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X 리서처의 첫걸음: 고객과 만나 작게 시작하고 꾸준히 확장하다ㅣ홍익표 오늘의집 UX 리서처
UX 리서처의 첫걸음: 고객과 만나 작게 시작하고 꾸준히 확장하다ㅣ홍익표 오늘의집 UX 리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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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아티클은 25년 8월 8일 열렸던 ‘UX 리서처 밋업’에서 홍익표(오늘의집 UX 리서처) 연사와 나눈 Q&A를 정리한 아티클입니다.
[아티클 핵심 요약]
✅ ‘좋은 UX’의 핵심은 문제 정의에서 시작되며, 리서치는 KPI · OKR과 연계되고 실제 액션으로 이어질 수 있어야 한다. ✅ 리서처는 회사가 고객 중심으로 의사결정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때 데이터 리터러시 · 논리적 설득력 · 이해관계자와의 관계 설정 통해 리서치 결과가 반영되도록 한다. ✅ 변화를 위해 작은 문제부터 고객과 직접 만나 시작하고, 이를 사내에 꾸준히 공유하며 사내 영향력을 넓혀가는 것이 중요하다.
Q. 좋은 UX를 찾는 방법이 궁금합니다.(문제 정의 - 해결 - 성과측정 노하우)
A. 좋은 UX의 출발점은 문제 정의입니다. 디자인을 예쁘게 만들거나 새로운 기능을 넣는 것이 목표가 아니라, 고객이 겪는 진짜 불편을 찾아내는 것이 첫걸음이죠. 이를 위해 먼저 이해관계자를 파악하고, 그와 충분히 대화하며 우리가 풀어야 하는 문제가 무엇인지, 무엇을 위해 리서치 해야 할지 고민해야 합니다. 문제를 올바르게 정의하면, 좋은 UX를 만드는 방법은 자연스럽게 따라옵니다. 나아가, 고객들을 직접 만나 이야기를 들으며 그들의 의견에 공감하는 일도 매우 중요합니다.
Q. 리서치를 진행할지 말지 판단할 때의 기준은 무엇인가요?
A. 첫 번째, 리서치는 ‘하면 좋은 일’이 아니라, 실질적인 어떤 액션으로 이어질 수 있는지에 대한 답이 있어야 합니다.두 번째, KPI나 OKR 등 회사와 방향성이 맞는 임팩트 있는 일인지 확인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마지막으로 이 리서치가 고객 경험을 좋게 변화시킬 수 있는지 판단해야 합니다.
Q. 유저들이 필요로 하는 것과 비즈니스에서 실질적으로 반영이 가능한 것의 간극을 어떻게 메워가시는지 궁금합니다.
A. 회사 전략과 방향성 그리고 유저 니즈의 사이를 좁혀나가는 일이 리서처의 주요한 일 중 하나라고 생각하는데요. 먼저 비즈니스 방향성과 현재 상황을 확인하고, 그 안에서 고객이 정말 필요로 하는 것을 찾습니다. 회사와 고객의 우선순위와 중요도를 크로스체크하면 자연스럽게 간극을 메워갈 수 있을 겁니다.
Q. 리서치 결과가 다른 팀(개발/디자인/비즈니스 등)과 충돌할 때, 어떻게 설득하시나요?
A. 커뮤니케이션 시점이 중요해요. 만약 개발 팀과 리서치 팀이 각자 다른 타임라인으로 작업을 진행하면 리서치와 다른 방향으로 개발이 완료될 수 있습니다. 이미 개발이 끝난 후에 리서치 결과를 가져오면 재작업하기엔 늦은 타이밍이 될 수 있는 거죠. 그래서 초기 단계에 협업이 필요한 동료들과 얼라인(Align) 되어야 합니다. 조사 주제, 결과 내용 등을 미리 공유하고 리서치 결과로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어느 수준까지 반영할 수 있는지 기대치를 미리 설정해야 합니다. 그럼 결과가 예상과 다르더라도 조율할 시간이 생깁니다. 나아가 서로 문제 정의가 잘 되어 있으면 충돌할 일이 적어집니다. 함께 정의한 문제에 대해 함께 공감하고 정의한 문제에 대해 리서치를 수행한다면 그 결과는 자연스럽게 합의되기 때문입니다. 그 과정에서 구성원을 더 설득해야 한다면, 정량적, 정성적 근거를 최대한 잘 갖춰놔야 합니다. 리더의 도움을 구해도 좋고요.
Q. UX 리서처에게 가장 중요한 하드 스킬과 소프트 스킬은 어떤 것이라고 생각하세요?
A. 과거에는 공감 능력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지만, 지금은 문제 정의를 잘 하는 것 또한 그와 같은 정도로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제가 아직 더 잘해내야 하는 부분이라고 생각하거든요. 문제를 명확히 정의하고 그에 맞는 가설을 세워 문항을 설계하면 리서치 효율이 크게 올라가니까요. 또 주변 사람들을 관찰해 보니 일을 잘하는 사람들의 공통점 중 하나가 문제를 해결해가는 과정에서 정성적인 방법과 정량적인 방법을 잘 결합해 설득을 해나간다는 점이었어요. 그 중 정량적인 방식에서 리서처가 잘할 수 있는 부분은 통계적인 방법론 같아요. 통계 리터러시(Literacy)가 높으면 데이터 설득력이 높아지고, 이해관계자와의 논의에서도 설득력 있는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합니다.
UX 리서처 밋업 현장 이미지
Q. UX를 한다고는 하지만, 사용자의 목소리가 잘 반영되지 않는 회사들도 많습니다. 연사님께서 생각하시는 UX 리서치를 제대로 하는 법은 무엇인가요?
A. 회사마다 정말 다릅니다. 중소기업과 대기업은 접근 방식이 다르고, 특히 대기업은 조직이 클수록 변화가 어려워 애자일하게 움직이기 힘든 경우가 많습니다. 그럼에도 포기하기 보다는, 한 번에 바뀌기를 기대하지 않고, 처음부터 모든 사용자를 타깃하지 않고 작은 문제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많은 회사가 그렇게 시작했고, 점차 확장해 왔습니다. 그래서 우선 고객을 빨리 만나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작게라도, 적게라도, 짧게라도 만나보세요. 그리고 매주 VOC 리포트를 작성해 공유해 보세요. 꾸준히 하다보면 그 일과 리포트의 가치를 알아봐 줄 (리서치 챔피언이라고도 부르는) 동료들이 생기고 그들과 라포 형성을 하며 “함께 한번 해보자”고 제안하는 거예요. 이렇게 내 편을 만들어 가다 보면 회사에서 같이 하고 싶어 하는 사람이 점점 늘어납니다. 시작은 고객을 빨리 만나보는 것이고, 그다음은 영향력을 조금씩 넓혀가는 것입니다.
Q. UX 리서처의 경우 경력을 많이 필요로 한다고 들었던 거 같은데, 다른 직무에서 넘어오는 경우도 흔한지 궁금해요. 주변에는 UI를 주로 하다가 넘어가는 케이스만 봤거든요.
A. 처음부터 리서처로 커리어를 시작하는 경우는 많이 못 봤어요. 제가 아는 한에서는 과거에는 UX 전문 에이전시를 통해 리서처가 된 사례가 많았던 것 같고, 최근에는 인하우스 리서치 조직과 인턴 직무가 많이 생겨나면서 인하우스에서 경험을 쌓는 경우도 늘고 있습니다. 저도 HCI 공부를 하기는 했지만, 첫 직무는 데이터 분석과 연관된 업무를 하면서 초년생을 보냈어요. 그 이후 풀타임 UX 리서처 직무로 이직했죠. 이처럼 디자인, 기획, 마케팅 등 다른 직무에서 전환하는 경우도 있고요. Q. UX 리서처로서 실무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역량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A. 이해관계자와의 관계 설정도 중요합니다. 스몰 토크나 네트워킹을 통해 소셜 크레딧(Social Credit)을 쌓아두면 업무 진행에 긍정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습니다. 또 회의 전 미리 의사결정권자에게 미팅 주제를 공유하고 그와의 대화를 통해 상호 기대치를 맞춘다면, 미팅 과정에서 갑자기 방향이 바뀌거나 조사 진행을 멈추는 등의 돌발 상황을 방지할 수 있습니다.
Q. 현업에서 리서치 결과가 실제 서비스 개선으로 연결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리서처가 어떻게 설득력을 높일 수 있는지 듣고 싶습니다.
A. 앞서 말씀드린 내용을 통합하면 될 것 같아요.
회사 방향과 얼라인 된 문제 정의, 가설 세팅, 가설 기반으로 검증하기
논리를 갖춰 통계 분석하며 정량적, 정성적 결과를 조합해 설득하기
의사결정권자와 긍정적인 관계 설정, 기대치 세팅하기
일 잘하는 리서처는 여기서 더 나아가 단순히 데이터를 전달하는 역할을 넘어, 해당 팀의 맥락에 깊이 들어갑니다. 예를 들어, A라는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스쿼드의 미팅에 들어가 팀원들이 무엇을 디자인하고 개발하려고 하는지 파악한 후, A 프로젝트를 위해 해야 하는, 할 수 있는 고객 리서치를 제안하는 것입니다. 그렇게 하면 본인의 리서치가 프로젝트에 반영될뿐더러 맥락을 이해하지 못하고 실패할 확률이 매우 낮아집니다.
Q. UX 리서처라는 직무가 데이터를 기반으로 유저의 행동을 예측하고 이를 바탕으로 제품을 만들거나 개선해 나가는데 가장 큰 역할을 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데이터'라는 것이 어떻게 가공되고 또 누가 정제하느냐에 따라서 사실 그 예측이 달라질 수 있잖아요. 이런 과정에서 어떻게 얼라인을 맞추며 파악하고 계신지 궁금합니다.
A. 반복해 말씀드리고 있는데요. 정성 데이터와 정량 데이터를 함께 봐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데이터 리터러시가 필요합니다. 예를 들어, 고객을 세분화한 뒤 각 그룹별 행동 패턴을 분석하고 실제로 데이터로 트래킹해 보자고 했을 때 어떤 지표가 중요한지, 메트릭(Metric)을 부스팅하는 방법이 무엇인지 등과 관련한 데이터를 볼 줄 알아야 하죠.
Q. 익표님께서 생각하시는 UX 리서처의 역할은 무엇인가요?
A. 본질적으로 중요한 역할은 회사의 올바른 의사결정을 돕는 역할입니다. 전략팀처럼 회사와 이해관계자가 고객을 올바른 방향으로 바라보고 있는지 진단해야 하는 역할이죠. 예를 들어, 디자이너나 PM/PO 등 메이커들이 진행하고 있는 개발 혹은 서비스에 대해 이야기했을 때, 리서치는 고객 데이터를 근거로 방향에 맞게 피드백을 줄 수 있어야 합니다.
Q. UX 리서처가 실제 프로젝트에서 가장 많이 기여하게 되는 부분은 무엇인가요?
A. 앞서 말씀드린 리서처 역할과 연결되어, 프로젝트와 회사가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는지 확인하는 부분입니다. 작은 범위에서는 UI 컴포넌트 하나를 A라는 상태로 제작해도 되는지 판단하는 일부터, 큰 범위에서는 “이 사업을 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리서처는 의사결정이 고객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있는지 확인하고, 그 결정에 대한 확신을 높여줍니다. 또 하나 중요한 역할은 회사가 문제를 정의하고 가설을 세울 때, 그것이 진짜 고객 문제를 해결하는 방향인지 확인합니다. 이를 위해 각 팀과 리더들이 고객 중심으로 의사결정을 하고 문제를 바라보는지 점검하기도 합니다.
Q. UX 리서치를 위한 데일리 체크 포인트가 있나요? 있다면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A. ‘데일리 루틴’ 관점에서 보면, 저는 뉴스레터를 구독하거나 블로그 등에 UX 키워드를 설정해둬서 매일 아티클 리스트를 메일로 받아보고, 흥미로운 글을 선택해 내용을 요약해 살펴봅니다. 더 깊이 볼 가치가 있다고 판단되면 전문을 읽습니다. 또 제가 운영하는 <UX 리서치에 관심 있는 사람> 커뮤니티에서 사람들이 어떤 주제를 이야기하는지 살펴보며, 현재 업계와 사용자들의 관심사를 파악합니다. 업무적으로는 할 일의 우선순위를 설정합니다. 저는 쉬운 일부터 하고 싶은 성향이 있어 중요한 일을 미루는 경우가 있는데, 중요한 일(특히 영향력이 큰 일)부터 빠르게 처리하려고 의식적으로 노력합니다. 마지막으로, 한 주의 업무 일정과 리서치 프로세스에 맞는 실행 계획 일정을 확인합니다. 초대 대상이 적절한지, 더 초대해야 할 사람이 있는지, 기대치 세팅이 필요한 사람은 누구인지 파악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