퓨저블ㅣ대기업과 일하는 프리랜서 개발자, 이제 대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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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아티클은 <이 시대의 개발자로 일하기> 시리즈의 5화입니다.


“프리랜서 개발 시장 진입부터 거대 프로젝트 수주까지, 원티드 긱스 역할 컸죠”
< 양민열 퓨저블 대표 겸 프리랜서 개발자 >


프리랜서들은 활동하면서 주로 어떤 걱정을 할까? 일이 안정적으로 꾸준히 들어오지 않을 수도 있다는 점, 일한 만큼 돈을 제대로 받지 못할 수 있다는 것, 경력에 도움이 되는 프로젝트를 찾기 어렵다는 것 등을 대체로 걱정할 것이다.

프리랜서 개발자로 활동하는 양민열 퓨저블 대표도 프리랜서로 일을 시작할 무렵 비슷한 고민을 했다. 특히 대학을 졸업하거나 회사에 입사해 다년간 경력을 쌓기도 전인 20대 초중반의 나이에 프리랜서 개발자로 직업전선에 뛰어들었던 만큼, 좋은 프로젝트를 찾기 힘들 것이라는 우려가 컸다. 하지만 양민열 대표는 걱정과 달리, 지난해 하반기 무렵 본격적으로 프리랜서로 개발 시장에 진입해 현재 다수의 회사로부터 ‘러브콜’을 받고 있다. 의뢰가 많아지자 회사까지 설립해 수주한 프로젝트를 팀원들과 함께 수행하고 있다. 

양민열 대표가 이같이 프리랜서 개발 시장의 진입장벽을 뚫고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비결은 무엇일까? 양민열 대표는 원티드 긱스를 언급했다. “원티드 긱스를 통해 프리랜서 개발자로 본격적으로 일을 시작할 수 있었고, 개인으로서는 받기 힘든 대기업의 프로젝트도 받을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원티드 긱스는 회사와 프리랜서를 연결해 주는 원티드랩의 매칭 서비스다. 그가 프리랜서 개발자로 안착하기 위해 고군분투했던 과정과 그의 원티드 긱스 사용 경험담, 앞으로의 비전 등을 양민열 대표에게 들어봤다. 

양민열 퓨저블 대표 겸 프리랜서 개발자 ⓒ 양민열 


양민열 님의 그동안의 경력과 현재 하시는 일을 소개 부탁드립니다. 

저는 프론트엔드와 어플리케이션 개발을 주로 하고 있는 프리랜서 개발자입니다. 2017년 대학에 입학해 컴퓨터공학을 전공으로 공부하면서 2학년 때쯤부터 지인을 통해 일을 받아 소소하게 개발 일을 했었는데요. 본격적으로 개발 일을 한 것은 군대를 다녀온 뒤 지난해 스타트업에 입사하고, 원티드 긱스를 통해 외주 업무를 받으면서부터입니다. 프리랜서 주요 이력으로는 LG유플러스에서 외주를 받아 진행한 ‘일상비일상의 틈’(관련 아티클 보러가기) 어플리케이션 개발이 있습니다. 

프리랜서 개발자로 활동하면서 경험이 늘어나다 보니 개발 의뢰를 하는 기업개인이 많아져 회사를 만들었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개인 프리랜서로만 일하는 것이 아니라, 회사 팀원들과도 함께 개발 업무를 하고 있습니다. 회사 이름은 퓨저블인데, 현재 매출은 개발 분야에서만 나오고 있지만 의류나 교육을 비롯한 다양한 분야로까지 사업을 확장시키려고 준비하고 있습니다. 프리랜서 업무를 본격적으로 시작하면서 스타트업은 퇴사를 했으며 현재 대학은 휴학 중입니다. 복학은 회사를 조금 더 안정적으로 키우고 난 뒤 할 계획입니다.


비교적 젊은 나이부터 개발자로, 또 프리랜서로 직업 전선에 뛰어들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사실 시작은 조금 가벼운 동기로 했는데요. 전역하면서 자취를 하고 싶었고 동시에 경제적 독립도 하고 싶었어요, 그래서 전역하자마자 바로 스타트업 정규직 개발자로 일을 시작했어요. 군대 가기 전에도 개발 일을 조금씩 위탁받아서 해 왔었고, 군대에서도 공부를 할 수 있는 환경이어서 개발 공부를 열심히 했었거든요. 그렇게 스타트업 개발자로 일하던 중, 군대 전역 직전 프리랜서 등록을 해 두었던 원티드 긱스에서 한 회사와 저를 매칭해줘서 스타트업 업무와 프리랜서 일을 병행하다 스타트업을 그만두고 프리랜서를 전업으로 하게 됐어요. 원티드 긱스가 본격적인 프리랜서 개발자로 일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 준 셈이죠.


첫 외주 업무를 마친 뒤 꾸준히 일을 얻는 데는 어려움이 없었나요?

첫 외주 업무를 한 뒤 원티드 긱스 매니저 님이 매칭을 위해 또 연락을 주셨지만 제가 스타트업에서 일하고 있어서 일을 병행하기 힘든 상황이었어요. 이후 스타트업에서 퇴사한 뒤 원티드 긱스 매니저 님께 프리랜서로 일하고 싶다고 연락을 했더니, 매니저 님은 기업과의 미팅을 바로 잡아주셨습니다. 엄청 많이요. 그중 LG유플러스와의 미팅도 있었는데, 사실 당시 제 경력으로는 성사되기 힘든 프로젝트 계약이라고 생각해서 매니저 님이나 저나 큰 기대는 안 하고 있었어요. 그런데 LG유플러스에서 저를 좋게 봐 주셔서 일을 하게 됐고, 저는 ‘일상비일상의 틈’ 어플리케이션 개발을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해당 업무는 올해 5월부터 진행했는데, 계속 연장하다 보니 이번 달까지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지금 같은 경우는 오히려 의뢰가 너무 많이 들어와서….(웃음) 올 11~12월 사이 동안만 해도 (매칭을 위한) 미팅을 15개 정도 한 것 같아요. 제가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아직까지 의뢰인으로부터 컴플레인을 받아본 적이 없어서 매니저 님이 저를 믿고 조금 더 신경 써서 매칭을 해 주시는 것 같아요.


프리랜서 개발자로 일하다가 회사는 어떻게 만들게 되셨나요? 

애초에 사업에도 관심이 많았는데, 개발 쪽이 너무 재미있어서 빨리 마음을 접었어요. 그러다 전역한 뒤 스타트업에서 일했는데, 회사가 어떻게 돌아가는지를 가까이서 보면서 나도 사업을 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생겼어요. 이후 스타트업을 퇴사하고 프리랜서 개발자로 일하면서 또래에 비해 많은 돈을 벌다 보니 자연스럽게 인맥 관리가 돼서 친구들을 통해 팀원들을 모집해 회사를 만들었어요. 처음부터 엄청나게 큰 계획을 세운 것은 아니지만, 그때그때마다 하고 싶은 것에 최선을 다하다 보니 생각이 바뀌는 부분이 있어 그것을 실행했고, 좋은 반응을 얻어서 여기까지 오게 된 것 같아요. 


조금 민감한 질문이지만, 프리랜서 개발자로 일하면서 얼마 정도를 버셨나요?

조금 들쑥날쑥하긴 하지만, 제가 혼자 프리랜서 개발자로 일했을 때는 보통 월 800~1천만 원 정도를 벌었던 것 같아요. 외주 업무를 두 건 정도 받아서 그 정도 벌었는데, 이렇게 벌 때는 프로젝트 상황마다 다르긴 하지만 3주 내내 밤을 새서 일을 할 때도 있었어요. 반대로 일을 많이 하지 않아도 그만큼 벌 때도 있었고요. 그리고 지금은 회사 매출을 팀원들과 분배하고 있어 수입 상황이 좀 달라졌어요.

ⓒ 셔터스톡


프리랜서로 일할 때 가장 걱정하는 부분은 무엇인가요? 어려움을 겪는 부분 중에 원티드 긱스를 통해 해결이 된 부분도 있는지 궁금합니다.

프리랜서들의 공통적인 고민은 일이 끊임없이 들어오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과 일한 만큼 급여를 받지 못할 수 있다는 부분인 것 같아요. 경력에 도움이 되는 좋은 프로젝트를 찾기도 굉장히 어렵고요. 그런데 저 같은 경우 원티드 긱스를 통해 프리랜서 시장에 진입할 수 있었고 지금도 원할 때 일을 받을 수 있는 상황이어서 이런 우려들이 어느 정도 해소됐어요. 특히 프로젝트의 질적인 면에 대한 우려가 해결되기도 했는데요. 저는 저 개인으로는 절대 받을 수 없는 일, 가령 대기업에서 위탁하는 프로젝트들도 원티드 긱스를 통해 받을 수 있었던 점이 많이 기억에 남아요. 원티드 긱스 매니저 님들이 프로젝트가 좋은 프로젝트인지, 더 나아가 프리랜서와 프로젝트가 잘 맞는지에 대해서도 고민하고 매칭해 주셔서 가능했던 일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계약서 작성 같은 일들도 담당자분들이 알아서 처리해 주셔서 일이 줄어들어 좋았습니다. 사실 저는 프리랜서가 일반적인 길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특히 저처럼 사회 초년생 때부터 프리랜서로 시작하는 이들은 잘 없는 것 같아요. 프리랜서로 시작해서는 경쟁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어서 경력에 도움이 되는 좋은 프로젝트를 얻기도 힘들고요. 그런데도 원티드 긱스를 통해 좋은 기회를 얻어서 남들과 다른 길을 걸을 수 있었고, 다양한 사람을 만나 시야를 넓히는 데도 많은 도움을 받은 것 같아요. 그리고 회사 퓨저블 개발 업무도 대부분 원티드 긱스를 통해 받은 일입니다.


원티드 긱스 외에도 프리랜서로 활동할 때 이용하는 플랫폼이 있나요?

다른 플랫폼도 이용하려고 했는데 저는 원티드 긱스가 제일 편하고 저에게 가장 잘 맞더라고요. K사 같은 경우 제가 글을 올려놓으면 상대방이 보는 시스템인데, 원티드 긱스는 매니저 님이 회사와 프리랜서를 직접 매칭 시켜주는 시스템이에요. 매니저가 저랑 회사가 잘 맞는지 먼저 판단을 해 주시다 보니 급도 잘 맞고 매칭 성공률도 좀 올라가는 것 같아요. 회사와 응대하는 데 스트레스를 많이 받지 않아도 되고요. 물론 원티드 긱스를 이용하면 매칭 수수료가 나오긴 해요. 그런데 사용을 해 본 사람 입장에선 수수료를 10%가 아니라 20%까지 떼어도 사용할 정도로 매니저분들이 정말 신경을 많이 써 주신다고 생각해요. 서비스를 이용하지 않았다면 받았을 스트레스와 위험 요소들을 최대한 제거해 주고 일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니 수수료가 제게는 큰 문제는 아니었던 것 같아요. 수수료가 다른 플랫폼과 비슷한 수준이기도 하고요. 

양민열 님 ⓒ 양민열


프리랜서를 할 때 나만의 업무 노하우가 있나요? 

개발자들이 어려워하는 것 중 하나가 커뮤니케이션이라고 생각하는데요. 저는 개발자들보다 오히려 사업 팀기획 팀과 이야기를 많이 하려고 노력하는 편이에요. 개발 용어는 최대한 피하면서 누구든 알아들을 수 있게끔 대화를 하려고 노력해요. 그러다 보면 신뢰도가 더 높아지는 것 같아요. 그리고 신뢰도가 높아지면 일이 조금 뒤처지고 어긋난다고 해도 믿고 기다려주시는 경우가 많아지는 것 같아요. 


프로젝트 제안을 잘 받기 위해 스스로 관리하거나 노력하는 부분에는 어떤 것이 있나요?

이력서를 가독성이 높게 정리하고자 노력하는 편이에요. 요즘 클라이언트들은 실력도 중요하게 여기지만, 소통이 잘 되는 프리랜서도 많이들 원하시는 것 같아요. 그런 부분을 잘 보여주기 위해서는 깔끔하고도 명확하게 자신의 특징을 알릴 수 있는 이력서를 꾸준히 정리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아요. 저는 이력서를 끊임없이 수정하고 변경하려고 노력하다 보니 어느 순간부터 클라이언트 분들로부터 “이력서가 한눈에 들어와서 미팅을 하고 싶었다”는 이야기를 듣기도 해요. 그리고 이렇게 좋은 모습을 초반에 많이 보여주다 보면 연쇄 작용이 일어나서, 한 프로젝트를 하고 난 뒤에 해당 클라이언트가 다른 클라이언트를 소개시켜주는 일도 있었어요. 


비교적 젊은 나이에 프리랜서로 일을 시작한 것에 후회는 없는지, 또 지금까지 일하면서 가장 보람 있었던 부분이 무엇인지도 궁금합니다. 

후회가 없다면 거짓말인 것 같아요. 이 나이에 프리랜서를 한다는 것이 어려운 일이어서 혼자 이런저런 문제들에 부딪히고 산전수전을 겪으면서 많이 힘들기도 했어요. 그럼에도 이런 경험을 통해 남들보다 더 빠르게 성장을 했고 돈도 또래보다는 몇 배는 더 벌고 있고 더 빨리 성숙해질 수 있었어요. 그런 면에서 전체적으로는 좋은 기회였던 것 같아요. 그리고 제가 개발자가 되고 싶었던 이유는 ‘많은 사람들이 내가 개발한 것을 쓰면 좋겠다’는 이유 때문이었어요. 그런데 그 꿈을 LG유플러스가 의뢰한 프로젝트를 통해 경험할 수 있어서 그때 정말 뿌듯했어요. 일상비일상의 틈 어플리케이션은 하루에 몇 백 명은 기본이고, 주말엔 몇 천 명도 들어오니까요. 이건 제 나이 또래들은 쉽게 경험할 수 없는 일이라 생각해요. 


앞으로의 계획과 비전은 무엇인가요?

현재 회사는 개인사업자로 운영하고 있는데, 몇 달 뒤 법인으로 전환하려 해요. 그런 만큼 일단 지금은 회사를 키우는 것에 목표를 두고 있어요. 그리고 회사 전체적인 규모와 회사 내 에이전시 팀도 키우려 해요. 그 과정에서 원티드 긱스를 통해 일도 많이 받아서 원티드 긱스와 우리 회사 에이전시 팀이 매출을 동시다발적으로 올리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고 싶어요. 회사의 또 다른 분야의 사업도 잘 성장할 수 있도록 준비하려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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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최나영ㅣ객원 에디터



발행일 2022.01.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