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셔터스톡새 시대의 HR, 구성원의 목소리가 담겨 있어야 한다
시대가 원하는 기업 내 수평 소통, 공정성 확보를 위해서는 액티비티 위주의 활동이 큰 도움이 되지 못한다. 최근에는 유저경험(User eXperience), 고객경험(Customer eXperience)를 넘어서 직원경험(Employee eXperience)에 대한 관심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이는, 일 속에서 삶을 찾던 과거와는 달리 삶 속의 경험을 일에 제대로 접목시켜서 일의 성과를 강화 시키는 것이 중요하다는 의미이고, 실제 직원경험을 잘 살리는 기업이 훌륭한 성과를 이룬 사례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
이제는 일하는 체질을 바꿀 때가 되었고 빠르게 체질을 바꾸는 기업만이 살아남을 것이다. 필자는 그 역할의 중심에 HR이 있다고 본다. 직장인들의 속마음 배출구인 블라인드 어플에서 ‘HR’은 자주 거론되며 거론될 때마다 욕을 먹는다는 점만 봐도, 구성원들은 지금의 HR제도가 얼마나 개선할 사항이 많다고 생각하는지 알 수 있다. 어떻게 체질 개선을 할 것 인가에 대한 방향은 명확하다 하더라도, 오래된 역사를 가진 기업일수록 실제 제도화를 하기까지는 많은 고민과 용기가 필요하다. 따라서 한국의 기업 구조에서는 경영진의 의지가 바탕이 되어야 한다. 많은 경영진이 실제 사람보다 재무 쪽에 관심을 가지는 경향이 있지만, HR이 나서서 다시 사람 중심의 경영이 필요한 시점임을 설득해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실질적인 HR제도의 개선에 대한 팁은 결국, 탑 다운의 HR 제도를 뒤집어 구성원이 주가 되는 프로세스를 고민하는 것이다. 물론 기업의 특징에 맞게 각 사안별로 단계적 변화관리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
이제 고개를 들고 있는 사무직 노조의 쟁의가 터지지는 않을까 노심초사하며 궁여지책을 고심할 것이 아니라, 이러한 흐름이 거스를 수 없는 대세임을 받아들이고 진정으로 구성원이 주가 되고, 함께 호흡하며 솔루션을 함께 만드는 방법을 진지하게 고민할 때이다. 조선, 자동차, 화학 등 장치 산업이나 토목/건설 산업 등 제품 사이클이 긴 특성을 가진 산업은 상대적으로 조금 더 보수적으로 볼 수도 있겠지만, 가전이나 IT, 화장품, 의류, 식음료 산업 등 제품 사이클이 빠르고 고객이 바로 소비자인 경우는 한 발 앞서 대안을 마련하기를 희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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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세대가 원하는 성과평가란?> 시리즈 보러 가기
글ㅣ반준석 LG전자 VS본부 인사팀 책임이 글을 쓴 반준석 님은 LG전자 엔지니어 출신으로, 인사 관련 석사 학위를 취득하고 조직, 제도, 채용, 인력운영 등 인사 전반의 커리어를 보유하고 있으며, 현재는 LG의 신사업 JV인 LG Magna e-Powertrain에 재직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