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때 1,500명을 모은 <하이파이브 2023>

윤용운 HR파트너팀 팀장

코로나19 때 1,500명을 모은 <하이파이브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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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아티클은 <초능력자, 원티드> 시리즈의 4화입니다.
지난 1월 코엑스에서 열린 <원티드콘 HR 2023: 하이파이브>는 HR인에게도, 원티드에게도 새로운 경험이었다. ‘일하는 방식과 관점’에 진심인 사람 1,500여 명이 모였기 때문이다. 기획을 맡은 윤용운 팀장은 ‘HR의 가치를 알리자’라는 명확한 기준과 HR 프렌즈, 인살롱 등 커뮤니티 운영 경험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말한다. 방송 조연출부터 마케터를 거쳐 HR 전문가까지 과감하게 커리어를 바꿔 지금도 새로운 도전을 하는 그를 만나 하이파이브의 여정을 들어봤다.

하이파이브 ⓒ원티드


방송 조연출에서 

1,500명 HR 이벤트까지


Q. 올해 1월 진행한 원티드콘 2023: 하이파이브로부터 벌써 8달이 지났어요. 아직도 그때의 여운이 남아있을 것 같은데, 어떻게 지내셨나요?

A. 지금까지도 제게 잘 봤다고 얘기하시는 분이 많아요. HR 분야에서 유료로 진행된 오프라인 행사 중에서는 최대 규모였거든요. 그만큼 업계 사람들이 목말라 있었던 것 같아요. 많은 분이 도와주신 덕분에 잘 끝났고, 원티드가 ‘채용 앱’을 넘어 HR 솔루션으로 발전하고 있다는 걸 각인시킨 것 같아 좋았습니다.


Q. 원티드 브랜드에도 굉장히 중요한 행사였겠어요.

A. 원티드는 고객군을 구직자와 채용 담당자, 크게 두 가지로 생각하고 있어요. 하이파이브는 그중에서 인사 담당자를 대상으로 브랜드 방향을 제시하고, HR에 대해 같이 고민해 보자는 취지로 진행했습니다. 원티드가 ‘취업용 앱’ 이상이란 걸 보여줘야 했기에, 브랜드 전체적으로 신경을 많이 썼어요. 


Q. 과거 EBS 스페이스 공감 조연출 등, 다양한 분야에서 경력을 쌓아오셨어요. 어떤 계기로 HR 분야로 직종을 바꾸시고, 원티드로 오셨나요?

A. 제가 사실 EBS를 아르바이트로 시작했어요. 그러다 계속 일해보면 어떻겠냐는 제안을 받았죠. 여름방학 때부터 일하면 학교를 안 가도 된다 해서, 취업계 내고 바로 사회생활을 시작했어요. 처음엔 단순 업무만 하다 경력이 쌓이면서 조연출로도 일했죠. 문제는 계약 기간이 끝나면 나와야 한다는 거였어요. 선택의 여지가 없더라고요. 

어떻게 경험을 살릴지 고민하다, 게임에 관심 있는 걸 고려해서 게임 미디어로 옮겼어요. 지금의 OGN인 온게임넷, MBC게임 같은 회사에서 플레이 영상이나 홍보 콘텐츠를 만드는 코디네이터로 일했죠. 1년 정도 지나니까, 부사장님이 마케팅 쪽 업무를 제안하셨어요. 마침 저도 새로운 일을 해 보면 좋겠다 싶어 다시금 마케터로 포지션을 바꿨습니다.

트래픽이 늘어나고, 사람들이 반응하는 게 보이면서 마케팅에 매력을 느꼈어요. 돈 쓰는 재미가 있더라고요(웃음). 더 다양한 도전을 해 보고 싶어서 여러 회사를 거쳤고, 메가넥스트에 입사했죠. 저는 ‘메가넥스트’라는 성인 직무 교육 플랫폼이 론칭하던 때 합류해서, 홍보 콘텐츠 기획과 제작을 맡았습니다. 

그때 만든 게 HR 계의 TED, 세바시(세상을 바꾸는 시간)를 목표로 만든 ‘HR ON’이에요. 메가넥스트가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는 사실을 광고 이외의 방법으로 보여주려 했습니다. 당시 메가넥스트는 정확히 무슨 브랜드인지, 성인 대상으로 무엇을 더 잘 가르치는지 설명하는 게 어려웠어요. 또, 그걸 찾는 게 제 미션이었고요. 

HR 분야는 처음이어서 잡지도 읽고, 외부 행사나 커뮤니티도 전부 찾아다녔어요. 기업 세미나도 참여하고요. 그러다 보니 세미나에 많이 참여했는데 제목만 그럴싸하고, 알맹이는 없는 경우를 자주 겪었죠. 그래서 아예 세바시나 TED처럼 믿을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들자 생각했습니다. 8년 동안 8개 시즌을 만들면서 인사 분야 지식도 쌓이고, 파트너분도 많이 알게 됐죠. 원티드도 파트너로 처음 만났고, 그때 인연으로 원티드에 합류하게 됐습니다.


Q. 원티드로 옮기신 결정적인 계기는 무엇이었나요? 

A. 이미 전 직장에서 같이 일해서 호흡이 잘 맞는 것도 확인했고, 스타트업이어서 더 다양한 일을 유연하게 시도할 수 있을 것 같았어요. 복기 님(원티드 대표)도 그런 걸 기대하고 제게 미션을 주셨습니다. 대한민국 최고의 HR 커뮤니티를 만들어달라고 말이죠. 저는 목표 달성을 위해 여러 시도를 했고, 그 결정체가 하이파이브인 셈입니다. 


Q. 말씀 주신 것처럼, 원티드콘 이전부터 ‘업계의 판을 까는’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해 오셨어요. 커뮤니티나 콘퍼런스 기획이 힘들진 않으셨나요?

A. 어우, 처음엔 아주 힘들었죠(웃음). 관련 지식이 부족한 게 확 와닿았으니까요. 담당자가 좋아할 주제 발굴이나 연사 섭외, 인터뷰 진행이 너무 어려웠어요. 그래서 매일 에버노트에 HR 관련 뉴스를 스크랩하고 공부했죠. 무슨 말인지 몰라도 일단 읽고 나름대로 정리했어요. 그런 노력이 쌓여 업계 용어와 자주 언급되는 HR 주제에 대해 감을 잡게 됐어요. 제가 잘 하고 싶은 일이었기에, 어려워도 계속 붙들고 노력했던 것 같아요. 


Q. 원티드에서는 정말 다양한 인사 담당자 모임과 이벤트가 진행 중인데요.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시는 기준이나 원칙이 있을까요?

A. ‘대한민국 최고의 HR 커뮤니티’가 목표인 만큼, 단순 홍보용 커뮤니티를 만들고 싶지 않았어요. 사람들이 함께 성장하고 인사이트를 얻어야 입소문도 나고, 자연스럽게 규모가 커질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HR 담당자가 정말 참여하고 싶은 커뮤니티를 만든다.’를 기준으로 삼았어요. 

나중엔 ‘HR 직무의 가치를 알린다.’는 목표도 생겼어요. 사실 대학생에게 HR은 정보도 별로 없고, 전망도 불확실해 보이는 직무에요. 실제로는 동료를 영입하고, 동료가 잘 일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 말이죠. 원티드 커뮤니티 멤버들이 꾸준히 활동해서 후배들을 이끌어 주면, 더 건강한 HR 생태계를 만들 수 있을 것 같았어요. 그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원티드도 이용하게 될 테고요. 그래서 업계 사람들에게 실질적인 가치를 제공하는, 프로그램을 만들려 노력했어요. 


Q. 말씀 주신 가치를 제공하는 커뮤니티, 프로그램을 어떻게 기획하셨는지도 궁금해요.

A. 고객을 제대로 파악하는 것부터 시작했어요. 그래야 참여하고 싶고, 동료한테 알려주고 싶은 커뮤니티가 될 수 있으니까요. HR 담당자를 인터뷰도 하고 리서치도 하면서, 학습과 성장 욕구가 크다는 걸 발견했어요. 뉴스를 읽고 토론하거나, 더 나은 방법론을 논의하는 활동에 대한 수요가 많더라고요. 그런 점들을 커뮤니티와 프로그램에 녹였습니다. 

원티드 HR 프렌즈*는 주니어부터 팀장급 이상 베테랑까지, 모든 HR인을 위한 커뮤니티인데요. 저는 자신만의 인살롱(원티드가 운영하는 HR 커뮤니티)에 게재하는 HR 아티클 작성, 조별 스터디 진행, 대학생 멘토 참여 등의 능동적인 프로그램 위주로 기획했습니다. 경력별 맞춤 활동도 넣었어요. 6년 차 ~ 팀장급 미만을 위한 HR 미드필더는 원티드 콘퍼런스, 토크의 연사나 모더레이터로 설 수 있습니다. 고연차를 대상으로 하는 HR 리더스에서는 멘토 역할을 맡아 인사이트를 제공하고, 동시에 새로운 정보를 배울 수도 있죠.

규칙도 최소화했습니다. ‘6개월 동안 아티클을 몇 개 발행한다.’ ‘반드시 조별 스터디를 한다.’ 이 정도만 정해두고 나머지는 전부 자율에 맡겼어요. 그래야 구성원도 적극적으로 필요한 것을 찾아서 하고, 변화하는 환경에 맞춰 활동할 수 있으니까요. 커뮤니티 활동 종료 후엔 항상 회고를 했습니다. 그때 나온 내용들을 꼼꼼하게 기록하고, 다음 기수 때 최대한 반영했죠. 

*원티드에서 운영하는 HR 실무자들을 위한 커뮤니티입니다. 5년 차 이하의 HR 앰버서더, 중간관리자급의 HR 미드필더, 팀장급의 HR 리더스가 활동하고 있습니다.


Q. 사람들이 모여서 하는 커뮤니티인 만큼, 코로나19가 영향이 컸을 것 같아요. 당시 운영에 어려움은 없으셨나요? 어떻게 대응하셨는지도 궁금합니다.

A. 주니어 커뮤니티인 HR 앰배서더 때 정말 난감했어요. 첫 번째 기수는 모였지만, 이후엔 아예 만나지 못했거든요. 그래서 팬데믹 때는 온라인으로 할 수 있는 건 모두 실험했습니다. 발대식부터 중간 모임, 수료식까지 화면으로라도 얼굴을 보고 대화하는 기회를 꾸준히 만들었어요. 기수별 참가자 25명도 5개 팀으로 쪼갰죠. 인원이 적으면 가볍게 자주 모이면서 친밀감을 유지할 수 있으니까요.

멤버들이 주인공이 될 기회도 많이 만들었어요. HR 콘텐츠 크리에이터로 자기를 알릴 수 있는 시리즈를 론칭하고, 온라인 콘퍼런스도 마련해서 판을 깔아줬죠. 인살롱에 의무적으로 써야 하는 글도 같은 역할을 했습니다. 이런 것들이 원티드 커뮤니티가 계속 살아있을 수 있게 도와줬던 것 같아요.


<하이파이브 2023> 기획자가 말하는 

도전과 성장


Q. 하이파이브는 4년 만에 열리는 대규모 HR 행사였는데요.  팬데믹이 완전히 가라앉기 전이었는데, 과감하게 오프라인 진행을 결정하신 과정은 어땠나요?

A. ‘원티드는 종합 HR 플랫폼이다.’라는 메시지를 강렬하게 전할 계기가 필요했어요. 커뮤니티를 꾸준히 운영해 왔고 2만 명 넘게 조회한 콘텐츠도 있었지만, ‘사람들이 정말 원티드의 메시지에 반응하는 걸까?’라는 고민이 있었죠. 마침 그때는 사회적 격리가 천천히 풀리고, 모임도 하나둘 다시 생기고 있었어요. 그래서 이 시점에 원티드가 어떤 브랜드인지 제대로 보여주자는 공감대가 만들어졌죠. 무모해 보였지만, 꼭 필요한 시도였어요.


Q. 하이파이브라는 행사로 꼭 전하고 싶었던 메시지, 가치는 무엇이었나요? 어떻게 행사에 적용하셨는지도 궁금해요.

A. ‘진짜 실무자들 이야기를 담자!’가 핵심이었어요. 유명 연사나 인플루언서의 메시지도 좋지만, 업계 사람만 할 수 있는 얘기가 있으니까요. 그래서 전부 HR 업무를 하고 계시거나 하셨던 분들로 라인업을 짰어요. 동료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는 게 하이파이브의 가장 큰 차별점이라고 생각했습니다. 


Q. 스타트업부터 대기업까지, 24개 회사의 연사 26명을 한자리에 모으셨어요. 어떤 기준으로 섭외하셨는지, 어려움은 어떻게 극복하셨는지 궁금합니다.

A. 일하면서 알게 된 분에게 최대한 많이 물어보고, 도움도 요청하면서 섭외했어요. 프로그램 기획 단계부터 대주제 선정, 소주제 구분, 연사별 메시지 등을 구글 스프레드시트로 공유하고 의견을 구했죠. 그렇게 4개의 큰 트랙을 정했습니다. 이후에 트랙별로 후보들을 리스트업하고, 어떤 트랙에 알맞을지 물어보면서 우선순위를 정하고 섭외했죠. 원티드 동료분들, 지인분들이 없었으면 절대 못 했을 거예요.

🔹 패러다임 시프트(Paradigm Shift): 코로나19 전후로 HR 분야가 완전히 달라질 게 확실한 만큼, 실무자가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를 주제로 선정했습니다.

🔹 비욘드 HR(Beyond HR): HR은 결국 우리에게 필요한 사람을 채용해 성장을 돕고, 제대로 평가하는 게 핵심이잖아요. 그게 제대로 되려면 HR과 밀접한 리더의 시각도 중요하다 생각했습니다.

🔹 글로벌 HR(Global HR): 팬데믹 이후로 모든 비즈니스는 글로벌 시장을 반드시 고려해야 하는 상황이 됐어요. 해외 진출을 위한 인사 제도 준비, 글로벌 트렌드 공유 중심으로 준비했습니다.

🔹 그로잉 HR(Growing HR):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조직에서는 흔들리지 않는 HR 시스템 구축이 특히 중요합니다. 그래서 스타트업을 위한 근무 제도, 조직 문화, 인사 조직의 역할 등을 토픽으로 정했습니다.

하이파이브 ⓒ원티드


Q. 섭외 과정에서 특별히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을까요?

A. 레퍼런스가 없으니까, 어떤 포인트로 연사분들을 설득할지 막막했어요. 고민 끝에 HR 직무의 가치와 중요성을 알린다는 취지를 강조하기로 했습니다. 발표하시는 분이 강연료 이상의 무언가를 얻어 가는 게 필요할 것 같았어요. 그래서 연사분들과 얘기할 때도, 하이파이브의 의도를 강조했죠. 그런 취지에 공감해서 참여해 주신 분도 많아서, 참 감사했습니다.


Q. 세션만큼이나 개성 있는 기업 부스, 이벤트 등도 호평이 많았는데요. 어떤 과정을 거쳐 준비하셨나요?

A. 솔직히 부스 준비가 더 힘들었어요(웃음). 행사 부스는 기업들이 비용을 내고 들어오는 거잖아요. 지불하는 돈 이상의 값어치가 있어야 하는 거죠. 그래서 저는 딱 하나 보장했어요. 어떻게든 1,000명은 모아보겠다고요. 인원수를 개런티하면 그래도 기업들이 부스를 세우지 않을까 싶었어요. 지인들에게도 많이 부탁했죠. 정말 다행스럽게 행사 당일에 1,500명이 넘게 오시고, 부스 참여도 활발했습니다. 


Q. 행사 결제 관련 문의 처리 등, 하이파이브의 많은 부분을 책임지셨어요. 정말 쉽지 않은 여정이었을 텐데, 끝까지 해낼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이었나요? A. 제게 책임과 자율권이 같이 있어서 가능했어요. 물론 의사결정을 할 때마다 공유는 꾸준히 했지만요. 만약 탑다운(top-down) 방식으로 진행했다면, 이 정도로 빨리 진행 못 했을 거예요. 대표님과 C 레벨 분들이 전적으로 믿어주고, 동료들도 도와줬기에 잘 됐다고 생각해요.


Q. 하이파이브 행사는 용운 님에게도 의미가 남다를 것 같은데요. 어떤 인사이트나 배움을 얻으셨는지 궁금해요.
A. 이 정도 대규모 행사는 원티드도 처음이었어요. 이런 경험을 해 본 사람이 많지 않았을 거예요. 저도 마찬가지였고요. 그래서 맨땅에 헤딩하는 식으로 일하다 보니, 능력의 한계도 느껴졌고 아쉬운 점들도 보였어요. 그런 것들을 어떻게 내년 캠페인에 적용할지 고민하게 된 게, 정말 중요한 러닝 포인트였어요.

행사를 준비하면서 HR 분야도 정말 빨리 변한다는 사실을 느꼈어요. 대다수의 HR인이 피플 애널리틱스(People Analytics) 같은 새로운 기술도 빠르게 배우고, 동료에게 알리려고 하더라고요. 실무자들이 변화를 따라가고 적응하기 위해 치열하게 노력한다는 것도 배웠습니다.

커뮤니티가 얼마나 중요한지도 배웠어요. 저희가 열심히 연사분들 섭외하고 준비한 것도 있지만, 원티드가 지금까지 쌓아온 커뮤니티 멤버들이 기반을 만들어줬다고 생각해요. 실제로 이번 행사에 HR앰배서더 46분이 봉사활동으로 참여해 주셨어요. 공공기관 행사도 아닌데, 각자 연차나 반차 써서 와주신 거죠. 행사 진행부터 장소 안내, 기획 등 모든 과정을 같이 했어요. ‘가치 있는 HR 커뮤니티를 만들자.’는 목표에 충실하려 노력한 게 좋은 결과로 돌아왔다고 생각합니다.


새로움은 나를 움직이게 만드는 동력 


Q. HR 분야도 갈수록 다양하게, 빠르게 변화하는 것 같아요. 미래를 위해 어떤 HR 콘텐츠나 커뮤니티를 구상 중이신가요?

A. 지금은 멤버들이 트렌드를 자발적으로 공부하고, 토론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있어요. 최신 기술에 관심 많은 분께 파트너 기업 콘텐츠도 공유하고요. 관련 이벤트도 확대 중입니다. 업무 생산성 툴 강의, 인공지능과 HR의 결합이 주제인 심포지엄, 인사 관련 데이터 분석 부트캠프 등을 운영 중이에요. 앞으로도 HR인들이 트렌드를 논의하면서, 인사이트를 얻는 판을 만드는 데 집중하려고 합니다.


Q. 용운 님이 생각하시는 HR의 매력은 무엇인가요? 

A. 일도 결국 사람이 하는 거잖아요. 그러다 보니 사람들이 효율적으로 일하면서 성장하는 환경을 만들고 유지하는 게 정말 중요해요. 저는 HR이 바로 그 지점을 고민하는 직무여서 특별하다고 생각해요. 일의 형태는 다양해지겠지만, 타인과 협업해야 한다는 건 변하지 않을 거예요. 최신 기술도 그런 걸 전부 대체할 수는 없다고 보고요. 그래서 HR은 앞으로가 더 중요해질 것 같아요.


Q. 앞으로 도전해 보고 싶으신 HR 관련 이벤트나 프로젝트가 있는지 궁금해요.

A. 내년 하이파이브는 규모를 키워서 2일간 진행할 예정이에요. 첫 번째 날은 인사 업무 중심, 두 번 째 날은 다른 직무의 주제를 다뤄보려 합니다. 이렇게 새로운 시도를 계속해서, 언젠가는 한국 HR 브랜드가 전부 모이는 판을 만들고 싶어요. 세계 최대 인사 콘퍼런스인 ATD나 SHRM의 한국 버전이죠. 사람을 고민하는 플레이어들이 함께하는 무대를 만드는 게, 제가 꼭 해 보고 싶은 도전입니다.


Q. 용운 님이 새로운 도전을 계속하고, 성장할 수 있는 원동력은 무엇인가요?

A. 우선 저만의 네 가지 원칙을 세우고 일했던 게 큰 도움이 됐어요. 

🔸 첫 번째는 ‘내가 기획한 커뮤니티나 이벤트의 참여자들이 정말 만족하는가?’를 고민하는 거예요. 

🔸 두 번째는 ‘연사들에게 가치를 제공하는가?’예요. ‘이 무대에 서길 정말 잘 했다.’ ‘내 무대가 넓어지겠다.’고 생각하는 계기가 돈은 아닐 것 같거든요. 그래서 프로그램의 존재 목적을 항상 고민해요. 

🔸 세 번째는 파트너들을 고려하는 거예요. 메가넥스트 때도, 이번 하이파이브 준비할 때도 협력 기업들이 원하는 걸 제공할 수 있는지 항상 생각했어요. 꼭 수치적인 게 아니더라도, 행사 준비하면서 좋은 감정을 느꼈는지까지 돌아봤죠. 

🔸 마지막은 ‘협업하는 주체들이 만족하면 우리에게 반드시 돌아온다.’예요. 어떤 프로젝트든, 함께하는 사람들이 만족하면 자연스럽게 원티드의 가치도 올라간다고 봐요.

기준이 선 다음엔 일단 시작했어요. 스타트업도 새로운 걸 론칭할 때 알파 버전부터 내놓고, 수정해서 베타로 업데이트하고, 다시 개선하잖아요. 전 모든 일을 그렇게 했어요. 일종의 베타 버전 프로젝트를 작게 시작해서 참여자 반응을 보고, 계속 수정하면서 성장하는 게 재밌더라고요. HR 프렌즈 커뮤니티도 남들 보기엔 기수만 달라지는 것 같지만, 저는 매번 뭐든 새로운 걸 했어요. 그게 절 지치지 않게 도와줬고, 지금도 나아갈 수 있게 도와주는 에너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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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글 최진수 브랜드 에디터
사진 최호근 포토그래퍼


발행일 2023.11.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