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언제나 불안하다. 끊임없이 타인과 나를 비교하며 내 위치를 확인하곤 한다. 그런데 그게 정말 나다운 삶일까? 나다운 일을 외치던 원티드 역시 이런 고민에 함께 했다. 모두가 전진하는 사회 속 뒤처지는 느낌을 받는 당신 역시, ‘초능력’을 가졌다는 믿음을 주기 위해. 초능력시대, 원티드는 잠재된 초능력을 찾는 여정에 함께할 것이다.
ⓒ원티드
Q. 원티드의 슬로건이 ‘나다운 일의 시작’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모든 가능성’으로 바뀌었어요. 어떤 이유인가요?
이현정 작년까지만 해도 원티드는 ‘나다움’에 집중했어요. 그런데 나답게 일하는 멋진 개인이 모여 서로 연결된다면, 얼마나 큰 가치가 생기겠어요? 다양함이 모여 새로운 세상을 만들어 나가는 게 어쩌면 일의 의미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한 거죠. 이건 원티드라는 브랜드의 존재 가치와도 맞닿는 부분이에요. 원티드는 일하는 사람 모두가 저마다 다른 장점과 가치를 가진다고 믿어요. 그래서 브랜드 슬로건을 '일하는 사람들의 모든 가능성'으로 정립했고, 이번 캠페인에서 우리 모두가 가진 고유 역량을 '초능력'이라는 단어에 담아냈어요. 원티드가 자신만의 초능력을 발견할 수 있게 도와주고 싶다는 메시지와 함께요.
Q. ‘초능력자’라고 하면 마법사같이 비현실적인 능력을 가진 사람이 떠올라요. 원티드가 말하는 ‘초능력자’는 어떤 사람인가요?
황유나 여전히 취업 시장에는 초고스펙을 가진 사람이 많아요. 경력이 없는 신입은 시작도 어렵고요. 그런데 사회는 채용이 안 되는 이유를 ‘높은 연봉을 원하기 때문에’ 혹은 ‘대기업만 가려고 하기 때문에’와 같이 구직자의 탓으로 돌리죠. 이런 말은 오래전부터 있었거든요. 취업은 언제나 그렇듯 어려운 숙제고, 구직자는 합격자를 바라보며 ‘스펙이 엄청나네’ ‘운이 너무 좋네’라고 나와 비교하며 자책하곤 해요. 그들을 초능력자처럼 바라보기도 하고요. 꼭, 구직자만의 이야기는 아니에요. 직장인 역시 동기 혹은 선배와 비교하며 ‘나만 아이디어가 없나 봐’라며 무력해질 수 있으니까요. 사실 커리어는 성장할 때도 정체할 때도 있는 거잖아요?
‘초능력시대’란 말에는 두 가지 의미를 담았어요. 모두가 능력이 뛰어난 초능력 시대, 그리고 모두가 초능력자처럼 보이는 시대요. 그리고 ‘이런 시대에 원티드는 어떤 응원을 할 수 있을까’란 고민을 했죠. 원티드는 여러분을 믿어요. 충분히 능력 있고, 가능성을 가진 존재란 걸 의심치 않아요.
Q. 오랜만에 진행한 대규모 브랜드 캠페인인 만큼, 기획부터 쉽지 않았을 것 같아요.
황유나 최우식 배우와 함께한 브랜드 CF 영상 이후 간혹 캠페인 홍보 영상은 제작했지만, 외주 제작사까지 참여한 대규모 캠페인은 정말 오랜만이라 설렜어요. 그런데 원티드는 임팩트 시뮬레이션*을 하기 때문에 예상되는 시너지를 계산하기 위해 마케터끼리 고민이 많았죠. 브랜딩 영상의 필요성은 공감하지만, 내부 설득을 위해 데이터는 필수니까요.
*원티드 내 가치 산정의 중요한 지표. 회원 가입을 한 유저인지 아닌지에 따라 1단계부터 4단계까지 임팩트 레벨이 달라지고, 회원 가입 후 어떤 액션을 취했는지에 따라 다른 임팩트를 부여한다.

Q. 내외부를 설득시키는 과정에서 굉장히 많은 커뮤니케이션을 하셨겠네요. 의견을 모으는 건 괜찮았나요?
황유나 의견이 적어도 문제가 되지만, 많아도 문제가 되더라고요(웃음). 모두 적극적으로 제안해 주셔서 취합하는 과정이 쉽지는 않았어요. 게다가 목적이 많아서 더 어려웠던 것도 있고요. 원티드의 새로운 변화를 알리면서 동시에 이번 캠페인을 통해 몇 명이 가입할 수 있는지도 고려해야 했거든요. 모든 걸 담아내려 하다 보니 고민이 깊어져서 화이트보드 세 번째 판에 아이디어를 가득 채우고도 카피가 나오지 못했어요.
이현정 그때만 해도 ‘초능력시대’는 구석에 작게 쓰여있었죠(웃음). 그런데 사실, 저는 그 카피에 꽂혀있었어요. 메시지에 공감했거든요. 가끔 회의에서 번뜩이는 아이디어를 내놓는 동료를 보며 ‘나는 왜 저런 생각을 못 했을까’란 아쉬움이 들 때도 있으니까요.
Q. 로고 리브랜딩 시기에 맞춰 영상이 나와야 하는데, 자꾸만 기획이 엎어져서 조급한 마음도 들었겠어요.
황유나 프리프로덕션이 일주일 만에 진행됐고, 빠른 소통을 위해 감독님과 카톡을 주고받았어요. 미팅 때도 간략히 진행사항만 공유했고요. 특히 VFX(시각 효과) 시안에 대한 피드백은 일반 영상보다 작업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수정 사항을 빠르게 취합해 전달해야 하는데, BX팀과 마케팅팀 모두 내 일처럼 긴장하고 영상 시안 일정에 맞춰 피드백을 주신 덕분에 제작 시간을 많이 단축할 수 있었습니다. 제작사에서 ‘이렇게 빨리 피드백 주는 곳은 처음 봤다’며 놀라기도 하셨어요. 브랜드 디자이너 나은 님과 영상팀이 신경 써 주신 덕분입니다. 특히 나은 님께는 영상 타이틀 디자인 작업 기한을 1주일밖에 못 드렸을 정도라 더욱 감사한 마음이 커요.
Q. 그만큼 모두가 한마음으로 프로젝트에 함께 한 거네요.
이현정 일단 저만해도 영상 피드백 요청이 오면 무조건 1순위로 확인하자는 마음을 갖고 있었어요. 평소 많은 생각을 주고받으며 서로를 잘 알다 보니 ‘브랜드 마케터와 콘텐츠 마케터 뇌가 동기화됐다’는 농담을 할 정도라 공감대 형성이 잘 돼 더 편하게 말할 수 있었고요. 게다가 유나 님이 팀원이 제안한 내용이 반영되지 않았을 때 그 이유를 하나하나 설명해 주셔서 다음 피드백은 좀 더 방향성에 맞춰 드릴 수 있었어요. 또, 퍼포먼스 마케터와 CRM 마케터가 소재 피드백이나 유저 유입 데이터를 자주 공유해 줘서 좋은 방향으로 개선해 나갈 수 있었습니다.
Q. 어쩌면 원티드 사람들의 초능력은 ‘최고의 팀워크’일 수도 있겠어요.
황유나 본인이 맡은 역할을 잘 해내요. 업무에 대한 열정도 넘치죠. 쏟아내는 아이디어가 많으니 디벨롭도 빨라지고요. 기획자가 본인 기획만 반복해서 보다 보면 자신만의 생각에 갇힐 때가 생기는데, 그때마다 새로운 시선에서 의견을 주셔서 큰 도움이 됐어요.

ⓒ원티드
Q. 이번엔 영상 얘기를 해 볼게요. 최근 원티드 심볼의 모양과 색도 달라졌고, 슈퍼앱이 되며 UI의 변화도 생겼어요. 이런 변화를 담아내기 위해 어떤 부분에 신경 쓰셨나요?
황유나 심볼 색상만 해도 기존에는 민트, 블루, 그린 같은 푸른색 계열이었어요. 그런데 이제 핑크, 레드와 같이 보다 다채로운 색감을 담게 됐죠. 스타트업에서 보통 신뢰의 의미를 담아 블루 색상을 많이 사용하는 걸 감안할 때, 이번 심볼 리브랜딩은 신선하고 도전적인 포인트예요. 그러나 익숙한 심볼의 변화는 유저 입장에서 초반에 낯설고 어색할 수밖에 없어요. 현정 님과 브랜드 디자이너와 조금이라도 빨리 적응시킬 수 있는 방법을 고민했고, 영상 광고에 블루와 핑크 색상을 반전시켜 보여주면서 원티드의 새로운 행보를 인지시켜주려 했습니다.
Q. 영상의 여러 부분에 원티드의 변화를 녹여낸 거군요.
황유나 그럼요. 회사에 변화가 생기면 마케터는 바빠져요(웃음). 원티드의 상징인 심볼이 바뀌었으니 브랜드 영상 제작은 당연하고, 심볼이 들어간 SNS 채널과 회사 비품도 교체해야 해요. 예를 들면, 이메일 하단에 들어가는 서명란 같은 거요. 현정 님이 주도적으로 챙겨주셨어요. 정말 고생하셨죠.
이현정 심볼은 10/5에 바뀌었고, 리브랜딩 캠페인은 10/10에 공개됐어요. 5일의 시간 차를 둔 이유는 심볼이 변경되면서 달라지는 것들을 사전에 챙겨야 하기 때문이에요. 바꿔야 하는 부분을 엑셀 파일에 작성하기 시작했는데, 리스트가 점점 길어지더니 새 탭까지 생겼어요. 초반에는 숨이 턱 막혀왔지만, 하다 보니 대청소하는 기분도 들고 정리하는 재미가 있었어요.

유저의 커서의 위치에 따라 영상, 이벤트 등 다양한 반응이 나타나는 원티드 리브랜딩 페이지 ⓒ원티드Q. 어렵게 만든 콘텐츠를 유저에게 잘 보여주는 과정도 중요하잖아요. 어떤 방법을 통해 알리려 했나요?황유나 원티드에 방문하면 가장 먼저 보이는 첫 화면에 푸시 메시지를 띄웠어요. "우리 이렇게 바뀌었어요."라고 직접적인 메시지를 던지는 대신, '초능력시대, 원티드'라는 카피를 먼저 노출해 궁금증을 불러일으키도록 했죠. 배너를 통해 유저가 리브랜딩 페이지로 입장하면 여러 기믹(gimmick)을 마주하며 리브랜딩을 재밌고 자연스럽게 인지할 수 있도록요. 광고는 신규 유저에게 원티드의 새로워진 기능을 인지시키는 데 집중했습니다. 
Q. 영상을 본 실제 유저의 후기를 들어본 적 있나요? 초능력시대란 카피에 걸맞게 모두가 자신만의 능력을 가진 세상을 잘 보여줬다고 생각했어요.
황유나 영상에 나오는 여성 모델에 관한 질문을 많이 받았어요. ‘영상에 나오는 분 누구냐’는 질문이요.
이현정 초능력 시대에 어울리는 이미지를 찾기 위해 엄청 고민했는데, 잘 통한 것 같아요.
Q. 고민한 걸 유저들이 알아봐 주니 더욱 기뻤을 것 같아요.
이현정 영상 릴리스 후 원티드의 변화를 많은 분께 알리게 돼 영광이에요. 아직은 새로운 심볼과 원티드의 변화가 어색하겠지만, 칭찬이 아니더라도 잠깐이나마 여러분의 눈길을 사로잡았다면 그걸로 만족해요.
Q. 그럼에도 아쉬웠던 점이 있다면요?
황유나 광고 소재로 사용할 이미지가 적었던 게 아쉬워요. 한정된 제작비로 특수 효과까지 넣다 보니 비하인드 신을 제작하거나 소재 이미지를 만들기에는 어려움이 있었거든요. 브랜딩과 광고 소재 둘 다 챙기는 건 쉽지 않은 일이었어요.
이현정 극장 광고같이 시도해 본 적 없는 매체에 광고를 했다면 좋았을 것 같아요. 예산을 미리 확보해 사전에 부킹해 두었다면 가능하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드네요. 이번에는 예상보다 더 많은 시간이 기획에 소요돼 후반 작업이 촉박했지만, 다음 기회가 생긴다면 더 많은 유저에게 다가가고 싶어요.
Q. 원티드의 슬로건처럼, 우리에게도 초능력이 있다면 다음번에는 더 잘할 수 있지 않을까요? 만일 초능력이 생긴다면, 어떤 초능력을 갖고 싶나요?황유나 쉽게 품의 결재를 받는 능력이요(웃음). 이현정 유나 님께서 품의를 담당해 주실 테니…저는 유저 반응을 미리 예측할 수 있는 능력이요. 캠페인이 얼마나 입소문을 탈지 사전에 알고 싶어요. ▶ <초능력자에게 가능성을 선물 받다> 시리즈 보러 가기 CREDIT글 김한나 원티드 콘텐츠 에디터 사진 최호근 포토그래퍼발행일 2023.11.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