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셔터스톡작년 팀 내 핵심인재가 올해 평가 점수 B를 받았다고?
한 사례를 들어 보겠습니다. 총 15명으로 구성된 모 팀에서 수년간 평가를 A 이상 받아온 입사 6년된 직원이 있습니다. 그는 해야 할 업무를 빠르고 정확하게 수행했으며 자신이 한 일을 리더에게 잘 어필하는 스타일입니다. 연초 해당 조직에서 젊은 핵심 인재로 선정되어 스포트라이트를 받았으며 작년과 마찬가지로 훌륭하게 맡은 일을 처리해냈습니다. 헌데 연말 평가에서 그의 리더가 그에게 평균 수준의 점수 ‘B’를 주는 게 아니겠습니까?
해당 직원은 평소 면담에서 핵심인재로서 역량을 인정받아 타 구성원 대비 좀 더 어려운 수준의 업무를 부여받았고, 리더에게 지속적으로 차별성 있는 업무 능력과 가치 창출에 대한 피드백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본인 스스로 작년 대비 낮은 성과를 내지 않았다고 판단했으며 업무도 꾸준히 잘 처리해왔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최종 점수를 납득할 수 없었습니다. 결국 평가 결과에 이의를 신청했고 리더와 다시 면담을 하게 되었습니다.
한편 리더는 지금까지 일을 잘해 왔으며 핵심 인재로 선정된 직원에게 B를 부여하는 일은 부담스러웠습니다. 그러나 연초부터 꾸준히 피드백해 온 만큼 냉정하고 공정하게 평가해야 한다는 생각했고 최종 점수를 결정했습니다. 그리고 긴 고민 끝에 메일로 리더로서의 관점과 생각을 직원에게 전달했습니다.
- 핵심인재로서 생각보다 낮은 평가에 대해 당황스러웠을 마음을 이해하고 감정적으로 힘들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 연초부터 제가 수차례 면담을 통해 얘기드렸다시피 핵심인재로서 타 구성원 대비 역량이 높고 포텐셜이 크다고 판단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높은 목표와 업무의 난이도를 부여했고 이를 기준으로 평가하게 되었습니다.
- 이후 수시로 피드백을 진행했을 때 ①업무 스타일 변화 ② 업무 부가가치 생성 ③ QCD 조정 및 새로운 개선 과제 제안 등과 관련한 업무 비중을 작년 대비 20퍼센트 더 높게 잡기로 협의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당 목표에 도달하지 못하며 기대에 미치지 못했습니다.
- 이러한 사유로 기존 업무에 대한 평가는 높으나, 전체 평가 등급으로 B를 줄 수밖에 없었음을 이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메일 발송 2~3일 후, 해당 직원과 리더는 1:1 면담을 통해 메일로 전달한 피드백을 주제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해당 피드백에 대한 이견이 있는지, 새로운 과제를 수행하는 데 어려움은 무엇이었는지 등 솔직하게 대화했습니다. 반대로, 직원은 리더가 구성원을 서포트하는 과정에서 보완이 필요한 점을 전달했으며 그 내용은 아래와 같습니다.
- 개인이 가진 과제를 혼자 해결하는 것이 아닌, 타 구성원들과 함께 풀어갈 수 있도록 리드해주지 못한 점
- 타 구성원 대비 기존 업무 능력이 높은 것과 스스로 문제를 찾고 개선하는 역량은 다른 차원의 노력과 인사이트가 필요함을 인지하지 못한 점
직원은 리더가 본인에게 기대하는 바를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이를 토대로 조직에서 성장할 수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나아가, 리더가 현재 상황을 장기적으로 바라봐 주기를 바라며 계속 리더와 구성원들을 위해 지원할 의사가 있다는 바를 강조했습니다.
이러한 과정에서 직원과 리더 간 상호 이해도를 높이는 동시에, 향후 커리어에 대한 방향성을 더불어 논의하며 면담 및 피드백을 마무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