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그램 성공 원동력은 ‘나도 CEO가 될 수 있다’는 믿음
이런 분위기는 프로그램 후반부로 갈수록 더욱 고조됐다. 김병전 대표는 “프로그램 참여 초기에는 볼 수 없었던 리더다운 풍모마저 느껴질 정도였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나도 CEO가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믿지 못했다면 보이기 힘든 기대와 열망이 담긴 태도였다는 분석이다. 김 대표는 “공정한 기회의 제공을 확산시킨 것이야말로 CEO 승계 프로그램의 가장 중요한 성공 요인 중 하나”라고 단언했다.
전경태 DGB대구은행이사회 의장은 “후보자 모두에게 DGB대구은행 CEO 후보로서 동등한 자격을 부여하고, CEO로서 역량을 키울 수 있는 국내 최고 수준의 교육훈련 과정을 제공하고자 노력했다”며 “이런 과정을 통해 후보자들이 공정하게 경쟁할 수 있도록 투명하고 객관적인 절차를 마련하여 자신의 기량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기회의 장이 될 수 있었다고 본다”고 말했다.
“DGB대구은행 100년을 위한 길을 고민하게 되더라”
CEO 승계 프로그램의 공정성과 투명성이 어땠는지는 프로그램에 참여한 은행장 후보들과 프로그램을 이끌어간 이사회 의장의 입을 통해 여실히 확인할 수 있다.
현 DGB대구은행 자금시장본부장인 이용한 부행장보(프로그램 참여 당시에는 상무로DGB금융지주 지속가능경영본부장 역할 수행)는 공정하고 투명한 경쟁을 하는 과정에서 사고의 폭이 달라지는 걸 느꼈다고 소회를 밝혔다. 그는 “전략 과제를 준비하면서 고객 만족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 급변하는 환경에서 DGB대구은행의 100년을 위한 길은 무엇인지 등을 깊이 고민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런 시간을 보내고 나니 이제 어딜 가도 쉽게 무너지지 않을 자신감이 축적됐다고도 했다.
한편, 서인덕 DGB금융지주 이사회 의장은 “금융권 최고 수준의 CEO 육성 프로그램을 투명하고 공정한 절차로 진행하고 있다. 이 CEO 육성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개선하고, 기록·관리하여 금융권에서 가장 모범적인 CEO 육성 및 승계 절차로 만들어 갈 계획이며 그 과정에서 지주 및 은행의 이사회 구성원들은 독립성과 전문을 바탕으로 이사회 본연의 역할에 충실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모두의 관심 속에서 본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는 만큼 명예를 존중하고, 공정하게 경쟁하기를 당부하며, 마지막까지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차기 은행장으로서의 역량을 높여주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DGB금융그룹의 CEO 육성 프로그램은 성공적인 해외 기업 사례를 벤치마킹한 끝에 나온 산물이면서도, 국내 다양한 전문가의 의견을 적극 반영하여 강화된 공정성·투명성·합리성·객관성에다 DGB만의 독자성까지 가미했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줘도 되지 않을까. 그 평가는 후보자가 선발 과정의 공정성과 투명성, 그리고 최종 결과를 얼마큼 수용하느냐에 달려 있을 테다. 이런 측면에서 DGB CEO 육성 프로그램은 더욱 각광 받을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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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우ㅣ객원 에디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