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리어 슈퍼앱’이 된 원티드를 소개합니다

이다혜 PO 부문장, 이신혜 UX 부문장, 한가영 QA

‘커리어 슈퍼앱’이 된 원티드를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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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아티클은 <초능력자, 원티드> 시리즈의 3화입니다. 
9월 14일, 원티드에 변화가 생겼다. 그동안 주목받지 못한 다양한 기능과 페이지가 한 곳에 모이기 시작하면서 ‘커리어 슈퍼앱’ 대열에 합류한 것. 커리어 슈퍼앱, 원티드는 왜 이런 변화를 시도했을까. 프로젝트를 이끈 세 명의 원티드 구성원을 만나 봤다.


원티드가 

커리어 슈퍼앱이 되기로 한 이유


Q. 지난 9월, 드디어 원티드도 슈퍼앱*이 됐습니다. GNB부터 검색 기능까지 원티드의 많은 부분이 바뀌었는데요. 이번 변화에는 어떤 의미가 담겨있나요?

이다혜 PO 부문장(이하 이다혜) 최근 UX 부문에서 유저 대상 설문 조사를 했어요. 다수는 원티드를 떠올렸을 때 연상되는 단어로 ‘취업’ ‘이직’ ‘채용’을 꼽더라고요. 원티드를 사용하는 이유 역시 ‘구직’이 절반 이상을 차지했고요. 유저에게 원티드는 채용 플랫폼으로 자리 잡힌 거죠. 이 와중에 여러 경쟁 플랫폼에서 ‘커리어 슈퍼앱’이란 슬로건으로 홍보를 시작하고 있었어요. 

사실 원티드도 채용 외에 교육 프로그램, 아티클, 소셜, 프리랜서 등 커리어에 도움 될 콘텐츠가 많거든요. 유저 데이터도 경쟁사 대비 월등하고요. 원티드가 단순한 채용 플랫폼이 아니라, 직장인 모두의 커리어 여정을 함께 할 ‘커리어 슈퍼앱’이란 걸 확실하게 보여주고 싶었어요. 이직할 때만 찾는 것이 아닌, 매일의 성장과 커리어 고민을 위해 반드시 깔아야 할 필수 앱이 될 수 있도록요. 

*채팅, 금융, 쇼핑 등 다양한 서비스를 하나의 플랫폼에서 제공하는 앱


Q. 변화가 큰 만큼 우선순위를 솎아내는 과정도 어려웠을 것 같은데요. 어떤 부분에 집중하셨는지 궁금해요.

이다혜 제가 속한 PO 부문은 PO만으로 구성된 팀이에요. 그런데 PO 개인마다 다른 도메인과 서비스를 담당하기 때문에 OKR도, 요청받는 내용도 다르거든요. 각 PO가 담당한 스쿼드의 목표만 좇다 보니 한 화면에 너무 많은 기능이 담겨 버렸어요. 해결을 위해 모든 스쿼드를 아우르는 전사적인 목표가 필요하다고 생각했고, 이를 ‘활성 회원 수(로그인 회원 수)’로 정했습니다. 슈퍼앱으로서의 원티드 인지 향상을 저해한다면 스쿼드에 도움 되는 부분이어도 최대한 제거하려고 노력했어요. 

이신혜 UX 부문장(이하 이신혜) UX 부분도 비슷해요. 원티드 앱이 나온 지도 벌써 8년이 흐른 만큼 수많은 기능과 콘텐츠가 추가됐고, 여전히 생성되고 있는데요. 명확히 정돈돼 있지 않아서 어디서 어떤 기능을 찾아야 하는지 유저가 모르는 게 문제였어요. 버튼명이나 페이지 화면 구성을 살펴보며 문제점을 찾아 퍼널을 개선했고, 일관되지 않은 페이지별 디자인 스타일을 체계화해 통일성을 맞추려 했습니다. 


Q. 좀 더 구체적으로 말씀해 주신다면요?

이다혜 심플한 기능 구현과 효율적인 전달을 위해 페이지 별 핵심 목표를 한 줄로 정의했어요. 기존 원티드 채용 페이지는 광고, 탐색, 배너 등 여러 요소가 혼합돼 가독성이 떨어졌거든요. ‘유저를 위해 우리가 집중해야 할 단 하나의 기능은 뭘까?’를 집요하게 찾아냈고, 답은 ‘탐색’ 기능이었습니다. 이후 탐색과 상관없는 프로필 관련 배너, 광고는 위치를 바꾸거나 제거했어요. 다른 페이지도 마찬가지예요. 페이지 별 핵심 목표를 한 줄로 정리한 뒤 경영진과 조율해 나가며 협의하고, 해당 원칙 아래 불필요한 요소를 제거해 나갔죠. 주요 지표인 유저의 포지션(채용 공고) 클릭 수가 기존 대비 1.5배 증가했어요. 

ⓒ원티드


이신혜 다혜 님 말씀처럼 원티드 탭 4개(채용, 커리어, 소셜, 마이 원티드(프로필))가 전부 개선되고, 우상단에는 상단 탭에 담지 못 한 기능을 묶어 놓은 ‘더보기’ 탭도 생겼어요. 또 기존 탭은 목적이 다른 여러 콘텐츠가 섞여 발행됐지만, 이제 하나의 탭이 하나의 방향성을 가질 수 있도록 배치했고요. 원티드 각 탭의 핵심 목표는 아래와 같아요. 


⭐ 상위 목표 : 개인의 커리어 고민에 맞는 원티드 유니버스 서비스를 유저가 잘 탐색할 수 있다 

🔹채용 탭 : 나답게 일할 수 있는 포지션과 회사를 잘 찾을 수 있다
🔹커리어 탭 : 성장할 수 있는 커리어 콘텐츠를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소셜 탭 : 네트워크 기반으로 커리어 지식을 공유하며 함께 성장할 수 있다
🔹마이 원티드 탭 : 개인화된 대시보드로 필요한 서비스를 추천받을 수 있다 


Q. 페이지 하나에도 각 팀에서 만든 여러 콘텐츠가 올라가잖아요. 커리어 탭만 해도 콘텐츠팀, 마케팅팀, 교육팀 등 수많은 팀의 콘텐츠가 매일 발행되고요. 팀 별로 개선을 원하는 부분이 달라서 모두의 공감을 이끌어 내는 게 결코 쉽지 않았겠어요. 

이다혜 페이지 하나에도 여러 팀의 이해관계가 얽혀 있어 설득이 어려웠어요. 커리어 탭을 예로 들면, 커리어사업 부문은 교육 콘텐츠를, 그로스 부문은 마케팅 캠페인 혹은 아티클 콘텐츠를 상단에 보여주길 원하니까요. 그래서 A/B 테스트를 통해 전환율을 확인하거나 배포 후 변화된 수치를 확인하며 결정했습니다. 데이터가 중요할 수밖에 없어요. 

이신혜 담당 스쿼드 별 이해관계가 상충되는 부분도 생겨요. 소셜 탭을 개선하면 채용 탭 데이터가 하락할 수 있는 것처럼, OKR에 영향 줄 수 있는 민감한 부분이 많아 합의점을 도출하는 게 쉽지 않았어요. 

원티드 페이지 상단에 위치한 8개의 숏컷 이미지 ⓒ원티드


Q. 로고 리브랜딩 시기에 맞춰 배포 계획을 세웠다 보니 일정이 조금 촉박하셨을 것 같은데, 어떠셨나요?

이신혜 채용 페이지 상단에 보이는 8개의 아이콘은 BX 부문과 협업해 만든 건데요. 원래 이 숏컷 그래픽이 일정상 못 나갈 뻔했어요. 그런데 숏컷이 없는 웹 목업 버전을 보니 공백이 크고 이상하더라고요. 이대로 배포되면 유저에게 많은 불만을 들을 것 같아서 팀원분들과 스쿼드분들께 양해를 드리고 일정 내 마무리할 수 있도록 독촉했어요. 다행히 숏컷을 통한 페이지 전환율이 잘 나오고 있어서 한숨 돌렸어요. 비주얼적으로도 안정적이라 마음에도 들고요. 


Q. 슈퍼앱이 배포된 후 인상 깊었던 유저의 반응이 있나요?

이신혜 론칭 후 SNS에 올라온 반응 중에 ‘로고도 개선됐고, 앱도 완전히 바뀌었네? 완전 슈퍼앱이다!’라는 글을 봤어요. 원티드를 슈퍼앱으로 인식시키겠다는 목표를 어느 정도 달성한 것 같아서 뿌듯했죠. 

이다혜 구독하는 프로덕트 뉴스레터 팁스터에 ‘원티드가 채용 홈 화면을 개선한 이유는?’을 주제로 글이 나왔어요. 굉장히 멋지게 설명해 주셨더라고요. ‘이번 프로젝트에 관심 갖는 분이 많구나.’라고 느꼈고, 기분 좋았어요. 

뉴스레터에 실린 원티드 홈 업데이트 화면 ⓒ팁스터


Q. 조금 아쉬웠던 점도 있나요?

이다혜 ‘내부 구성원들이 이번 프로젝트의 의미에 어느 정도 공감했을까’가 의문이긴 해요. 전사 발표를 통해 상세 내용은 공유드렸지만, 그걸로는 부족한 것 같아서요. 특히 정해진 일정을 맞춰야 하다 보니 야근도 하게 되고 주말에 작업할 일이 생기는데, 지치지 않고 열심히 달려가기 위해서는 모두가 한곳을 바라보는 게 정말 중요하거든요. 어떻게든 해내겠다며 따라와 주시긴 했지만, 다음부터는 조금 더 신경 써 보려고요. 그러면 모두가 조금이라도 덜 지치지 않을까 싶어요. 


Q. 그래도 끝까지 힘내준 동료들 덕분에 마무리까지 잘 해낼 수 있었네요. ‘초능력시대, 원티드’라는 슬로건처럼 일하는 과정에서 원티드 사람들만의 초능력을 느낀 적이 있다면 언제인가요?

이신혜 사실 경영진 입장에서 심플한 디자인에 공감하기 쉽지 않거든요. 유저의 인지나 선호 부분은 장기적으로 추적해야 할 부분이고, 데이터로 수치화하기도 어렵고요. 데이터로 파악하기 어려운 디자인은 우선순위에서 내려갈 때가 많은데, 원티드는 UX에 대한 중요성에 공감하고 있어서 놀랐어요. 

이다혜 원티드 문화 하면 떠오르는 게 ‘데이터 기반 의사소통’ ‘린하게 움직이기’라고 생각해요. 실제로 이번 프로젝트를 하면서 각자 구현하고 싶었던 게 많았을 텐데도 핵심 부분만 남기기 위해 모두가 노력해 1차 배포를 했거든요. 이해관계가 상충되는 부분은 데이터를 보면서 결정했고요. 그래서 수월하게 합의점에 도달할 수 있었어요. 

프로덕트가 세상에 나오기 전

마지막을 담당하는 QA팀


Q. QA(Quality Assurance)팀은 ‘품질 보증’이라는 뜻에 걸맞게 프로덕트가 세상에 나오기 전 제품 테스트를 하는 팀이에요. 원티드가 커리어 슈퍼앱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QA팀은 어떤 부분에 집중하셨는지 궁금해요. 

한가영 QA(이하 한가영) 말씀하신 것처럼, QA팀의 역할은 제품을 잘 만들 수 있게 도와 결과물이 유저한테 잘 전달되도록 만드는 역할을 해요. 보통은 결과물이 나온 상태에서 ‘QA팀은 테스트만 하는 거야.’라고 생각하기 쉬운데요. 사실 좋은 제품이 나오려면 제품이 나오기 전부터 QA팀이 함께 하며 계획을 세워야 해요. 기획이 완성되면 리뷰를 통해 어떤 테스트가 필요할지 테스트 케이스를 작성한 뒤, 실제 테스트를 수행하는 과정이 필요한 거죠. 특히 이번 슈퍼앱 프로젝트는 다른 프로젝트처럼 신규 기능이 업데이트된 게 아니라서 집중해야 할 부분도 달랐어요. 산재된 웹/앱 속 기능을 유저가 잘 인식할 수 있게 재배치해야 했기에 ‘웹/앱 속 메뉴가 이동 및 재정리되면서 기존에 제공된 기능이 누락되거나/불일치하거나/흐름이 이상한 건 없는지’ ‘기존 임팩트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변경 사항은 없는지’ 두 가지 사항에 집중했어요. 


Q. 임팩트 부분까지 신경 쓴 이유가 있나요?

한가영 원티드는 임팩트 시뮬레이션(Impact Simulation)을 가치 산정의 중요한 지표로 삼아요. 회원 가입을 한 유저인지 아닌지에 따라 1단계부터 4단계까지 임팩트 레벨이 달라지고, 회원 가입 후 어떤 액션을 취했는지에 따라 다른 임팩트를 부여하죠. 그래서 임팩트가 높은 레벨 3단계(가입 시 기본 정보에 ‘학교/직장명’을 입력한 유저)와 4단계(가입 후 이력서를 작성한 유저)로 정의한 유저의 지표를 각 팀에서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문제는 슈퍼앱이 배포되면서 레벨 4단계로 유도하던 채용 관련 넛지(Nudge)가 약해질까 봐 걱정이 됐어요. 보완할 수 있는 방법을 많이 고민했죠. 

QA 팀의 치열한 고민 흔적 ⓒ한가영 


Q. 기능적인 변화는 많지 않지만, UI가 바뀌며 유저 입장에서 큰 변화가 생겼어요. 확인해야 하는 부분도 그만큼 컸을 것 같아요. 

한가영 슈퍼앱 프로젝트는 디테일한 부분의 변경이 많기 때문에 역할 분담을 잘 해서 꼼꼼하게 확인하는 것이 중요했어요. 프로젝트에 참여한 6명의 QA 팀원을 네 팀(커넥트팀, 채용SQ, 소셜팀, PRE팀)에 한두 명씩 배치해 세부적인 내용을 확인하게 했고, 개괄적인 요소를 파악하는 담당자를 따로 정해 놓치는 곳 없이 만들었어요. 각자가 체크한 내용은 월, 수, 금 30분씩 싱크업 미팅을 가지며 담당 서비스 별 특이사항을 공유했고요. 테스트 세션이 필요할 때는 함께 모여 확인하는 시간을 가지면서 따로 또 같이 노력해 나갔습니다(웃음).


Q. 여러 팀과 협업하다 보면 커뮤니케이션적인 어려움도 마주칠 것 같은데요. 

한가영 아무래도 여러 팀이 함께 일하다 보니 사각지대가 생기게 되더라고요. 특히 담당자가 없는 이슈가 생기면 어떤 팀에서 처리해야 할지 난감해지는데, 이 과정에서 일 처리가 더뎌지게 돼요. 또, 다양한 사람의 의견을 취합하다 보니 스펙(Specification, 문서화된 요구 사항)이 배포 직전까지 수정되기도 했어요. 아무리 작은 수정이라도 변경 사항이 생기면 디자인도 수정해야 하는데, 그러면 개발 일정도 밀리게 되니까요. 


Q. 반대로 여러 팀과 일해서 좋았던 점도 있나요?

한가영 원티드로 이직한지 이제 1년 정도 됐어요. 보통은 항상 비슷한 분들과 일하게 되거든요. 다양한 팀과 협업해 본 경험이 처음이라 협업 과정 자체가 즐거운 일이었어요. 

ⓒ한가영


Q. QA팀의 최종 검수 후 신규 버전이 배포되기 때문에 긴장을 놓칠 수 없었을 것 같아요. 관련 에피소드가 있다면 소개해 주세요. 

한가영 슈퍼앱 1차 배포 날인 9/14(목)은 가수 임영웅 님의 콘서트 티켓 오픈 일이기도 했어요. 바쁘게 달려와서인지 집 가자마자 긴장이 풀려 자느라 티켓팅 시간을 놓치고 말았죠. 프로젝트는 성공적이었는데 티켓팅은 실패한 기억이 나네요(웃음).


Q. 여러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문제없이 프로젝트를 마무리한 데에는 원티드만의 특별한 비밀이 숨어있을 것 같아요. 가영 님은 어떤 이유라고 생각하세요?

한가영 QA 일을 한지 이제 4년 됐는데, 저희 팀에서는 그리 긴 경력은 아니에요. 그럼에도 QA팀을 대표해 제가 타팀과 소통할 수 있도록 믿고 맡겨주시고 한마음으로 도와주시더라고요. 사소한 질문조차도 성심껏 대답하고, 본인이 모른다면 아는 사람을 찾아서 연결해 준다는 건 쉽지 않다고 생각해요. 원티드니까 가능했다는 생각이 들었죠. 이런 걸 보고 ‘함께 일하고 싶은 동료들’이라고 부르는 게 아닐까 싶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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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글 김한나 원티드 콘텐츠 에디터 
사진 박종현 원티드 영상 제작 PD 


발행일 2023.11.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