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덕트 매니저에게 꼭 필요한 역량은? | 김석환 캐치테이블 프로덕트센터장

프로덕트 매니저에게 꼭 필요한 역량은? | 김석환 캐치테이블 프로덕트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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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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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환 캐치테이블 프로덕트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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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티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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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서비스를 최상위로 끌어올리는 경험 vs 세상에 없는 제품을 완전히 처음부터 만드는 경험. 이 두 가지 모두 쉽지 않지만, 이 두 가지 모두 가슴 뛰는 일이다. 비즈니스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어떻게 하면 더 좋은 서비스를 만들까만을 고민한다는 김석환 캐치테이블 프로덕트센터장은 두 가지를 모두 경험했고  지금도 그 중심에 서 있다. 





10년 차 개발자, PM이 되다


Q. 현재 석환님이 하시는 업무에 대해 간단히 소개 부탁드려요.

A. 저는 현재 와드에서 캐치테이블의 개발, 디자인, 데이터 사이언스, PM 등이 속한 프로덕트센터를 총괄하고 있습니다. 필요에 따라 직접 기획에 참여하기도 하고, 개발 구조에 대한 논의를 진행하며 일정 수립과 관리를 하는 등 회사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프로덕트 조직을 이끌어 가고 있습니다.


Q. 석환 님의 커리어 시작은 개발자였는데 10년 넘게 일하다가 PM으로 직무를 전환한 과정이 궁금해요. 

A. 저는 학창시절부터 호기심이 많았어요. 첫 회사에서부터 내 업무는 물론 그 너머에 대해서도 늘 관심 갖고 배워갔어요. 개발자로 일할 당시, 질문도 많고 이것저것 시도해보는 것도 많은 시끌벅적한 사람이었죠(웃음). 

현대정보기술에서 SI 개발로 커리어를 시작했는데 단순히 개발만이 아니라 서비스 전체 과정에 늘 관심을 두고, 비즈니스 전반을 살펴보면서 일했어요. 이후 현대카드에서는 해외 정산 업무를 시작으로 매입, 매출까지 담당하며 오프라인 결제 산업에 대해서는 최상위 수준까지 오르게 됐는데 그쯤 온라인 간편 결제가 급격히 성장하더라고요. 오프라인 결제를 담당하면서도 온라인 결제에 대한 관심이 커졌고 언젠가는 그 영역에서 일하는 제 모습을 그리고 있었어요. 그쯤 우아한형제들(이하 '우형') 결제정산기획팀에서 정산 서비스기획자로 제안을 받았고, 새로운 영역을 경험해볼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해 PM으로 직무를 전환하게 됐습니다. 


Q. 개발자로만 일하던 석환 님에게 PM으로 오퍼가 온 거였나요? 

A. 저랑 같이 일했던 분이 우형 결제정산팀으로 가셨는데 제 업무 스타일이 PM으로도 잘 맞을 것 같다며 제안을 주셨어요. 금융 쪽 개발자들은 어느 정도 연차가 쌓이면 기술보다는 비즈니스적인 업무를 많이 하게 되는데 저 역시 시니어 개발자가 되면서 개발보다는 비즈니스를 더 많이 접하고 있었어요. 실제 비즈니스 조직만큼이나 현장의 로직을 이해하게 됐고요. 자연스럽게 개발자로서의 역할과 그 너머의 커리어 사이에서 고민하고 있었는데 마침 제안을 주신 것이라 망설임 없이 도전하게 됐습니다. 

우아한형제들 PM으로 근무할 당시 석환 님 


Q. 개발자에서 PM으로 전환, 금융이라는 보수적인 조직에서 스타트업으로의 이동. 두 가지 모두 굉장히 큰 변화였을 것 같아요. 

A. 맞습니다. 사실 두려움보다는 기대감이 컸는데, 막상 현실이 되어 보니 새로운 조직 문화에 적응하는 데에 시간이 조금 필요하기도 했어요. PM의 사고와 업무 수행 방식이 달랐고 당시 우형 자체가 워낙 젊은 조직이었기에 문화적으로도 새롭게 익혀야 하는 것들이 많았어요. 연차는 낮았지만 배울 점이 많은 동료들과 서로 돕고 성장하면서 꽤 즐겁게 일했습니다. 


완전히 처음인 프로덕트를 만드는 경험!


Q. 그런 석환 님에게 당시 설립 6년 차, 약 70명 규모의 회사, 캐치테이블의 어떤 점이 마음을 끌어당겼나요?

A. 우형에서 정산플랫폼팀을 이끌면서 전사적인 프로젝트도 연이어 리딩하며 성장하다보니 더 넓은 역할을 맡고 싶다는 욕심이 생기더라고요. 단순히 한 영역이 아닌 자체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가진 프로덕트 전체를 책임지고 운영하는 경험을 해보고 싶었으니까요. 당시 캐치테이블은 오프라인 외식 시장을 온라인화하며 고객에게 편리함을 제공하는 서비스로 성장하고 있었고, 앞으로 매장과 고객 모두에게 더욱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는 방향을 가지고 있었어요. 

저는 기존 서비스를 최상위 서비스로 성장시키는 데 강점이 있었지만, 완전히 처음인 프로덕트를 만드는 경험은 없었어요. 그런 면에서 캐치테이블에서의 도전이 제 역량을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기회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캐치테이블의 비전을 들으니 ‘어떻게 하면 더 좋은 서비스를 만들 수 있을까’라는 설레는 마음으로 합류를 결정할 수 있었습니다. 캐치테이블은 꼭 가야만 하는 운명 같은 기회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Q. 그렇게 매력적으로 다가온 회사를 만나는 것도 행운인 것 같아요. 합류 후 가장 중점을 둔 업무는 무엇이었나요. 

A. 먼저 현황 파악과 팀 빌딩을 시작했어요. 회사가 지향하는 방향을 정확히 이해하고 현재 프로덕트 팀이 그 목표에 맞게 잘 운영되고 있는지 분석했어요.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기 위해 적절한 인력 구성 및 팀 빌딩이 가장 시급한 과제였고요. 기존 업무가 문제 없이 진행되면서 변화를 실행해야 했기 때문에 정교한 접근이 필요했습니다. 

그 다음으로 업무 프로세스 개선에 중점을 두었어요. 기획서 작성 양식, 내부 커뮤니케이션 방식, 과제 우선순위 선정 방법 등 프로세스를 정리해 팀원들이 목표에 맞춰 같은 방향으로 움직일 수 있도록 싱크를 맞추는 데 집중했습니다.

세 번째는 우수한 인재 채용이에요. 더 큰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좋은 인재를 모으는 것이 필수적이었고 그래서 채용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이면서 훌륭한 분들을 지속적으로 영입했어요. 

팀이 일하는 방식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질수록 퀄리티와 생산성이 함께 향상됐어요. 현재도 이렇게 많은 분들과 함께 다양한 프로젝트를 수행하며 성장해가고 있습니다.

캐치테이블 입사 초기의 석환 님


프로덕트 매니저로서의 역량, 세 가지 


Q. PM으로 커리어를 키워가는 분들에게 석환님의 업무 노하우가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아요. 먼저 PM은 기획서를 쓰는 일이 많은데, 개인적으로 기획서란 같이 일하는 사람들과의 씽크를 맞추기 위한 시작 페이지가 아닐까 싶어요. 석환 님은 좋은 기획서란 어떻게 작성되어야 한다고 보시나요? 

A. 저는 문서를 아주 잘 쓰는 편은 아니지만, 제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두 가지를 말씀드리고 싶어요. 

먼저, ‘왜’와 ‘어떻게’를 명확하게 전달해야 합니다. 기획서를 쓸 때 가장 중요한 건 이 과제를 왜 해야 하는지, 어떻게 해야 하는지, 그리고 기대 효과가 무엇인지를 명확하게 설명하는 거예요. 간혹 기획서는 디테일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있는데요. 사실 그 전에 기획의 이유와 목적을 제대로 전달하는 것이 더 중요해요. 기획의 방향이 분명하다면 디테일도 자연스럽게 목적에 맞춰 정리되고 퀄리티도 올라가게 돼요. 따라서 저는 불필요한 미사여구 없이 핵심을 정리하는 것을 더 신경씁니다. 

둘째로 상대방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작성해야 해요. 기획서는 내가 쓰고 싶은 문서가 아니라 상대방을 설득하는 문서예요. 그래서 전달해야 하는 팩트, 근거, 정책 등을 이해하기 쉬운 형태로 정리하는 것이 중요하죠. 문서로 모든 것을 해결할 수는 없지만, 최대한 많은 내용을 문서 안에서 해소하면 불필요한 커뮤니케이션을 줄이고 리소스를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어요. 그래서 저는 특히 이 부분을 많이 신경 쓰는 편이에요. 


Q. 프로덕트는 연속성이 요구되는 작업인 만큼 이전의 히스토리 파악이 굉장히 중요하잖아요. 이를 위해서 기록(저장)이 필요하고요. 석환 님의 기록·공유 방법이 궁금해요. 

A. 현재 캐치테이블에서는 위키와 지라를 활용해 문서를 정리하고 과제를 관리하고 있어요. 모든 과제의 진행 현황을 기록하며, 정리와 관리를 잘하는 분들이 많아서 굉장히 체계적으로 운영되고 있어요. 

이때 제가 특히 신경을 쓰는 부분은 일자 기록이에요. 과제가 언제 시작되었고, 언제 끝났는지 명확히 남기고, 장애나 이슈가 발생하면 장애 일지를 필수로 작성하고 공유하도록 하고 있어요. 다만 각 문서는 개별 Task의 상세 내용을 담고 있어서 작년 수행 과제들을 한눈에 파악하는 것이 쉽지 않아요. 그래서 프로덕트 내 여러 조직에서 진행한 과제들을 별도 시트로 정리해 관리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어떤 과제가 언제 진행되고, 반영되었는지 한눈에 파악할 수 있으며 세부 내용이 필요할 경우 위키나 지라에서 바로 확인할 수 있도록 합니다. 


Q. 또한 프로젝트 매니저는 제품 개발 과정에서 다양한 도전에 직면하게 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아이디어와 전략이 필요할 텐데요. 이를 위한 문제 해결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어떤 스킬과 경험을 쌓아야 할까요. 

A. 문제 해결을 잘하려면 문제 정의를 정확하게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같은 현상이라도 문제를 어떻게 정의하느냐에 따라 해결 방법이 완전히 달라지기 때문이죠. 예를 들어 엘리베이터를 설치했는데 사용자들이 ‘속도가 너무 느리다’라고 불만을 제기한다면 어떻게 해야할까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속도를 높이는 연구를 하고 많은 비용을 들여서 몇 초 정도는 줄일 수 있겠죠. 하지만 문제를 다시 정의하면 해결책도 달라질 수 있어요. 실제로 거울을 설치해 사람들이 기다리는 동안 지루함을 덜 느끼도록 함으로써 문제를 해결한 케이스도 있어요. 최소 비용으로 같은 효과를 낸 것이죠. 

PM은 특히 이런 방식으로 문제를 정의하고 최소한의 비용으로 최대 효과를 내는 해결책을 찾는 역할을 해야 합니다. 정확한 문제를 파악하고 비용 대비 효과가 가장 큰 해결책을 도출할 수 있다면 뛰어난 PM으로 인정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Q. 이러한 문제 해결 역량을 키우기 위해서는 어떤 노력을 해야할까요. 

A. 무엇보다 직접 경험해보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직접 문제를 찾아서 해결해봐야 제대로 배울 수 있으니까요. 여기에는 물리적인 시간이 필요할 수 밖에 없는데, 조금 더 빠르게 익히기 위해서는 몇 가지 방법을 활용할 수 있습니다. 

먼저 현재 담당 서비스의 문제 해결 과정을 분석하는 것입니다. 더 나아가 내가 담당한 서비스에서 과거 어떤 문제가 있었고 이를 어떻게 해결했는지를 상세히 파악해보세요. 기존 해결 방법보다 더 나은 방법이 없었는지 고민하고 정리하는 과정도 큰 도움이 됩니다. 

또한 다른 서비스의 문제 해결 사례도 분석해 보세요. 요즘은 다양한 아티클에서 서비스들의 문제 해결 사례를 공개하고 있어요. 경쟁사뿐만 아니라 난이도 높은 문제를 해결한  잘 알려진 서비스들의 사례를 분석하고 직접 역기획을 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앞으로 마주하게 될 문제들은 대부분 새로운 형태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때 다양한 관점에서 문제를 바라보고 문제 정의를 잘하는 능력이 있다면 최상의 해결책을 도출할 수 있을 것입니다. 


세상에 이로운 서비스, 캐치테이블


Q. 캐치테이블에서 일하신다고 할 때 주변에서 가장 많이 듣는 이야기가 있으신가요? 예를 들어 원티드에서 일하는 저에게는 주변에서 ‘이직 좀 도와줘!’라고 말하듯이. 

A. 아, 있습니다. 인기 매장 예약할 수 있게 해달라고 해요. 특히 작년에는 '흑백요리사'가 큰 화제가 되면서 많이 이야기하더라고요. 그때마다 제 대답은 똑같습니다. "저도 가고 싶어요."라고 말이죠. 저희도 모두 똑같이 경쟁을 통해 예약하거든요. 그래서 저도 아직 흑백요리사 매장을 못 가봤어요(웃음). 


Q. 올해 꼭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으신가요? 

A. 캐치테이블에 합류한 후 매년 가지는 목표는 매장과 고객 모두에게 최고의 경험을 제공하는 것입니다. 매장들이 예약과 웨이팅을 쉽게 관리하고 매출을 높이도록 돕고, 고객들은 원하는 매장을 쉽게 찾고 방문해 만족하는 서비스를 받도록 말이죠. 그래서 매년 하고 싶은 일이 많아요. 저는 계획을 다소 과하게 잡는 스타일인데, 그 계획을 모두 실현할 수 없다는 걸 알면서도 우선순위를 조정하며 최대한 많은 일을 해야겠다는 다짐을 합니다(웃음). 



글 정은혜 원티드랩 유저성장팀 리드
사진 차진영 PD



발행일 25.03.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