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이브 한승희 글로벌 라이선싱 팀 ⓒ 한국콘텐츠진흥원
승희 님은 웨이브에서 어떤 업무를 하고 계신가요?
저는 해외 콘텐츠와 국내외 영화의 수급 및 수입을 담당하고 있고 때로는 일부 권리에 대한 판매, 유통도 진행합니다. 쉽게 말하면 콘텐츠 권리를 사고파는 일이에요. 국내를 포함해 다양한 국가의 콘텐츠 공급사와 소통하며, 각종 판권 계약을 담당합니다. 주된 업무인 콘텐츠 수급과 관련해 자세히 말씀드리면, 우선 제안받거나 하고 싶은 콘텐츠를 찾아 검토한 후 해당 콘텐츠의 권리사와 계약 협의를 진행합니다. 협의가 완료되면 계약서를 양사에서 검토해 수정이 필요한 조항 등을 조율합니다. 계약이 완료되면 런칭을 위해 편성, 마케팅, PR, 법무 등 각종 유관 부서에 내용을 전달해 예상 오픈 일자를 정하고 홍보와 노출의 제반 사항을 논의합니다. 그 과정에서 저작권을 체크하기도, 영상 소재를 받아 전달하기도 하며, 기술 스펙을 맞추는 등 권리사와 내부 부서 사이의 브릿지 역할을 합니다. 콘텐츠를 오픈한 후에는 정산을 하고, 팀 내에서 직접 인보이스를 주고받고 전표 처리도 담당합니다. 담당자와 협의하는 일이 주요 업무이기에 서류를 보거나 관련 데이터를 정리하는 일이 제일 많습니다. 또한 담당자 간의 전화 통화도 마찬가지죠.
무척 다양한 일을 하고 계시네요. 그중 제일 중요한 업무를 꼽으신다면요?
의외로 데이터를 분석하는 일입니다. 효과적인 콘텐츠 수급에는 계약 예정이거나 이미 런칭한 작품에 대한 실적과 수익, 그리고 정성적인 효과를 추정하기 위한 데이터 작업이 필요하고, 이 결과가 다음의 수급을 결정하기도 합니다.
콘텐츠는 저작권이 중요해요. 수급 및 마케팅 모두 이를 준수해 이루어집니다. 저작권 가이드라인에 맞는지 권리사에 확인하고, 내부에 설명해야 합니다. 본인이 어디까지 가능한 영역인지에 대해 사내에서 가장 잘 숙지하고 있어야 하고, 변수가 발생하더라도 유연하게 중간에서 대처해야 합니다.
ⓒ 노멀 피플
업무와 관련해 뿌듯했던 에피소드도 있었나요?
한국에 어렵게 들여온 콘텐츠를 인지해 주시고 좋아해 주실 때일까요? 최근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로는 해외 드라마 ‘노멀 피플’을 런칭한 일, 그리고 HBO 시리즈를 계약하면서 ‘유포리아’와 ‘왕좌의 게임’을 들여왔을 때를 꼽고 싶어요.
반대로 어렵고 힘들었던 순간이 궁금합니다.
사람을 굉장히 자주 만나는 일이기 때문에, 그 사이에서 일어나는 돌발상황을 겪으면 지칠 때도 있습니다. 또, 여러 사람의 가치관과 의견을 마주치다 보면 무엇이 맞는지, 내가 잘하고 있는지 헷갈리기도 해요. 하지만, 본인이 중심을 잘 잡고 있다면 헤쳐 나갈 수 있어요. 제 경우에는 오히려 단단해지는 데 도움이 되었습니다.
OTT 글로벌 라이선싱 팀에 입사하려면 무엇을 준비해야 하나요?
저는 웨이브 전신인 푹(pooq) 시절 콘텐츠사업 팀으로 입사했는데요, 수급 부서가 하나였기에 전체 방송사를 대상으로 하는 수급 팀원으로 근무했습니다. 그런데 사실 콘텐츠 업계를 목표로 취업을 준비한 건 아니었어요. 어쩌다 발을 들이고, 그 일을 오래 하게 된 케이스입니다.(웃음) 하지만 다행히 안 맞아서 방황하지는 않았죠. 그런 이유로 도움 될 내용은 없겠지만 현직자로서 말씀드려 보면 콘텐츠에 대한 관심입니다. 꼭 모든 콘텐츠를 보고 잘 알 필요는 없지만, 본인 취향을 갖고 지속적으로 콘텐츠를 접하는 사람이면 좋을듯해요. 다만 본인 개성을 갖는 것은 필요조건이고, 대중이 무엇을 원하는지도 알아야 해요.
글로벌 라이선싱 팀에서 필요한 역량은 무엇인가요?
다른 일도 마찬가지겠지만, 커뮤니케이션 능력입니다. 이 업무를 하다 보면 다른 사람과 대화를 무척 많이 합니다. 말을 유창하게 잘 하기보다는 서로의 입장에 대한 정확한 이해와 타결점을 이끌어 내는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필요해요. 그러기 위해서는 상대 말을 경청하고 자신의 의견을 명료하게 전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