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학연금공단은 금융자산의 규모와 운용 수익률 모두에서 자타가 공인하는 명실상부한 일류 기관이다. 그 거대한 흐름의 중심에 서 있는 자금운용관리단은 국내외 주식, 채권, 부동산, 인프라, 기업금융에 이르기까지 수십조 원 규모의 기금을 움직이며 교직원의 노후를 최전선에서 지켜내고 있다.
2008년 입사해 올해로 19년 차를 맞이한 김진환 팀장. 그는 현재 부동산인프라팀과 기업금융팀을 동시에 이끌며, 변화무쌍한 시장의 변동성 속에서 공공성과 수익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아내는 인물이다. 그를 직접 만나 치열한 자산운용의 세계와 업무에 임하는 모습, 일하는 방식을 들어보았다. 인터뷰를 진행하며 확신할 수 있었던 것은, 이곳이 단순한 직장으로서의 안정을 넘어, 묵직한 보람과 긍지를 자양분 삼아 '진짜 전문성'을 증명해 내는 무대라는 점이다.

시장은 혼자 이기는 곳이 아닙니다
Q. 안녕하세요, 팀장님! 사학연금 여의도 사옥이 정말 멋지네요! 팀장님 소개 먼저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사학연금 대체투자의 두 축인 부동산인프라팀과 기업금융팀을 함께 맡고 있는 김진환 팀장입니다. 부동산인프라팀은 국내외 부동산과 인프라 자산에, 기업금융팀은 국내외 Private Equity, Debt, Venture Capital 등에 다양하게 투자하고 있습니다. 사학연금 본사는 나주에 있지만 제가 근무하고 있는 서울 여의도를 포함해 대전과 부산에도 지부가 있어요. 나주에서 근무하다가도 지원하거나 발령을 받게되면 이렇게 여의도의 중심에서 일해볼 수 있는 기회가 얼마든지 열려있습니다.
Q. 수 많은 공공기관, 기업들이 있었을 텐데 팀장님이 사학연금에 입사하게 된 계기도 궁금해요.
오래 되었지만, 당시에는 사학연금을 깊이 알지는 못했습니다. 그때는 지금보다 정보가 부족했으니까요. 그러다 교수님들도 추천해 주셨고, 저도 공적인 기관에서 공공성이 있는 일을 한다면 삶의 만족도가 높아지지 않을까, 어렴풋이 생각했던 것이 시작이었습니다. 단순히 기업이나 개인의 이익을 위해서 수익을 내야 하는 게 아니라 공적인 일을 하시는 교직원분들을 위해 서비스를 제공해 주는 게 매력적이라고 생각했죠.
Q. 그럼 입사 후 18년간 실무자와 관리자로 근무하며 느낀 공단만의 업무 특징이 있나요?
사학연금의 특징은 상대적으로 수평적인 조직문화를 갖추면서도, 해결해야 할 과제 앞에서는 전략적으로 자기 역할에 맞게 기민하게 대응한다는 점입니다.
사학연금은 공적으로 설립된 기관인 만큼 지속가능성을 위한 제도적 기반이 있으면서도, 동시에 시장과 소통하며 수익을 만들어야 하는 기관이다 보니 수익성과 공공성이 만나는 지점을 잘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Q. 요즘 특히 더 금융 시장의 변동성이 커지고 있는 것 같은데요. 운용역으로서 시장을 볼 때 가장 신경 쓰는 부분은 무엇인가요?
적절한 정보를 확보하고 분석이 되었다고 생각한다면, 남들보다 조금 더 빠르게 판단하고 실행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 리스크는 발생하고 나면 구조적으로 막기 어렵기 때문에, 사전에 대응하려는 노력이 늘 필요하고요. 특히 예전과 다르게 요즘은 AI의 등장과 정보 투명성 확대로 개인 투자가 늘고 국내 시장의 글로벌화가 가속되면서 변동성이 더 높아지고 있잖아요. 하지만 그만큼 기회도 함께 생겨난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함부로 시장을 떠나지 않고 유심히 살펴보며 대응하려 하고 있습니다.
Q. 개인 투자나 일반 운용사와는 다른, 사학연금이라는 거대 연기금의 자금을 운용하며 느끼는 책임감과 보람도 남다를 거 같아요.
아무래도 많은 시장 참여자들과 소통하며 다양한 투자 기회를 접하고, 그 정보력을 바탕으로 기금 성장에 참여하는 것 자체가 의미 있습니다. 그 성장의 결실이 국가 교육을 위해 헌신한 선생님들의 노후 연금으로 이어진다는 공공성이 이 일의 가장 큰 강점이자 책임감의 원천입니다.
기금의 부담금 수입 외에 저희의 전략과 노력, 그리고 운까지 더해져 추가적인 기금 성장을 이끌어냈다는 생각이 들 때 보람을 크게 느낍니다.

전문성은 거창한 것이 아닙니다
시간과 경험, 그리고 태도의 합
Q. 자금운용관리단에서 일하면서 개인의 전문성도 계속 확장될 거 같아요. 어떻게 느끼고 계시나요?
시장의 다양한 전문가들과 소통하고, 여러 자산군을 경험하고, 프런트부터 백오피스까지 함께 거치다 보면 자연스럽게 시스템적 사고에 익숙해지는 것 같습니다. 또 이걸 어떤 방식으로 계승할 수 있을지 고민할 수 있는 환경에 있다는 것 자체가 감사한 일이라고도 생각해요. 전문성이라는 게 거창한 표현이 아니라, 시간과 경험의 축적, 그것을 잘 해내기 위해 스스로 갖추게 되는 태도, 전문가들과의 만남 속에서 확인하는 자신의 위치와 겸손, 그에 따른 자연스러운 노력, 예상치 못한 문제를 함께 해결하며 얻는 순간들의 합이 아닐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Q. 전문성 강화를 위해 사학연금에서 지원해 주는 것들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실제 활용했거나 체감한 것 위주로 듣고 싶습니다.
자격증 취득을 위한 지원이 잘 되어 있어 저도 활용한 적이 있습니다. 국내에서 펀드매니저를 하려면 투자자산운용사는 필수입니다. 요즘은 CFA(국제재무분석사) 자격증을 취득하는 후배들도 많아지는 것 같아요. 금융∙투자분야의 전방위 지식부터 실무 경력까지 보기 때문에 전세계에서 인정받는 자격증입니다. 다만, 사학연금공단은 팀 단위의 채용이 아닌 일반 전형이기 때문에 입사한 뒤, 자금운용팀에 오게 되면 그때 공단의 각종 지원을 활용해 전문성을 키워나가도 문제 없습니다. 그러니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또 요즘엔 업무 시간에는 업무에 집중하되, 이후 개인 시간에는 자격 취득이나 자기계발에 집중할 수 있도록 배려하는 분위기가 더 강해지는 추세입니다.
Q. 가장 기억에 남는 프로젝트나 결정적인 순간을 말씀해 주신다면요?
대개 가장 힘들었을 때가 가장 기억에 남는 법이지만, 최근에 국내 부동산과 인프라 조 단위 프로젝트를 팀원들과 투자구조 설계부터 실사, 계약, 승인, 투자 완료까지 동고동락하며 이뤄낸 것이 가장 감사하고 기억에 남습니다. 규모가 크고 어려운 딜이었어요. 딜은 기간이 한시적이에요. 그 한정된 기간 안에 모든 것을 쏟아부어야 하는 만큼, 팀원 모두가 온 역량을 발휘해줘서 정말 감사했습니다.나이를 먹을수록 혼자 이룬 것보다 함께 이뤄낸 경험이 더 값진 것 같다는 생각을 하고 있어요. 부동산인프라·기업금융팀을 맡으며 시간을 쪼개고 쪼개 예상치 못하게 튀어나오는 다양한 문제를 해결하고, 팀과 회사에 보탬이 되고자 노력하는 지금 이 순간이 가장 보람찹니다.
Q. 자금운용관리단은 공단 내에서도 특히 전문성이 강조되는 조직입니다. 어떤 역량이 중요한가요?
자산운용을 하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업무에 대한 태도가 중요한 건 사실입니다. 돈을 만지는 부서인 만큼 금융 및 관련 시스템들이 어떻게 유기적으로 조직되어 있는지 관심도 많아야 하고요. 더 나아가 금융적인 지식이나 산업에 대한 이해도 중요한데, 저는 체력과 집중력도 중요하다고 느끼는 편입니다.
또 저희는 운용도 하지만 외부 전문가와도 만나는 일이 많습니다. 커뮤니케이션하는 능력과 더불어 비즈니스 관점에서 어떤 자세로 소통을 해야하는지 알고 있어야 좋은 성과까지 이어지는 것 같습니다.
Q. 어떤 태도인지 더 구체적으로 말씀해 주신다면요?
세상의 일이 항상 고난이도인 것은 아니기 때문에, 기본적으로는 일에 대한 마음가짐과 태도가 시작의 반이고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시장은 스스로 똑똑하다고 믿는 사람일수록 더 처절한 실패를 맛보는 곳이기에, 자기 확신에만 몰입하기보다 서로 메꾸고 보완하는 사람들과 교류하며 팀 문화를 수용하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그 안에서 일과 자기 발전에 대한 개인적인 열망을 함께 키워나간다면, 정말 좋은 역량을 갖출 수 있을 겁니다.

가장 적은 인력으로, 믿을 수 없는 성과를
Q. 그런 역량과 태도를 갖춘 분들이 모여 있는 곳의 분위기도 궁금합니다.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사학연금 구성원들의 특징은 대개 차분하고 섬세한 사람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팀장으로서는 당연히 팀 분위기가 좋을 거라 믿습니다만, 실제는 팀원들에게 직접 들어봐야겠죠.(웃음) 그래도 뚜렷한 목표가 있고, 그 목표를 위해 각자가 감당할 영역과 도울 영역을 팀원들끼리 이미 잘 파악하고 있습니다. 제가 있을 때도 소통이 원활하다고 느끼지만, 제가 없을 때는 더 원활할 것 같기도 합니다.
Q. 일하면서 '사학연금은 다르다'고 느낀 순간이 있다면요?
국내 연기금, 공제회를 포함한 기관투자자 중에서 가장 적은 부서 수와 인력 수임에도, 매해 믿기 어려운 수익률을 만들어냅니다. 연말에 성과가 나올 때마다 '역시 사학연금은 다르구나' 하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듭니다. 그 배경에는 대표적인 한국의 기관투자자 중 하나로서 전략의 수립과 실행, 또 실행을 바탕으로 만들어가는 피드백 루프가 체계적으로 잘 되어 있다고 생각해요. 제한적인 상황 속에서도 지식화, 체계화를 잘 하다보니 성과가 만들어 지는 것 같습니다.
Q. 사학연금 입사 이후 자금운용관리단에서 일하고 싶은 분들에게 꼭 강조하고 싶은 게 있다면요?
블라인드 채용 등으로 첫 문턱은 예전보다 우호적이지만, 결국 회사도 같이 일할 사람을 찾는 건 솔직한 심정입니다. 너무 겁먹지 마시고, 자신이 살아온 삶을 스스로 평범하게 여길지라도 그 평범함의 위대함을 서류와 면접에서 잘 보여주셨으면 합니다. 모두가 자신과 함께 일할 진솔한 사람을 찾는다는 건 변하지 않는 사실이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공적인 기관인 만큼 본인이 하는 일이 공공의 이익을 위한 일임을 인지하고 자부하고 있는 마음가짐이 중요할 것 같습니다. 이 가치가 본인에게 얼마나 중요한지를 잘 어필해 보시면 좋은 결과가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Q. 마지막으로 사학연금 입사를 꿈꾸는 분들께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누구나 문을 두드릴 때는 간절하고, 문이 열린 후에는 감사하다가도, 막상 문 안에 들어오면 현실의 다양한 모습 앞에 다양한 감정을 갖게 되는 게 사람의 자연스러운 본성인 것 같습니다. 적어도 입사를 위한 그 간절함과, 입사 후의 감사함을 기억하며 이곳에서 좋은 인연으로 꼭 만나기를 바랍니다.

글 권하영 원티드랩 콘텐츠 PM
사진 박지수 원티드랩 P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