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할 맛 : 우아한형제들 편ㅣ이곳에서 가능한 개발자의 우아한 성장 경험

권세희・강성효 우아한형제들 서버 개발자

일할 맛 : 우아한형제들 편ㅣ이곳에서 가능한 개발자의 우아한 성장 경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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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아티클은 <일할 맛> 시리즈의 4화입니다. 


‘달리는 열차의 바퀴를 갈아끼우는 일’. 우아한형제들 정산플랫폼팀은 그들이 하는 업무를 이와 같이 설명했다. 정산 도메인을 둘러싼 외부의 편견, 이를테면 ‘같은 업무를 반복해야 하는 정적인 곳’이라는 이미지와는 사뭇 다른 비유다. 정산플랫폼팀에서 가장 오래된 팀원 권세희 개발자와, 이곳에서 정산 도메인이 처음인 강성효 개발자에게 정산의 실제 이야기와 개발자로서 어떤 성장을 기대할 수 있는지 물었다.

경험할수록 매력적인 정산의 세계


정산 업무에 대한 평면적인 편견에도 불구하고, 권세희 개발자는 팀 이동 없이 5년 동안 우아한형제들 정산플랫폼팀의 성장을 지키는 중이다. 그가 업무 변동 없이 오랜 기간 남아있던 이유 중 첫 번째로 팀원들을 꼽았으며, 두 번째로 일 자체가 주는 즐거움을 이야기했다. 9년간 개발을 해온 그에게 정산 도메인은 일반적이지 않은 다소 복잡한 성격을 갖고 있는 도메인으로, 그가 아직까지 재밌게 일하는 이유기도 하다. 때론 높은 난이도의 복잡함이 주는 어려움이 있지만, 그만큼의 높은 성취감을 느낄 수 있다고. 문제 해결 과정에서 막히는 순간이 있더라도, 다각도의 피드백과 도움을 줄 동료가 있기 때문에 ‘풀리지 않을 문제는 없다’는 마음으로 그에게 당도한 문제를 즐겁게 풀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우아한형제들 정산플랫폼팀은 PM, 개발자, 운영자로 구성돼 있어요. 기능, 목적 조직에 따라 장단점이 있겠지만 저희 팀의 경우 한 팀으로 모여있기 때문에 이슈를 해결하거나 중요한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 소통이 훨씬 더 원활해진다고 느껴요. 같은 팀이라는 소속감 덕분일까요? 기획자와 개발자가 분리돼 있는 환경보다 강한 시너지 효과가 나는 것 같아요.”

권세희 개발자와 한 팀에서 일하고 있는 강성효 개발자는 우아한형제들 교육 연계 채용 프로그램 ‘우테캠(우아한테크캠프) Pro’를 통해 현재 팀에 합류했다. 그는 이전 직장에서 대부분의 프로젝트에서 독립적으로 일하고 고민하며 커리어에 대한 궁금증이 생겼다. 다른 곳은 어떻게 일하고 있고, 나는 제대로 하고 있는지 확인하고 싶어 우테캠 Pro에 신청했다. 우테캠 Pro에서 여러 미션을 수행하고 그 과정에서 코드 리뷰를 받으며 많은 부분에서 배우고 성장했다고. 그러나 이전 정산 도메인 경험이 없어 정산플랫폼팀에 합류하기 전까지 걱정이 없지 않았다. 정산에 대한 배경 지식이 풍부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다행히 실무에 들어가 보니 방대한 배경지식이 필요하지 않았고, 반드시 이해하고 넘어가야 하는 내용은 기획자가 분석, 정리해 개발자에게 전달해 주고 있었다. 그렇게 그는 팀에 적응하며 정산 도메인에 갖고 있던 걱정이 자연스레 작아졌다.

“저도 입사 직전, 정산 도메인이 갖고 있는 이미지가 걱정되긴 했어요. 저는 그 당시 회계, 세무 관련한 배경지식이 거의 없었거든요. 이전에는 전혀 다른 도메인(여행)을 맡기도 했고요. 그런데 어느 도메인이든 새롭게 경험한다면 그에 대한 기본적인 용어(개념)는 알고 있어야 하잖아요? 정산도 마찬가지예요. 꼭 정확히 숙지해야 하는 부분이나 어려운 용어는 기획자분이 분석 후, 전달해 주시기 때문에 개발자로서 업무하는 데 큰 어려움은 없어요.”


개발할 맛 나게 하는 프로젝트들


그렇다면, 정산 도메인을 다루는 개발자는 어떤 프로젝들을 진행할까? 팀에서 가장 오래 일한 권세희 개발자는 ‘안분계산기 라이브러리’ 프로젝트를 예시로 들었다. 최근 정산플랫폼팀은 ‘안분계산기 라이브러리’를 개발했다. 안분계산기 라이브러리란 예를 들어, 커피 두 잔과 케이크 한 조각을 주문하는 데 카드 외에 포인트, 상품권 등을 동시에 사용했을 경우, 총 결제액과 배달비에 각 결제 수단이 어느 정도의 비율로 사용(분배)됐는지 계산하는 기능이다. 이는 데이터만 입력(호출)하면 금액에 응하는 수치를 출력해 준다.

해당 라이브러리를 개발하기 전에는 같은 로직이 파편화되어 있었기 때문에 안분계산 정책에 변경이 발생하는 경우, 중복 공수가 발생하므로 안분계산 정책을 일원화해 통합된 모듈로써 계산해 줄 시스템이 필요했다.


“안분계산기 도입으로 정책 변경에 따른 중복 공수가 크게 줄어 더 효율적으로 업무할 수 있게 됐어요. 그리고, 배달의민족 ‘부분 취소’가 도입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 수기 취소로 발생하는 법적 리스크도 대폭 줄었습니다. 안분계산기 라이브러리를 통해 향후 활용할 수 있는 영역과 안분계산기를 고도화할 수 있는 부분들을 내부적으로 고민하고 있어요. 안분계산기 라이브러리를 설계하고 구현하면서 정말 많은 고민을 했고, 흔치 않은 라이브러리 개발 경험이라 제일 먼저 생각날 수밖에 없는 정산플랫폼팀의 프로젝트 중 하나네요.”

이어 강성효 개발자는 처음으로 메인을 맡아 진행한 ‘배민스토어* 묶음형 배달’ 프로젝트를 소개했다. 이는 배민스토어에 신규 기능인 묶음형 배달이 추가되며 정산으로 넘어오는 데이터를 바꿔야 했던 프로젝트다. 그는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단계에서 테스트 코드를 먼저 만들고, 결과를 예상 및 분석하는 과정을 반복하며 어렴풋이 알고 있던 커머스 정산에 대해 더욱 정확히 이해하게 됐다. 동료들과 함께 어떤 방향으로 데이터 포맷을 변경하면 좋을지 논의하고, 해당 포맷으로 변경했을 때의 영향을 추정해 보는 일들이 그의 정산 관련 이해도를 확연하게 상승시켜준 것이다.

*배민스토어 : 배달의민족 서비스 중 하나로 화장품, 꽃, 반려 용품 등 다양한 상품을 1시간 내 배달하는 서비스다.

“데이터 포맷을 어떻게 바꿀 것인지 결정해야 했는데 이에 대응하는 케이스가 너무 많았어요. 한 6가지 정도가 있었는데요. 모든 케이스를 예상해 그려 보기도, 동료에게 의견을 구해 보기도, 기획자분과 상의하며 더 나은 방향을 판별해 보기도 했어요. 명확한 하나의 정답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각 케이스마다 장단점이 있기 때문에 무엇에 무게 중심을 두고 결정해야 할지 고민이 됐어요. 최종 결정까지 쉽지 않았지만 정산 도메인과 가까워진 계기가 됐어요.”


우리는 달리는 기차의

바퀴를 갈아끼우는 사람들


정산 도메인의 매력을 발견하고 긴 시간 팀과 함께한 권세희 개발자 그리고 정산은 처음이지만 이내 적응하고 날마다 성장 중이라는 강성효 개발자. 같은듯 다른, 두 사람이 이토록 즐겁게 개발할 수 있는 비결은 팀 문화에 있다. 재택근무로 인해 비대면으로 만나는 일이 늘어날수록 정산플랫폼팀은 소통에 주목했다. 프로젝트 단위 등으로 슬랙(Slack)* 메신저 채널을 개설하고, 어떤 질문과 공유도 자유롭게 남기는 문화를 만들었다. 권세희 개발자는 이런 활성화된 공유 문화가 실수를 미연에 방지하는 역할도 한다고 덧붙였다.

*슬랙 : 비즈니스 협업 툴. 보통 업무용 메신저로 활용된다.

“텍스트로 의미 교환이 어렵다고 생각되면 ‘잠시 허들(슬랙의 음성 통화 기능)하실까요?’ 편히 물어봐요. 비대면 소통의 어려움을 많은 부분 해소해 주고 있어요. 그리고 공유하는 문화가 잘 조성돼 있어요. 아주 소소한 고민이나 문제(이슈)라도 공유하고, 이에 대해 절대 탓하지 않기 때문에 서로가 놓치거나 실수한 부분을 사전에 바로잡을 수 있고요. 더불어 연차에 관계없이 의사결정과 특정 주제에 대해 의견을 내는 분위기예요. 이 모든 것이 건강한 협업 문화를 만든다고 생각해요.”

조직 문화에 뒤이어 강성효 개발자는 개인으로서의 커리어 성장에서도 의미 있는 경험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정산플랫폼팀은 대용량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이를 활용하며 제대로 다루는 방법을 터득할 수 있을뿐더러 단순히 주어진 기능을 개발하는 것이 아닌, 더 나은 성능을 위해 어떻게 나아가야 하는지 문제를 분석하는 기술도 기를 수 있다고 한다. 마지막으로 그는 계속 업데이트되는 제품 서비스에 정산도 발맞춰 움직여야 하기 때문에 정산플랫폼팀의 업무를 마치 ‘달리는 열차의 바퀴를 갈아끼우는 일’이라는 표현을 팀 내에서 사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곳에서 배치 처리와 복잡한 데이터를 다루는 방법에 대해 정말 많이 배웠어요. ‘정산'이라고 하면 보수적인 이미지를 떠올릴 텐데요. 그렇지만은 않아요. 저희 팀도 새로운 기술에 열려 있거든요. 그래서 커리어 성장에 의미 있는 경험을 얼마든지 가져갈 수 있다고 생각해요.”


WORK RECIPE 🍴


Q. 일할 맛 내는 필수 요소는 무엇인가요?

세희 : 좋은 동료와 팀 분위기. 그리고 새로운 것을 배울 수 있는 경험이에요.

성효 : 업무 만족도와 커리어 성장이에요. 

Q. 일할 맛 내는 나만의 비법은 무엇인가요?

세희 : 내가 하는 업무에서 성취감을 찾는 것이에요. 주체적으로 일하고, 하는 일에서 크고 작은 성과를 찾는다면 동기부여가 되면서 즐겁게 일할 수 있어요.

성효 : 전체 테스트 코드가 깨지지 않을 때의 기쁨! 테스트 코드가 처음부터 다 맞는 경우는 거의 없는데요. 이를 하나하나 수정하고, 마침내 전체 테스트 코드가 잘 돌아가는 것을 볼 때면 너무도 뿌듯해요.

Q. 우아한형제들 정산플랫폼팀에서 일하는 맛은 무엇인가요?

세희 : 집밥. 다른 여러가지 음식을 먹어도 결국 다시 찾게 되는 집밥 같은 맛이에요. 자극적인 신기술이 궁금해질 수도 있지만, 탄탄한 기본기를 바탕으로 대용량 데이터를 안정적으로 운영하는 이곳을 다시금 찾게 되거든요.

성효 : 두리안이요. 두리안은 멀리서 보면 냄새날 것만 같은데 직접 맛보면 꽤나 맛있다고 해요. 정산플랫폼팀도 멀리서 보면 개발 기술이 보수적이지 않을까 생각하겠지만, 대용량 데이터를 어떻게 빠르고 안정적으로 가져올지 고민해 볼 수 있고, 테스트들이 잘 되어 있기 때문에 신기술과 도메인이 알맞다면 적극적으로 도입해 볼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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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박효린 원티드 콘텐츠 에디터 
사진 강조은 전예리 원티드 영상 제작 PD


발행일 2024.03.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