”하는 사람이 됩니다. 다음 시니어는 귀와 입을 활용해 갈등을 해결해야 합니다. 복잡한 외부 상황을 이해하고 서로 상반되는 의견을 조율하는 동시에 팀원들을 디렉팅하는 리더십 능력이 중요해집니다.

이인섭 : 저는 주니어 때 직무 전문성을 키우고자 개인적으로 일을 잘한다고 생각하는 선배들을 본받으려고 했어요. 미들 레벨의 경우 문제 해결을 넘어 다른 팀과의 협업 능력도 더욱 중요해지는 시기인 것 같아요. 협업 지점과 능력을 기르기 위해서는 다른 팀들이 가지고 있는 문제에 관심을 기울여야 해요. 여러 부서와 협업 지점이 넓어질수록 팀의 영향력이 커지고, 마케터로서의 업무가 확장됩니다. 시니어부터는 회사 구조와 현재 회사가 맞닥뜨리고 있는 문제를 조금 더 깊이 있게 파고들 수 있어야 해요. 마케팅 팀이 돈을 쓰는 조직이라고 인식되는 순간 굉장히 많은 챌린지를 받게 되는데요. 만약 현재 회사가 어떻게, 얼마나 돈을 벌어 쓰고 있는지 이해하고 있다면 마케팅 비용으로 적정한 수준과 브랜딩이 회사에 어떤 의미가 있는지 설득할 수 있을 거예요.

임근영 : 저는 다른 관점으로 말씀드리면, ‘연차별 전문성’보다 내가 어떤 전문성을 갖출 것인지 먼저 고민해 보면 좋을 것 같아요. 예를 들어, 그로스 마케터의 전문성을 갖추고 싶다면 주니어 시절부터 단계별로 쌓아야 하는 역량과 스킬을 계획해 보는 거죠. 그리고 이를 이루기 위해 현시점마다 내가 부족한 부분을 찾아 채워야 합니다.


Q. 대행사에서 인하우스로 이직한 퍼포먼스 마케터입니다. 대행사 때와 달리 퍼포먼스 마케팅에만 전문성을 가진 분이 없어, 히스토리도 없고 당장의 실적 개선에 대한 요청만 있는 상황이에요. 게다가 대행사와 협업하니 업무가 적을 거라 생각하시는지 PR 업무까지 하게 생겼어요. 기대를 안고 온 인하우스인데, 이러다 커리어 꼬이는 게 아닐지 고민됩니다. 인하우스에서 커리어 잘 쌓는 법을 알려주세요!

A. 차하나 : 커리어가 ‘꼬인다’는 건 관점에 따라 다르게 볼 수 있어요. 꼬일수록 단단해지는 줄의 매듭처럼 긍정적으로 볼 수도 있다는 의미죠. 반대로 커리어가 꼭 선형적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 부정으로 받아들여지고요. 그런데 인하우스 마케터가 커리어를 선형적으로 설계하는 건 어려워요. 퍼포먼스 마케팅, 소셜 미디어, B2B 마케팅 등 조직에서 필요로 하면 해야 하기 때문이죠. 그만큼 유연하게 움직여야 하는 구조 속에서 특정 업무를 고집하는 건 맞지 않을 수 있어요. 오히려 그런 전문성을 유지하고 싶다면 에이전시에서의 커리어가 더 적합할 거예요. 인하우스에 들어왔다는 건 다양한 경험을 통해 더욱 단단해지겠다는 선택이었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커리어 모양을 다르게 바라봤으면 해요.

또, 저는 질문 내용 중 ‘업무가 적을 거라고 생각하는지’라는 대목에서 함정을 발견했어요. 이는 내 생각일 뿐, 업무를 배정한 리더 입장은 모른다는 점이에요. 실제로 내가 일이 적어 보여서 업무를 배정했을 수도 있지만, 에이전시와 협업도 빠르고 기존 업무도 잘 해내는 사람이니 새로운 업무도 맡겨보겠다는 의미일 수도 있거든요. 이처럼 내가 맡은 업무의 의미와 필요성, 성과에 대한 인식이 리더와 서로 간극이 있다면 연말 평가에서 좋은 결과를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왜냐하면 리더는 내가 어떻게 시간을 쓰는지, 내 업무가 얼마나 복잡하고 중요한지 잘 알지 못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죠. 그러니까 이때는 리더와의 소통을 적극적으로 늘려야 합니다. 예를 들어, 리더에게 “이 업무를 제게 배정하신 이유가 궁금합니다.”라고 솔직하게 물어보는 겁니다. 만약 리더가 요즘 내 업무가 적어 보였다고 답한다면, 내 현재 업무량을 점검해 본 후 리더가 잘못 알고 있는 경우 본인 상황을 설명해 설득해야 합니다. 반대로 내가 일을 잘해서 업무를 배정했다고 답한다면 그 답변 자체가 나에 대한 하나의 인정이 되고, 향후 리더가 나를 긍정적인 시선으로 바라보게 되는 계기가 됩니다. 왜냐하면 리더가 “유능하다”고 말한 순간, 그 인식은 지속적으로 강화되어 프레임이 형성되기 때문이에요. 리더 시선을 재조정하는 기회를 얻게 되는 셈입니다. 업무는 결국 관계의 결과물이고, 그 관계는 소통에서 시작되므로 오늘부터 리더에게 커피챗이나 1on1, 식사 자리를 제안해 보세요.


Q. 스타트업에서 대기업으로 이직 성공을 했지만, 이번엔 대기업의 사내 스타트업인 신사업팀에서 일하게 됐어요. 아무래도 신사업이다 보니 성과가 좋지 않으면 사업 자체가 없어지며 내 일이 필요 없어지는 건 아닌지 불안해요. 뜬소문이지만 팀이 없어질지도 모른다는 말을 들으니 겁도 나고요. 게다가 전 직장인 스타트업 역시 안정적인 곳은 아니었거든요. 혹여나 팀이 사라지거나 직무가 변경된다고 해도, 제가 하는 일이 헛수고가 되는 건 아니겠죠? 

A. 윤진호 : ‘팀 성과가 좋지 않아 맡은 사업이 사라지고 직무가 바뀐 사람’을 알고 있어요. 바로 저입니다.(웃음) 저성과로 인해 승진에 떨어지기도, 담당했던 사업이 사라지기도, 직무가 변경되기도 했지만 남들이 경험하지 못한 그 모든 과정을 통해 내면이 단단해지고 성장했어요. 그래서 이분도 말씀주신 신사업을 운영하며 해야 하는 것, 해보고 싶은 것을 마음껏 경험하시면 좋겠어요. 잘 되면 영웅이 되는 것이고, 잘 풀리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나만의 무기를 키울 수 있는 하나의 포트폴리오 기회라고 생각하면 되니까요. 오히려 ‘안정적이기만 한’ 포트폴리오는 나만의 무기를 기르는 데 특별하기 어려울 수 있어요. 


Q. 스타트업에서 퍼포먼스 마케팅을 하고 있는데요, 스타트업 특성상 제휴, 신사업, 영업, 마케팅, 상품 운영, 상세페이지 기획, 광고 소재 제작까지! 안 하는 마케팅이 없을 정도예요. 나중에 외국계 기업으로 이직하고 싶은데, 전문성이 부족해 보일까 봐 걱정입니다. 이제부터라도 스페셜리스트가 되기 위해 노력해야 할까요? 아니면 만능형 마케터로 커리어 쌓는 것도 의미가 있는 걸까요? 어떤 식으로 경력을 만들어 나가야 할지 고민이에요.

A. 임근영 : 저는 누구나 핵심 역량이 있는데 그 역량을 발견하고 아주 뾰족하게 만드는 사람이 스페셜리스트라고 생각해요. 한 예로, 퍼포먼스 마케터로서 데이터 분석 능력이 극강으로 뛰어나거나 마케팅 캠페인을 전개했을 때 다른 사람들보다 더욱 높은 성공 확률을 내는 등 무언가 절대적으로 우위에 있는 사람을 스페셜리스트라고 정의하고 있어요. 스페셜리스트가 되기 위해서는 오랜 시간이 걸리는데 그 시간 속에서 자연스럽게 제너럴리스트가 되기도 하고요. 그래서 내가 스페셜리스트, 제너럴리스트를 선택한다기보다 내가 어떤 역량을 가장 깊게 가져가고 싶은지 고민하고 키워가는 과정에서 예상치 못한 여러 상황에 부딪혀 가며 결정되는 것 같아요. 그러므로 광범위한 업무가 곧 제너럴리스트로 이어진다고 생각하지 않고 제휴, 영업 등 마케터로서 그릴 줄 알아야 하는 업무를 습득하는 동시에 나만의 코어와 커리어를 발견하는 여정이라고 바라보시면 더욱 좋겠습니다.


Q. 야근 지옥이던 스타트업을 떠나 높은 연봉과 복지, 칼퇴하는 회사로 이직에 성공했습니다. 만족스럽게 다니고는 있지만 한편으로는 성장하고 있는 게 맞는지 의문이 들어요. 도태되는 건 아닌지 고민도 되고요. 제가 야근이나 변화가 빠르지 않으면 성장하지 않는다고 느끼는 걸까요? 아니면, 이직을 준비해야 하는 시그널일까요?

A. 이인섭 : ‘야근 지옥’에 익숙해진 탓에 지금은 불안할 수 있겠지만 우선 마음을 편안하게 가져보면 어떨까 해요. 그리고 성장한다는 의미는 주관적이기 때문에 나에게 성장은 무엇인지 생각해 보고 현재 회사에서 채울 수 있는지 객관적으로 바라보면 좋겠어요. 마지막으로 시간적, 정신적 여유가 있을 때 일을 주체적으로 만들어 실행해 보고, 회사 사업을 깊숙이 이해하는 시간을 가져 보세요. 마케터가 마케팅 업무에만 집중한다면 역할을 확장하기 어려워요. 마케터도 제품을, 세일즈를 잘 알아야 해요. 본인에게 시간이 충분하다면 우리 회사 제품 팀은 무엇을 만드는지, 세일즈 팀은 어떤 전략을 세우는지 들여다 보고 연구해 보세요. 당장 이직을 고민하기보다 현 회사에서 내가 취할 수 있는 성장의 기회를 충분히 겪어보길 바랍니다.



정리 박효린 원티드 콘텐츠 사업 개발
사진 최진영 PD



발행일 25.06.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