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웨이브
마케팅의 즐거움을 타기까지
쉼 없이 밀려 들어오는 변화의 파돗결에서 즐겁게 서핑하며 마케팅 영역에서 활약 중인 웨이브 배중섭 팀장. 시대 흐름에 누구보다 민첩하게 반응하는 일이 마케터의 숙명이라면, 무엇보다 단단한 마인드 셋이 필요하다고 그는 말한다.
팀장님께서는 처음부터 마케팅 직무로 커리어를 쌓아 오셨나요? 혹은, 직무 전환 경험이 있으신지 궁금합니다.
저는 산업공학을 전공한 공대생 출신이에요. 대학교 다닐 때도 마케팅 전반에 관심이 있어 전공보다 열심히 공부하기도 했어요.(웃음)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마케팅 매력에 빠졌고, 업으로 삼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제가 대학생이었던 시기에는 쇼핑몰 모델이 초기 단계였어요. 그래서 디자인, 개발 등 각 분야에서 역량 있는 친구들을 모아 카페24(글로벌 전자상거래 플랫폼) 타입의 모듈(module)을 만들어 판매했어요. 어떻게 하면 이 모듈로 많은 사람의 전자상거래를 지원해줄 수 있을까 고민했죠. 2년 동안 모듈을 제작하다 대학교 4학년 때 통신사와 협업하는 마케팅 활동을 했어요. 이 활동을 통해 KT 파란닷컴(KT하이텔에서 운영해온 포털 사이트)의 전략팀에 합류할 수 있게 되었고, 웹 베이스 마케팅 활동으로 직무 첫 발을 내딛었습니다.
그렇다면, 이후 웹에서 앱으로의 트랜스포지션이 있었나요?
네, 맞아요. 서비스가 웹에서 앱으로 트랜스폼 현상이 일어나며 전반적인 시장의 흐름이 바뀌었어요. 저 또한 기존에 있던 파란닷컴 서비스를 앱으로 옮겨오는 프로젝트를 맡았어요. 그 중 하나로 ‘푸딩 얼굴인식’ 앱 마케팅을 시작했고, 출시 2일만에 앱스토어 1위를 기록하는 성과를 냈습니다. 이후 지금의 지니뮤직(음원 스트리밍 서비스)인 KT뮤직을 담당하면서 플랫폼 변화와 함께 다양한 마케팅 경험을 쌓아 왔습니다. 지니뮤직에서 무한도전 가요제를 활용한 마케팅활동을 담당했는데, 그 당시 음악·예능·드라마 프로그램에 가상광고, PPL을 넣는 기법을 사용하기 시작했어요. 방송국과 빈번하게 커뮤니케이션을 하며 PPL 마케팅으로 브랜딩 효과를 내는 데 성공했고, 연이 닿아 지금의 웨이브의 전신인 푹(POOQ)에 합류했습니다.
수많은 마케터 사이에서, ‘대박 내는 마케터’가 되려면 필요한 역량은 무엇일까요?
마케팅은 '누구나' 할 수 있지만, ‘잘 하기’까지 굉장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사실 지금도 마케팅은 너무나도 어려운데요.(웃음) 트렌드가 끊임없이 바뀌는 만큼 배움의 과정도 마찬가지죠. 치열한 고민과 커뮤니케이션이 필요하고, 데이터가 흐르는 일련의 과정을 뾰족하게 모니터링해야 합니다. 마케터는 시대 흐름과 같이 빠르게 달려야 하는 숙명을 가지고 있는 것 같아요.
저의 경우 크게 세 가지 태도를 지키려고 노력 중입니다. 첫 번째는 최근 화두에 오른 용어 ‘메타인지’예요. 저마다 취향을 가지고 사람이나 제품을 판단하잖아요. 하지만, 저는 마케터로서 전지적 중간자 시점을 유지하려고 해요. 두 번째는 ‘아, 그럴 수도 있겠다’입니다.(웃음) 제가 좋아하는 개그맨 유세윤 씨의 인스타그램에서 이 워딩을 볼수있는데 본인만의 고집이나 아집, 고정 관념을 비트는 훌륭한 말이라고 생각해요. 누군가와 커뮤니케이션할 때 타인에 대한 수용성을 토대로 언제나 열려 있는 자세를 취하려고 해요. 내 가이드 라인에 갇히지 않는 것이 중요한 포인트입니다. 세 번째는 그로스 마인드셋(Growth Mindset)입니다. 일을 하다보면 정체되거나 타성에 젖어 게을러지는 순간이 오기 마련이에요. 만약 슬럼프가 온다면, 올해 내가 세운 목표 의식이나 팀과 주변의 계획을 되돌아 보기도 해요. 또는 동기 부여가 되는 아티클이나 책을 읽거나, 하고자 하는 의욕을 자극해주는 사람을 만납니다. 대박 내는 삶을 위해 필요한 조건이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