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가 안내하는 하이엔드 조각 투자 ‘트레져러’ | 이 회사 어때요?

데이터가 안내하는 하이엔드 조각 투자 ‘트레져러’ | 이 회사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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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아티클은 <이 회사 어때요?> 시리즈의 12화입니다. 



Interview

트레져러 대표 김경태 

트레져러는 축적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블루칩이 될 수집품을 예측해 구매합니다. 구매한 수집품의 소유권은 유저들이 조각으로 분할 구매할 수 있으며, 구매한 수집품이 매각될 시 원금과 수익금을 배분 받을 수 있도록 중개하고 있습니다. 조각 투자를 통해 과거 소수 부자만이 참여했던 수집품 투자 시장을 모두가 참여할 수 있도록 만들려 합니다. 


트레져러 대표 김경태 ⓒ 이용석 



Q. 보험 상품 개발 및 서비스 스타트업 직토에서 트레져러로 사업 모델을 피벗하셨습니다. 수집품 투자 경험에서 아이디어를 얻으셨다고요?

5년 전 친구가 7병에 1억 4천만 원 하는 와인에 투자해 보자고 제안했어요. ‘무슨 와인을 1억 4천만 원이나 주고 사?’라고 생각했지만 이쪽 분야를 잘 아는 부유한 친구라 믿고 투자해 봤습니다. 놀랍게도 6개월 뒤 1억 8천만 원이 되더라고요. 단기간에 4천만 원이나 이득을 본 거죠. 

친구에게 이런 시장이 어떻게 존재할 수 있는 건지 물어보니 ‘와인 시장은 꾸준히 성장하고 있는데 정보가 불균형해 일반 사람들이 잘 모르는 것’이라며 ‘데이터가 많으면 좋겠다’고 하더라고요. 여기서 얻은 아이디어에 기존 사업에서 활용한 블록체인 기술을 더해 ‘수집품 소유권 분할 판매 및 거래 중개’를 사업 모델로 정하게 됐어요. 그렇게 트레져러가 나오게 됐습니다. 


Q. 최근 조각 투자의 안정성에 우려를 표하는 분이 많습니다. 그런데 수집품 투자는 오래전부터 행해진 안정적 자산이라고요. 

미술품, 음원, 가상화폐, 부동산 등 가치 평가하기 어려운 상품은 변동성이 높아 단기간에 높은 수익을 낼 수 있습니다. 그런데 향후 가치를 예측하기 어려워요. 투자 이유 역시 지인이 추천해 줬거나 왠지 올라갈 것 같은 기분이 들어 구매하곤 하고요. 

그러나 수집품 같은 대체 투자 자산은 오래전부터 이어져 온 안정적인 자산입니다. 일례로 몇 천년 역사를 가진 와인의 가격은 매년 8~10%씩 꾸준히 성장해 왔어요. 데이터로 증명된 사실이고요. 지금 주식 시장이 좋지 않지만 와인 가격은 오히려 조금씩 오르고 있죠. 

워렌 버핏도 ‘와인 투자는 금융시장과 상관계수가 낮다’고 했어요. 별개의 시장이란 겁니다. 사실 당연한 이치예요. 와인은 숙성이 끝나 음용 시기가 되면 가격이 오를 수밖에 없으니까요. 그런 특별한 날이 아니라 해도 평소 와인 즐기는 사람이 많아요. 

소수 부자들의 취미였고 구매하기 어려웠기 때문에 투자할 생각을 못 했던 거지 갑자기 하이엔드 제품의 인기가 높아진 건 아닙니다. 소수 부자들이 인플레이션 헤지(Inflation hedge)를 위해 현물성 자산에 투자해 온 것처럼 일반 소비자도 트레져러를 통해 기회가 생기게 된 거예요.  

ⓒ 트레져러



Q. 현재 트레져러가 가장 집중하고 있는 부분은 무엇인가요?

데이터를 통한 신뢰성 확보가 조각 투자 플랫폼의 핵심이라고 생각합니다. 상품 소싱과 수익률도 중요하지만 지금은 유저 자산을 안전하게 보호하고 관리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에 가장 집중하고 있어요. 머신러닝 전공에 LG전자 선임연구원 출신이라 그런지 지금도 개발에 참여하고 있고, 데이터를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Q. 조각 투자 플랫폼에 데이터가 중요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상업용 건물은 위치나 상권에 따라 가격이 천차만별이에요. 예측이 어렵죠. 그런데 아파트는 층수가 달라도 가격 차등이 크지 않아 평균 가격을 유추할 수 있어요. 조각 투자 상품도 아파트처럼 누구나 물품 가격을 산정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시계나 와인 같은 수집품의 가격에는 주관적 가치 평가가 들어가지 않아요.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상품이기에 어떤 나라에서 거래되든 대략적인 가격 예측이 가능합니다. 세금으로 인한 약간의 차이는 있겠지만, 기본적으로 데이터를 통해 수집품의 가격을 투명하게 제공할 수 있습니다. 저는 이 부분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고요. 그렇기에 트레져러는 데이터로 보여줄 수 있는 부분에 집중합니다. 

와인 만화 <신의 물방울> 첫 페이지에 등장하는 로마네 콩티는 한 병에 3~4천만 원을 호가하는, 구하기 힘든 명품 와인입니다. 그 인기를 증명하듯 트레져러가 모집한 '2009 도멘 드 라 로마네 꽁티' 조각이 24분 만에 매진되기도 했죠. ⓒ 트레져러



Q. 트레져러는 어떤 기준으로 수집품을 소싱하나요?

많이 오를 것 같은 상품보다 해당 섹터의 가장 고가 상품인 ‘블루칩 자산’에 집중합니다. 국내 주식으로 비유하자면 삼성전자같이 보장된 제품만 소싱하려 해요. 플랫폼이 아직 태동기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안정적인 하이엔드 자산만 취급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세계에서 가장 비싼 와인) 로마네 콩티, (세계 1위 명품 시계 브랜드) 파텍 필립 시계, (위스키계의 롤스로이스라는) 맥캘란 위스키처럼 어느 정도 유동성이 확보된 하이엔드 상품은 전 세계가 아는 보증된 제품입니다. 이렇게 가치 높은 블루칩 자산은 생각보다 많지 않고 접근성도 낮아 10% 정도만 할인해도 바로 판매돼 빠르게 현금화 가능해요. 


Q. 하이엔드 수집품을 소싱하려면 어려움이 클 것 같아요. 

물론 이 게임에 처음 끼는 건 어려워요. 수집품 시장은 워낙 크고 전 세계 부호들이 참여하기에 트레져러가 다루지 못한 고가의 자산도 많고요. 그러나 사업자로서 구매 이력을 축적해 왔고 수집하는 물건의 양이 많은 편도 아니라 소싱하는 데 전혀 문제가 없습니다. 누군가는 트레져러 플랫폼에 올라온 상품들을 보며 ‘부자 10명 정도의 컬렉션이네?’라고 생각할지도 몰라요.(웃음) 게다가 미술품처럼 세상에 하나만 존재하는 것도 아니고요. 


Q. MZ 세대가 조각 투자를 많이 한다는 기사를 보았습니다. 트레져러의 주 고객층도 MZ 세대가 많나요?

트레져러 역시 20대부터 30대 초반 고객층이 가장 많습니다. MZ 세대 분들은 확실히 소비 패턴이 달라요. 일단 투자 금액이 크지 않죠. 수익률보다 ‘내가 갖고 싶은 물품을 소유했다’는 만족감과 재미를 위해 투자하시는 것 같아요. 

반면 30대 초반 이상인 분들은 ‘재산의 20%는 와인에 묻어두고 싶어’처럼 안정적인 자산 운용을 위해 투자하는 분이 많아요. 최근엔 대체 자산 전문 투자 기관에서 트레져러를 활용하고 싶다는 문의도 많이 오고 있습니다. 


루이비통의 아트 디렉터 버질 아블로가 나이키 에어 포스 1의 탄생 40주년을 기념하며 콜라보 했던 스니커즈 '에어 포스 1'. 전 세계 16족만 생산한 에어 포스 1 중 하나를 약 2억 원에 트레져러가 낙찰했습니다. ⓒ 소더비(Sotheby's)



Q. 취미 기반의 투자가 가능하다 보니 재미를 느끼는 분이 많은 것 같네요. 

맞아요. 취미에 기반한 투자를 할 수 있어 일반 금융 플랫폼 대비 모객하기 쉬운 편입니다. 객단가가 낮은 편이죠. 스니커즈를 좋아하는 분은 (약 2억 원에 낙찰된) 버질 아블로의 유작 ‘에어 포스 1’을, 골프 좋아하시면 퍼터를, 술을 좋아하시면 위스키나 와인을 구매하며 트레져러를 처음 경험하는데요. 이런 긍정적인 투자 경험을 통해 본래 취향은 아니었지만 자연스레 다른 상품에도 관심이 생기며 투자를 지속하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Q. 최근 가로수길로 사옥을 이전하였습니다. 본사 안 쇼룸 볼트(VAULT)을 통해 본인이 투자한 상품을 직접 확인할 수도 있다고요. 

원래는 마포 디캠프 사무실에서 거래했어요. 조각 투자 수집품을 구매하러 온 고객과 1층 로비에서 만나 1억 원 상당의 시계를 거래하곤 했는데, 뭔가 그림이 이상하더라고요.(웃음) 쇼룸과 매장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끼게 됐습니다. 특히 본사는 압구정이나 가로수길로 이전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Q. 고가의 제품을 매각하는 과정에서 의심하는 분들은 안 계시나요?

의심하기 어려운 구조예요. 트레져러는 조금이라도 불안한 점이 보이면 취급조차 하지 않습니다. 무조건 구매 영수증까지 완벽하게 보증되어 있는 제품만 수집하고 있어요. 굳이 저렴하게 사서 위험 부담을 가질 필요가 없으니까요. 


Q. 저렴하게 사지 않아도 되는 이유가 있나요? 

보통의 기업은 상품을 저렴하게 구매해 고가에 팔아야 돼요. 그게 장사의 기본이잖아요. 그러나 트레져러는 조금 비싸게 사더라도 가격이 충분히 오른 후 팔기 때문에 (판매 당시의 물가로) 경쟁사에 비해 싸게 팔더라도 차익을 충분히 낼 수 있어요. 상품은 점점 더 쌓이고 있고 가격은 상대적으로 저렴하다 보니 자연스레 소비자는 트레져러 상품을 구매하게 되겠죠. 

판매 이력이 지속해 쌓이다 보니 어느 순간 트레져러가 시장에서 마켓 파워도 생겼습니다. 현재 트레져러는 롤렉스 GMT와 서브마리너 모델을 국내에서 가장 많이 소유한 매장 중 하나예요. 명품시계 구매 및 판매가 가능한 글로벌 유니콘 기업 크로노24에서 롤렉스를 가장 많이 판매하는 업체이고요.


NFT 아트 거래 플랫폼 파운데이션에 복면 래퍼 마미손의 NFT 'Suflex the trophy'가 올라온 모습 ⓒ 파운데이션(Foundation)



Q. 트레져러는 복면 래퍼 마미손 NFT ‘Suflex the trophy’와 데미안 허스트 NFT 작품을 수집해 주목을 받았습니다. NFT 구매에 참여하게 된 이유가 있나요?

NFT의 가치는 ‘사진을 찍었다’ 혹은 ‘만들었다’처럼 단순한 제작 측면으로 보면 가치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더구나 NFT로 IP 사업을 한다고 하는데 장기적으로는 어렵다고 봐요. 트레져러가 복면 래퍼 마미손 NFT ‘Suflex the trophy’와 데미안 허스트 NFT 작품을 수집하게 된 이유는 NFT를 색다른 관점으로 보여줬기 때문이에요. 

NFT가 가치를 가지려면 히스토리가 있는 이벤트를 담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글로벌 유명 아이돌이 해체를 기념하며 만들었다’ 정도의 의미가 필요해요. 이런 관점에서 마미손 NFT에 담긴 특별한 의미*가 재밌게 다가와 구매해 봤습니다.

*Suflex the trophy는 마미손 레이블 소속 래퍼의 계약 공정성 논란으로 생긴 마미손과 래퍼 염따의 갈등을 계기로 만들어졌습니다. 마미손은 티셔츠와 플렉스 밈으로 유명한 염따를 저격하며 Suflex(sue flex로도 읽힘) 티셔츠를 판매했고, 이 행보를 NFT에 담은 것이죠. 

한편 데미안 허스트는 NFT로 재밌는 실험을 했어요. NFT와 실제 작품을 각 1만 개씩 만들었죠. 구매자는 1년 내에 실제 작품과 NFT 중 하나를 선택해야만 하고, NFT를 선택할 경우 작품은 소각돼요. 반대로 작품을 선택하면 NFT를 폐기하고요. 1만 개라는 NFT의 희소성, 실제 작품과 NFT가 공존할 수 없음에서 오는 디지털라이즈 덕분에 투자 가치도 상승했어요. 트레져러는 투자자 의견에 따라 소각을 선택했는데 소각된 작품이 디지털 차원으로 복원이 되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NFT가 아니더라도 골프 퍼터, NBA (스포츠) 카드, 포켓몬 카드, 클래식 자동차, 기념주화, 스탬프 등 대체 자산은 셀 수 없이 많습니다. 그런데 섹터만 다를 뿐 접근 방식은 비슷한 것 같아요. 의미 있는 상품 중에 최고만을 찾아내고 있습니다.


트레져러의 쇼룸 볼트에는 와인, 시계를 비롯해 다양한 고가 제품이 보관되어 있습니다. ⓒ 이용석



Q. 쇼룸에 샤넬 제품이 많더군요. 인기 있는 상품인가요? 샤테크(샤넬+재테크)라는 말도 있는 만큼 조각 투자로도 가치 있는 상품인지 궁금합니다. 

샤넬은 제품 자체가 저렴해 조각 판매는 거의 하지 않아요. 샤넬 가격이 인상해 오르는 경우도 있긴 하지만 그것만 바라보고 샤넬에 투자하는 건 어렵죠. 트레져러가 명품을 다룰 일이 많다 보니 구하기 쉬워서 서비스 차원으로 판매하는 거지 실질적으로 가치가 오르는 건 샤넬보다 에르메스예요. 그중에서도 켈리백과 버킨백, 특히 악어가죽으로 만든 모델이 괜찮습니다. 


Q. 개인적으로 추천해 주실만한 투자 섹터가 있다면요?

시계 시장이 요즘 좋지는 않습니다. 작년에 워낙 많이 올랐다 보니 거품이 빠지고 있는 것 같아요. 그런데 시계 구매를 고민했던 분이라면 오히려 지금이 적기일 수 있어요.(웃음) 그리고 와인은 언제나 좋은 투자 자산이에요. 주의할 점은 투자할 때 본인이 직접 사면 안 돼요. 다시 판매하기 매우 어렵습니다. 


Q. 어떤 회사를 만들어 나가고 싶으신가요? 트레져러의 조직 문화가 궁금합니다. 

사업은 누구나 시작할 수 있어요. 결국 얼마만큼 성장해 성과를 내느냐의 문제인데 저는 구성원들의 성장이 회사의 성장 동력이라고 생각해요.

워라밸이 중요한 분도 있고 일이 더 중요한 분도 있을 겁니다. 정답은 없다고 생각하지만 회사는 일을 열심히 하는 분들께 보상을 더 해야겠죠. 성장하는 분이 보상받는 회사가 될 수 있도록 토양을 만들어 주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런 분들이 시너지를 내고 성장해 나가며 회사의 문화를 만들어 나갈 테니까요. 

그렇기에 조직원이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데 신경 쓰고 있습니다. 개발 팀 같은 경우 일정을 넉넉하게 주면서 퀄리티에 신경 쓸 수 있게 하고 있어요. 마케팅 팀도, 다른 팀도 마찬가지예요. 조금 느릴 수 있겠지만 이런 문화를 만들어 놓으면 오너십이 자연스레 생기게 되겠죠. 


Q. 구성원들의 성장을 중요시하게 된 계기가 있나요?

트레져러의 업력은 3년이 채 안 됐지만 사실 오래전부터 사업을 해왔습니다. 그 과정에서 다양한 분도 만났어요. 비즈니스를 시작하는 기업에게 멘토링을 해주는 글로벌 기업 넥스트점프(nextjump)는 컴퍼니 컬처를 강조했었죠. 해외 유명 VC도 만날 때마다 컴퍼니 컬처 얘기를 했고요. 예전엔 ‘먹고 살만 해야 컴퍼니 컬처를 챙기지’라고 생각했는데 지나고 보니까 그게 전부더라고요. 기업 문화는 정말 중요한 부분이었어요. 

스타트업을 운영할 때 몇 가지 중요한 게 있어요. 첫 번째, 현실적으로 가능한 연봉을 명확하게 제안 드리려고 합니다. 여력이 된다면 좋은 조건으로 대우하는 것이 맞지 어떻게든 인건비를 절감하려고 하는 건 아닌 것 같아요. 

두 번째, 스타트업은 회사가 빨리 성장해요. 시리즈 A에서 B로 가면 투자 규모도 몇 십억에서 몇 백억 단위로 늘어나고 구성원도 증가하게 되죠. 이 과정에서 새로 들어오는 사람과 기존 구성원의 역량에 차이가 날 수 있어요. 이때 기업 문화가 제대로 잡혀 있지 않다면 회사가 흔들리기 시작할 겁니다. 기존 구성원이 성장을 못했으니 새로 들어온 사람은 ‘뭐야, 여기 들어왔더니 일을 왜 이렇게 못해’라고 느끼며 본인이 경험한 문화를 적용하게 되고, 결국 기존과 전혀 다른 문화가 생기게 됩니다. 

돌이켜 보니 기업에 여러 문화가 싹트기 시작할 때부터 비즈니스의 성장 둔화가 급속히 진행됐었습니다. 그런 일을 겪지 않으려면 팀원이 본인이 하는 일을 명확히 이해하고 잘 해내서 회사와 함께 성장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Q. 성장 욕구가 강한 사람이 트레져러에 잘 맞겠군요.

요즘은 20대라 하더라도 크레이티브 디렉터가 되어 큰 규모 광고 캠페인을 총괄하잖아요. 예전보다 성장할 수 있는 속도가 빨라졌다고 생각해요. 

일이라는 게 사실 재미있을 수만은 없어요. 본인이 공격적으로 해나가는 게 필요하죠. 본인의 포텐셜을 믿고 ‘나는 어리지만 성장할 수 있어’ ‘나는 경력이 적지만 성장할 수 있어’라고 생각하는, 욕심내며 성장할 분이라면 트레져러에 그보다 큰 행운은 없을 것 같습니다. 

ⓒ 이용석



Q. 트레져러에 지원하려는 원티드 독자분들께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3천만 원 하는 와인을 어떻게 마셔!’ ‘1억 원 하는 시계를 굳이 차야 해?’ ‘옛날 물건을 20억 주고 왜 사는 거야?’라고 생각한다면 이 업계의 가치를 느끼기 어렵겠죠. 럭셔리 문화에 대한 이해도가 생각보다 중요해요. 전통적인 생산 방식의 가치를 알고 한 땀 한 땀 수작업하는 장인 정신을 이해해야 이 업이 가치있게 다가올 수 있을 거예요. 단순히 ‘저 브랜드는 브랜딩이 잘 돼서 가치가 있는 거야’라고 생각한다면 그 기준은 언제든지 바뀔 수 있으니까요. 

트레져러가 수집한 스니커즈 에어 포스 1의 가격은 2억 3천만 원이 넘습니다. 신고 다니기 쉽지 않겠죠. 50년만 지나도 패션 아이템을 넘어 스트릿 패션계에 한 획을 그었던 역사적 심볼이 될 거라 믿습니다. 하나의 예술 작품처럼요. 

하이엔드 공산품은 이미 예술 영역을 침범하기 시작했다고 생각해요. 여기에 공감하는 분이라면 트레져러에서 즐겁게 일할 수 있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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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김한나ㅣ원티드 콘텐츠 에디터

이용석ㅣ포토그래퍼



발행일 2022.09.08