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원 AC 프로그램 통해 성격·성향·직무능력 ‘핀셋 검증’

임원 AC 프로그램 통해 성격·성향·직무능력 ‘핀셋 검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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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아티클은 <DBG금융그룹은 은행장 선발이 왜 2년이나 걸렸을까> 시리즈의 5화입니다.


  • 심층 인터뷰 통해 후보들의 과거 경험과 행동, 생각 등을 파악하고, 이를 매개로 조직 적응도나 역량 등을 평가함으로써 미래 성과까지 예측
  • 행장 선임을 위한 CEO 육성 프로그램 2단계(심화과정)는 2020년 1월 시작됐으며, 1단계에 이어 2단계에서도 후보자 AC Program이 가동됐다.
  • 임성훈 후보는 ▲비전과 리더십 ▲사업전략 방향 ▲경영기획 및 마케팅 역량 ▲성장가능성 등 다방면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은 결과, 종합점수에서 세 후보 중 최고점을 획득했으며, 특히 영업과 소통 역량 부문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임원 AC 프로그램 통해 성격·성향·직무능력 ‘핀셋 검증’


대구은행이 행장 후보들의 자질과 역량을 객관적·효과적으로 검증하기 위해 채택한 방법은 다름 아닌 AC(Assessment Center) 프로그램이다. 이 프로그램은 CEO 육성 프로그램 1~2단계에 공통으로 담겨 있는데 1단계에서는 ‘임원 AC Program’, 2단계 때에는 ‘후보자 AC Program’이란 이름으로 진행됐다. AC 프로그램은 CEO 육성 프로그램의 골자이자 행장 자격을 판가름하는 바로미터로 작용하게 된다.
먼저, 임원 AC Program(1단계)에서는 후보들의 성격과 성향, 직무능력 등을 평가하기 위해 구조화된 설문지로 심층적인 인적성 검사를 실시했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19명의 후보들은 ▲심층 인터뷰 90분 ▲프레젠테이션 80분 ▲롤 플레이(Role Play) 인터뷰 70분 등 총 4시간에 걸친 ‘핀셋 검증’을 받아야 했다.
심층 인터뷰(90분)는 B.E.I(Behavioral Event Interview, 행동사건면접) 방식으로 진행됐는데, 이는 후보들의 비전과 전략을 중심으로 역량을 평가하기 위해 구조화된 인터뷰 방법이다. 면접관들은 심층 인터뷰를 통해 후보들의 과거 경험과 행동, 생각 등을 파악하고, 이를 매개로 조직 적응도나 역량 등을 평가함으로써 미래 성과까지 예측할 수 있었다는 분석이다.
프레젠테이션(80분) 때에는 후보들이 특정 업무 상황과 관련된 다양하고 복잡한 자료를 분석하여 그 결과와 제안사항을 구두로 발표하면, 평가자는 발표자와의 질의응답 등을 거쳐 역량을 평가하도록 했다.
롤 플레이 인터뷰(70분)에서는 업무 현장에서 실제로 발생할 수 있는 특정 상황을 가정하여 후보들이 그에 맞는 역할을 연기하는 무대가 펼쳐졌다. 면접관들은 후보들에게 해당 행위(역할)를 한 이유를 묻고, 그 답변을 근거로 평가를 실시했다. 이처럼 다양한 방식으로 진행된 후보자 역량 평가 결과는 개인별 진단결과보고서로 작성됐다.


‘당신이 선정한 전략과제는 무엇이고, 어떻게 추진할 건가요?’


CEO 육성 프로그램 1단계에 있는 ‘전략과제 선정 및 추진’ 프로그램도 평가 시 중요한 잣대로 활용됐다. 대구은행은 전략과제를 선정하는 데 있어 세 가지 조건을 제시했는데 ▲CEO 관점에서 그룹 시너지 극대화와 그룹 성장동력 제고를 위해 지금 당장 실행해야 할 전략적 추진 사업일 것 ▲일상적 KPI를 넘어선 혁신적 전략과제일 것 ▲(후보자 現 소속) 본부 및 부서의 MBO(KPI)와 같거나 유사한 전략과제는 선정할 수 없음 등이 그것이다.
이 프로그램은 크게 5개 항목에 대한 평가로 진행됐다. 이 과정에서 김태오 그룹회장과 사외이사진은 후보들이 발표한 전략과제와 관련해 ▲전략과제 선정 동기 ▲자신의 가치관과 경영철학과의 관계성 ▲전략과제 성공을 위한 핵심 요소 ▲현재까지 해당 전략이 추진되지 못한 이유 ▲원활한 전략 추진에 필수인 부서 간 협조와 균형을 유도하기 위한 복안 등 다층적 관점에서 철저한 후보 검증을 실시했다.

행장 후보 3명으로 압축…CEO 육성 프로그램 2단계 검증 돌입


DGB금융지주는 이 같은 송곳 검증 후 2019년 12월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열고 19명 후보에 대한 종합평가를 실시하여 3명을 쇼트리스트(shortlist) 행장 후보로 결정한다. 리스트에 이름을 올린 세 명은, 황병욱·김윤국·임성훈 부행장이었다. 치열한 경쟁과 혹독한 검증을 거친 이들은 CEO 육성 프로그램 2단계에서 다시 격돌하게 된다.
행장 선임을 위한 CEO 육성 프로그램 2단계(심화과정)는 2020년 1월 시작됐으며, 1단계에 이어 2단계에서도 후보자 AC Program이 가동됐다. 여기서는 쇼트리스트 3명의 역량을 비교·평가하기 위해 집단토론(Group Discussion)과 개인별 평가인 B.E.I를 병행 실시했다.
집단토론은 대구은행의 중요 이슈인 세 가지 주제, 즉 ▲비전 및 생존 전략의 방향성 ▲성과 중심 조직문화 구축 ▲지배구조 선진화 등을 놓고 후보들이 자유롭게 토론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각 주제마다 90분의 토론시간, 각 행장 후보에게는 30분의 발언시간이 주어졌다.
면접관들은 후보들이 각 주제를 충분히 이해하고 있는지, 그들이 내놓은 전략의 방향성과 근거는 무엇인지, 전략을 실행하기 위한 방안의 구체성과 실현가능성은 어떠한지, 나아가 이를 통해 어떤 효과를 이끌어낼 수 있는지 등을 경청하고 평가했다.
토론에 임하는 ‘태도’ 역시 평가 대상이었다. 면접관들은 토론 과정에서 상대 의견을 대하는 후보들의 자세, 자신의 주장을 설득하는 방식, 표정과 제스처, 언어 구사력 등을 면밀하게 살피면서 대구은행장으로서 갖춰야 할 인성의 유무를 평가했다. 이 결과는 1단계와 마찬가지로 개인별 진단결과보고서로 작성됐다.

은행 비전·사업계획 중점 평가, 그리고 후보 자신의 강점은?


최종 은행장 후보를 향한 최종 관문이자, CEO 육성 프로그램 2단계의 대미를 장식한 것은 ‘비전 및 사업계획 발표’였다. 후보 각각에게 발표시간 40분, 질의응답 시간 80분이 배정된 이 프로그램에서 후보들은 ▲은행장 선임 후 대구은행의 비전과 이를 달성하기 위한 사업계획 ▲DGB금융그룹과의 시너지 창출 방안 ▲지배구조 개선 방안 ▲은행장 후보로서 자신의 강점과 약속 등을 피력했다.
첫 번째 발표자로 나선 황병욱 후보는 자신이 IT·디지털 전문가이자 글로벌 및 수도권 사업, 계열사 간 협업을 선도할 수 있는 준비된 리더임을 강조했다. 또 DGB Potential Academy에서의 진단결과를 토대로 자신이 온화함과 겸손, 열린 귀와 포용력, 결단력과 추진력 등을 두루 갖춘 외유내강형 리더로 대구은행의 조직문화에 적합한 후보라고 어필했다.
이어 김윤국 후보는 ▲현장 중심의 실행력과 추진력을 갖춘 ‘영업 전문가’ ▲리스크 관리 및 경영기획 등에 대한 ‘경영 관리 전문가’ ▲변화 및 혁신 마인드 ▲도덕성 등을 강점으로 내세웠다. 그는 또 대구은행을 ‘DGB Pride No. 1 BANK’로 만들기 위해 임직원 및 고객, 주주와 함께하는 ‘소통의 리더’가 되어 ‘Digital, Global DNA 조직문화’를 완성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마지막으로 ‘100년 은행을 향한 세계 속의 DGB’란 제목으로 발표에 임한 임성훈 후보는, 대구은행의 미래 청사진을 그리기 위해서는 고객이 은행을 통해 가장 바라는 것, 은행이 고객을 위해 가장 잘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를 냉철하게 판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고객의 수익성 강화라는 은행의 본질에 초점을 맞춘 ‘고객을 부자로 만드는 1등 조력(助力) 은행’을 대구은행의 비전으로 제시했다. 특히 그는 ‘경영 전략은 숫자’임을 강조하면서 최상의 성과를 내는 조직을 실현하기 위해 ‘전략적 수학 경영’ 시스템을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다각적 소통주의 ▲냉정한 합리주의 ▲따뜻한 인본주의 ▲철저한 성과주의적 사고 등을 자신의 강점으로 꼽았다.


임성훈 후보, 최종 은행장 후보로 낙점…영업·소통 역량 탁월


이렇듯 촘촘한 검증망을 뚫고 최종 은행장 후보로 낙점된 주인공은 바로 임성훈 후보였다. 최종 행장 후보 추천은 DGB금융지주와 대구은행 사외이사의 공동간담회 이후 DGB금융지주 그룹임원후보추천위원회에서 ‘최종 후보군 면담 → 서약서 준수 확인 → 최종 후보자 자격 검증’ 등을 거쳐 이뤄졌다.
위원회는 DGB CEO 육성 프로그램 2단계에서 진행한 중요 계열사 OJT, 집중 어학 능력 개발, DGB CEO Academy, DGB 경영자 세션, 후보자 AC 프로그램, 비전 및 사업계획 발표 등의 과정에서 평가자로 참여한 DGB금융지주, 대구은행 사외이사, 외부 전문가 등의 평가 결과를 토대로 임성훈 후보에게 가장 높은 점수를 줬다.
임성훈 후보는 ▲비전과 리더십 ▲사업전략 방향 ▲경영기획 및 마케팅 역량 ▲성장가능성 등 다방면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은 결과, 종합점수에서 세 후보 중 최고점을 획득했다. 그는 특히 영업과 소통 역량 부문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임성훈 후보가 대구은행 최종 은행장 후보로 추천된 이때가 2020년 9월이었으니, 무려 2년이 넘는 기나긴 여정이었다. 2018년 3월 전임 행장 사퇴와 직무대행 체제 등 뜻밖의 우여곡절을 겪은 대구은행은 이렇게 새로운 행장을 맞이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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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우ㅣ객원 에디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